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관광협회, 일본 인플루언서 초청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팸투어 진행(1,500년 백제 古都 공주 편)

2023.08.01 23:33:13

왕조의 부활을 꿈꿨던 삼국시대 백제의 심장부 '공산성'과 백제문화 진수 알린 '무령왕릉' 등

(충남 공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라북도관광협회(회장 조오익)은 지난 26일~2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인플루언서를 초청,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번 일본 인플루언서를 초청,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팸투어는 손종두 일본어 통역사 및 문화 해설사의 안내로 익산 미륵사지를 비롯해 부여, 공주 등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유적을 되돌아볼 수 있는 행사로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백제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다.

이는 2015년 대한민국에서 12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통해 삼국시대 당시 백제문화의 아름다움을 되새기는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는 일본 인플루언서를 초청,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팸투어는 백제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모든 국민과 향유는 물론, 전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다음은 지난 28일 첫날 일정으로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및 국립박물관 견학, 왕궁리유적 답사, 보석박물관 관람 및 체험과 이어 27일 둘째 날 일정으로 불교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운 백제역사지구, 천년 고도(古都) '부여' 편에 이어 1,500년 백제 古都 공주 역사기행이다.

금강을 품고 있는 백제의 고도(古都) 공주는 백제 웅진 시대의 문화, 역사는 물론 천년고찰, 유적지 등 볼거리가 많아 역사 여행지로 제격이다.

백제로의 여행은 공주를 1,500년 넘게 지켜온 공산성에서 시작해도 좋고, 백제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무열왕릉에서도 좋다. 어느 곳에서 시작하던 공주 자체가 역사박물관이라 백제의 숨결을 느끼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난 28일 전라북도관광협회 후원으로 백제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 공주를 일본 인플루언들과 함께했다.

공주시 산성동에 있는 공산성은 백제시대 웅진성으로 불렸으며 수도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산성이다. 백제의 역사를 간직한 현장이다 보니 그 세월만큼이나 사연도 많다. 여기저기 역사적 사연을 간직한 누각, 절 등이 가득해 백제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공산성은 삼국시대 백제의 심장부였다.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으로 한성(지금의 서울)에서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도읍을 옮긴 백제는 이곳에서 왕조의 부활을 꿈꿨다.

공산성은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다. 북쪽에는 금강이 흐르는 데다, 금강 변 해발 110m인 산 능선·계곡 위에 세워진 포곡형 산성이라 적의 침입을 거뜬히 막아낼 수 있었다. 금성동·산성동에 걸쳐 있는 성은 동서 약 800m. 남북 약 400m. 둘레는 2660m가량 된다. 강 건너에서 보면 성 전체가 담록(淡綠)을 띠고 있어 아무리 보고 있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

공산성 관람은 금서루에서 출발한다. 금서루를 지나 오른쪽 언덕을 오르는 길은 '무령왕이 걸었던 길'로 불린다. 지금은 말끔하게 포장돼 있지만 1500년 전 무령왕이 오가며 정사를 돌봤던 현장이라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그 길을 따라 오르면 넓은 잔디밭이 나온다. 백제 왕궁 추정 터이다. 한쪽에는 돌로 정교하게 지은 연못 터도 있다. 이곳에 왕궁이 있었음이 분명하다고는 하나 정확한 자료가 없어 추정 터로 부를 뿐이다.

공산성은 가볍게 눈도장만 찍어도 한 시간은 족히 필요하다. 성곽을 따라 걸어도 좋고. 이곳저곳 기웃거려도 상관없다. 곳곳에는 또 긴 여행을 꿈꾸는 민들레가 홑 씨가 흩날리고 있고,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잎으로 따가운 햇볕을 가리면서 살랑살랑 땀을 식혀 준다.

웅진 백제는 한성 백제의 개로왕이 고구려의 침공으로 죽게 되자 475년 문주왕이 남하해 도읍을 웅진으로 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삼근왕→동성왕→무령왕에 이어 성왕이 538년 사비로 도읍을 옮길 때까지 64년 동안 웅진은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였다. 이 시기가 웅진 백제이다.

그 도읍지가 지금의 공산성 자리다. 당시 웅진성이란 이름의 토성이었으며 그 흔적이 일부 남아있다. 고려 때 공산성으로 바뀌었다. 조선 인조 후에는 쌍수성으로 불리기도 했다.

