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치자마자 이종걸 원내대표, 주승용·정청래·유승희 최고위원 등과 병원을 찾아 백씨의 가족들을 만나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백 씨의 장녀는 문 대표를 만나 "정말 저렇게 사경을 헤매도록 (경찰이) 과잉진압을 한 것에 대해 경찰
쪽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진상규명을 했으면 좋겠다"며 "검찰 수사는 수사대로 하시겠지만, 국회에서도 국정 조사를 하는 방법이 있다면 모든 수단을
다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검찰 수사에만 맡기지 않고 우리가 국회 차원에서, 당 차원에서 제대로 진상
규명을 해서 책임질 사람은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또 거기에 멈추지 않고 제도 개선까지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이어 "앞으로 물대포의 사용근거, 사용기준 그리고 또 수칙 등과 같은 것이 분명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한다면 백남기 선생님이 치른 희생이
그래도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간사인 정 최고위원은 "월요일 안행위에서
경찰청장이 국회에 출석해 보고가 있을 것이고 국회의원들이 질의할 예정"이라면서도 "(경찰 측에서) 관련 자료를 하나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백 씨 가족은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문 대표가 떠나기 전 백 씨의 부인은 "시위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 아니냐"며 "멀리서 관망하고 지켜주는 게 민중의 지팡이라고 생각했는데 본인들이 살인자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