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27일 대표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남에 따라 최고위원회가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해 2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후 1년여만에 대표직을 사퇴한 문재인 대표는 이후 '백의종군'하며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고위 권한을 비대위로 이양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비대위는 최고위의 권한을 행사하고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공식화됐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이날 박영선·변재일·우윤근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 영입 인사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 7명의 비대위원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일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선대위원이며, 선대위원회에 포함된 문재인 대표의 측근 인사들은 배제됐다.
김종인 위원장은 "최근 잠을 많이 못 잔다"며 "이 거대한 정당을 어떻게 살려 수권정당으로 만들어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렵고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변화와 혁신을 간절히 염원하는 국민과 당원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노력했던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마지막 모두 발언에서 "지도부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총선 승리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비대위는 총선 승리를 이어갈 막중한 임무를 받게 된다. 중앙위가 힘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지난 박근혜 정부 3년 동안 국민의 삶은 절망 그 자체로 총체적으로 무능한 정권"이라며 "오늘 저는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그러나 총선 승리를 위해 어디든 언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사퇴 이후 고향인 경남 양산에서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치행보를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