매표소를 지나 언덕길을 오르면 어느 틈엔가 방문객의 눈앞에 우뚝 버티고서 외부인의 발길을 거부하기라도 하듯 공산성이 눈앞에 나타난다. 장대하게 버티고 선 성곽이 백제의 위엄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돌덩이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다듬어 질서 정연하게 쌓아 올린 모양새가 여느 성과는 분명 다르다.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파란 하늘을 칼로 가르듯 공산성의 아름다운 곡선이 펼쳐진다.

조금 더 가면 금서루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성벽 산책로와 성곽 흙길 두 갈래로 나뉜다. 어느 쪽을 택하든 백제의 옛 향기를 맡기는 매한가지다.

성곽 흙길로 접어들면 밀림이라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우거진 숲길 너머로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한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성곽 가의 무성한 풀 속에 보석처럼 빛나는 각양각색의 야생화와 하늘로 쭉 뻗은 아름드리나무들이 천년의 역사 속으로 이끈다.

성곽길을 돌아 내려서면 길 끝에 금강으로 바로 통하는 공산성의 북문인 공북루가 있다. 금강과 강 건너 시가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많은 사람이 공산정 누각에 걸터앉아 금강의 물줄기처럼 끝없이 이어온 백제의 숨결을 느낀다.

멋진 풍광에 취해 길을 재촉하면 소박하다 못해 단출한 영은사가 보인다. 조선 세조 때 지은 사찰로 강바람에 처마 끝 해맑은 풍경소리가 아름다운 운치 있는 사찰이다.

영은사를 지나 광복루, 쌍수정을 거쳐 금서루까지 다시 돌아오는 길은 호젓한 산책길이다. 상록수의 숲은 짙게 푸르고 차분해 옛 선조들을 생각하며 사색에 빠지기에 좋다.

무령왕릉을 보지 않고 백제를 안다고 함은 어불성설이다. 웅진시대의 백제는 문주왕, 동성왕, 무령왕을 거쳐 성왕 때 사비(부여)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64년 동안 국력을 키우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그중 무령왕은 23년 동안 재위하면서 중국, 일본 등과 문물을 교환해 문화를 굳건히 하고 백제중흥기를 이룩하는 데 밑거름을 마련했다.

무령왕과 백제문화의 진수를 느끼기 위해선 공산성과 곰나루 사이에 있는 송산리 고분군을 찾으면 된다. 1971년 6호분의 침수를 막기 위한 배수로 공사 중 발견된 무령왕릉에선 백제 웅진시대의 면모를 밝혀주는 세기의 유물이 무더기로 나왔다. 도굴당하거나 훼손되지 않고 온전히 발견된 유일한 백제 무덤이었다.

무덤에서 발굴된 지석(誌石)엔 '사마왕(무령왕)이 서기 523년 5월에 사망, 525년 8월에 왕릉에 안치됐다. 왕비는 526년 12월에 사망, 529년 2월에 안치됐다'라고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지석 하나가 백제문화를 신화에서 살아있는 역사로 만들었다. 여기서 나온 유물만 108종에 2천 906점. 국보로 지정된 것만도 12점이다. 유물들은 빛나는 백제문화의 수준을 알려주는 증거다. 하지만 무령왕릉은 훼손이 심각해 1997년 말 영구 폐쇄됐다. 지금은 무령왕릉 모형전시관에 실물과 똑같이 생생하게 재현해 놓고 있다.

전시관에서 바로 연결되는 고분군에 올라서면 무령왕릉을 비롯해 왕과 왕족의 무덤 7기의 고분군이 펼쳐져 있다. 금강처럼 백제의 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은 이 고풍스러운 고분군을 보면 홀연히 백제의 시간으로 거슬러 온 듯하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산성만이 아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공주 송산리 고분군, 충남 부여 정림사지와 관북리 유적, 전북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일본 인플루언서 초청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팸투어는 유적지 방문과 박물관 관람, 맛집 탐방은 물론 각 지역의 독특한 체험활동을 통해 익산, 부여, 공주 등 3개 세계유산도시의 숨겨진 매력을 알리고 국내는 물론 많은 해외 관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는 기회로 마련되었다.

김옥영 전라북도관광협회 본부장은 "이들 유적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으나 각 유적에 대한 가치홍보와 연계 방문을 통하여 익산, 부여, 공주,가 매력적인 백제문화권 관광지임을 알리고 이로 인해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유산 백제역산유적지구로 지정된 공주·부여·익산 모두 차량으로 1시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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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섭 기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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