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비문(비문재인)계 의원들 및 대선주자들을 향해 ‘문자폭탄’ 등 '무차별적 비판'을 가하는 것에 자제를 당부하는 동시에 타주자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자제를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7 재경전북도민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의 장점을 말하는 좋은 공간이 돼야지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공격하는 식의 경쟁은 우리 단합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고 우리 당의 확장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당 대선주자들이 매우 좋은 분들이기 때문에 제대로 힘을 모으기만 하면 정권교체가 문제없다고 확신한다"며 "끝까지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 가잔 뜻으로 (원 팀, One team 메시지를)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최근 비문 인사들이 '문자폭탄'에 시달려 전화를 교체하거나 SNS에서 진영 간 설전이 벌어지는 등 야권 내 신경전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직접 나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우군'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인터넷 공간에서 지지하는 후보들을 사랑해주고 격려해주고 지지해주시는 것은 대단히 고마운 일이지만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의 장점을 말하는 좋은 공간이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결국에는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인터넷 공간에서 서로 경쟁하더라도 좋은 경쟁을 해나가자는 당부 말씀을 특히 저를 지지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고 모든 후보 지지자들에게 똑같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지들에게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의 지상목표는 정권교체”라며 "그러려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경쟁을 하더라도 나중엔 하나가 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자신의 지지자 등을 향해 서로 간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집권을 위해서도, 국정운영 성공을 위해서도 우리가 '원 팀(One team)'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며 "생각이 달라도 존중해야 한다. 판단이 달라도 배려해야 한다"며 "SNS 일각에서의 우리끼리 과도한 비난은 옳지 않다.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이른바 '개헌 저지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일부 친문(親문재인) 의원들만 돌려봤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내 친문, 비문 세력 간 갈등이 촉발됐었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비문 대선주자들을 비롯한 비문인사들에게 비난의 글을 담은 '문자폭탄'을 날리거나, SNS로 각 진영들 간 공격이 이어지자 문 전 대표가 자제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전북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연말 전주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과 새해 첫날 광주 무등산에 오른 것을 언급하면서 "전주와 광주에서 송구영신을 하면서 새해야말로 구시대를 흘려보내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야 할 때라는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은 정권교체로만 해낼 수 있다"며 "정권교체 역시 시민의식이 가장 깨어있고 정치의식이 가장 높은 전북도민들께서 함께 해주셔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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