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비례연합 참여 놓고 당내 갈등 확산…"양당제 회귀"·"반적폐 연대"·"3지대 선거연합"

  • 등록 2020.03.11 10: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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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목에 스스로 칼 꽂는 격"
유성엽 "적폐 세력에 1당 내줄 수 없어…反한국당 연대 필요"
박주현 "민주당, 비례민주당 만들어도 명분만 잃고 확장성 제한"
유성엽 공동대표 "신천지 선거 개입 엄밀히 조사해야"
"특정 종교 조직적 개입, 정치·종교 분리 원칙 위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민생당 지도부가 비례 연합정당 참여 문제를 놓고, 출신 정당에 따라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생당은 11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지도부간 이견이 커 회의를 중단하고, 오후에 다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출신 김정화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 연합정당은 '친문 연합정당'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며, 민주당의 비례 연합정당 참여 움직임을 비판했다.

김 공동대표는 "비례 연합정당은 거대 양당제로의 회귀를 더욱 촉진할 뿐"이라며,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내든 내지 않든, 시민들의 인식 속에서 비례대표 선거는 '친문이냐, 반문이냐'로 각인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만에 하나 우리 당이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한다면,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시켜야 할 우리 당의 목에 스스로 칼을 꽂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민생당의 비례 연합정당 참여에 선을 그었다.

반면 대안신당 출신 유성엽 공동대표는 김 공동대표와는 관점이 다르다며 "앞으로 당내에서 충분히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비례 연합정당 자체가 지난해 '4+1 협의체'로 어렵사리 만들어낸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한국당은 이미 개정 선거법 자체를 무력화하는 '비례 전용정당'을 만들어 운영 중에 있고, 안타깝게도 현행법으로는 그들의 행보를 막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이대로라면 반성조차 없는 적폐 세력에게 또다시 1당을 내어주고 나아가 정권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어 "한국당과 적폐세력의 준동을 막지 못하면 그것이 더 큰 실패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반 적폐 반 한국당 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해온 박주현 공동대표는 "미래한국당이 선거법 개혁을 삼켜버리고 박근혜 탄핵 세력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민주당이 비례민주당을 만든다고 해도 명분만 잃고 제3지대의 확장성은 매우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박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선거법 개혁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미래 청년세대와 소상공인 등 경제 약자들이 전면에 나서는 제3지대 선거연합을 통해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며 '제3지대론'을 대안으로 내놨다.

박 공동대표는 "친문 진영에 민주당과 정의당, 반문 진영에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인 구도를 다자구도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3지대 선거연합을 통해서, 미래통합당을 찍을 수 없으나 민주당에게도 실망한 유권자층의 대안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3지대의 선거연합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민생당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함께 내려놓을 것"을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성도 오갔다. 이와 관련해 김 공동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고성은) 비례 연합 정당 참여 이견 때문은 아니고 지역구 공관위와 비례대표 공관위 간 이견이 많아서 (그랬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유 대표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하고, 대다수 구성원은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민생당은 3당이 만났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며 "고성이 오간 것은 부적절했지만, 그 결과는 국민에게 유익한 결과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성엽 공동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본격 선거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우려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신천지의 정당조직 관여"라고 주장했다.

유 공동대표는 "전북 익산 모 정당 경선에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주장이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유 공동대표는 "신천지 신도 개인의 정치활동을 금지할 이유는 없지만, 특정종교의 조직적 개입은 정치와 종교 분리라는 대원칙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는 특히 "신천지측에서 조직적으로 정당에 관여하고 꾸준히 정치권 줄대기를 시도해왔다는 인터뷰가 있었고, 실제 이낙연 전 총리에게도 접촉하려 했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선관위와 각 정당 차원에서 신천지의 선거개입을 엄밀히 조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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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섭 기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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