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국의 청소년 문학 꿈나무들이 한자리에 모여 젊은 감성과 치열한 사유를 펼쳐 보였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 동서식품주식회사와 사단법인 인산학연구원 지리산문학관이 협찬한 제37회 '마로니에전국청소년백일장'이 5월 9일 한국방송회관 코바코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백일장 대상은 고등부 산문 부문에 응모한 서울 경인고등학교 3학년 표윤서 학생의 작품 '오월'이 차지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섬세한 감수성과 안정된 문장력, 청소년 특유의 순수한 시선이 돋보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백일장은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문과 산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참가 학생들은 오전 10시 발표된 '오월', '편의점', '할머니'를 주제로 제한 시간 동안 자신만의 언어와 상상력을 펼쳐 보였다.

행사는 참가자 등록과 개회식을 시작으로 김민정 협회 상임부이사장(시인)의 사회 아래 심사위원 소개 및 유의사항 전달 순으로 이어졌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80여 명의 학생들은 각 부문 지정 좌석에서 진지한 분위기 속에 원고 작성에 몰입했다.
중등부와 고등부 참가자들은 운문과 산문 분야에서 치열한 창작 경쟁을 펼쳤고, 본심 심사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심사평과 함께 우수 작품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또한 문화공연으로 마련된 마술 공연은 긴장 속 경연을 마친 학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으며, 참가자와 심사위원들의 기념촬영도 이어져 문학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김호운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청소년들의 언어는 언제나 시대보다 먼저 미래를 감지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학생들의 순수한 상상력과 뜨거운 감성이 한국문학의 새로운 내일을 밝히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마로니에전국청소년백일장은 단순한 글쓰기 대회를 넘어 청소년들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문학으로 나누는 소중한 문화의 장"이라며 "한국문인협회는 앞으로도 젊은 문학 인재 발굴과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창수 심사위원장(협회 부이사장,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올해 응모작들은 청소년 세대 특유의 감각과 현실 인식이 매우 진솔하게 드러난 작품이 많았다"며 "특히 대상작 '오월'은 평범한 일상 속 시간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하면서도 문장 구성과 정서의 흐름이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노 심사위원장은 이어 "문학은 결국 인간과 삶을 깊이 바라보는 힘에서 시작된다"며 "오늘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의 글 속에서 우리 문학의 건강한 미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인 표윤서 학생은 수상 소감을 통해 "평소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감정들을 글로 풀어냈는데 큰 상을 받게 되어 믿기지 않는다"며 "문학이 제게는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가장 따뜻한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표윤서 학생은 또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오래 위로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함께 응원해 준 가족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37회를 맞은 '마로니에전국청소년백일장'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 문학 인재를 발굴해 온 국내 대표 청소년 문학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성과 사유를 직접 글로 표현하고, 또래들과 문학적 공감대를 나누는 창작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김민정 협회 상임부이사장(시인)은 "청소년 문학의 저변 확대와 미래 독자·작가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마로니에 백일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문학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언어와 삶의 방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각 부문 입상자 명단이다.
■ 고등부 산문 부문(제목 및 소속 학교)
△ 대상 : 표윤서('오월', 서울 경인고등학교)
△ 장원 : 서주원('오월', 춘천여자고등학교)
△ 차상 : 김재현('할머니', 상문고등학교)
△ 차하 : 박채은('오월', 충렬여자고등학교)
△ 참방(10명) : 이유림('오월', 안양문화고등학교), 이주아('오월', 건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정양건('할머니', 대전만년고등학교), 박준안('오월', 고양예술고등학교), 유지안('오월', 매홀고등학교), 이해연('할머니', 안양예술고등학교), 한주희('할머니', 학교밖청소년), 조효빈('할머니', 광문고등학교), 박수연('오월', 부명고등학교), 서한비('할머니', 포항동명고등학교)
■ 고등부 운문 부문(제목 및 소속 학교)
△ 금상 : 유민영('오월', 서인천고등학교)
△ 장원 : 이서경('오월', 마포고등학교)
△ 차상 : 최서윤('편의점', 안양예술고등학교)
△ 차하 : 최영윤('할머니', 성남외국어고등학교)
△ 참방(14명) : 강나연('오월', 고양예술고등학교), 김도언('오월', 안양예술고등학교), 장혜미('편의점', 인천금융고등학교), 김나은('편의점', 고양예술고등학교), 이수빈('오월', 안양고등학교), 손은혜('할머니', 안양예술고등학교), 변시영('할머니', 남원여자고등학교), 오원중('할머니', 김포제일고등학교), 최영인('할머니', 중앙예닮고등학교), 김소이('오월', 수원여자고등학교)
■ 중등부 산문 부문(제목 및 소속 학교)
△ 장원 : 이연주('할머니', 인천원당중학교)
△ 차상 : 손종민('할머니', 부산남산중학교)
△ 차하 : 윤하진('할머니', 일동중학교)
△ 참방(5명) : 정보예('오월', 수원북중학교), 정아린('오월', 대구불로중학교), 이가은('오월', 와부중학교), 이휘영('오월', 완도여자중학교), 박이솔('편의점', 장원중학교)
■ 중등부 운문 부문(제목 및 소속 학교)
△ 장원 : 박온유('할머니', 광주용봉중학교)
△ 차상 : 이유담('오월', 안산해솔중학교)
△ 차하 : 박나은('편의점', 고양양일중학교)
△ 참방(5명) : 황지향('할머니', 전농중학교), 김단아('할머니', 세곡중학교), 양세영('편의점', 충남태안여자중학교), 윤봄('할머니', 대전신계중학교), 손초아('할머니', 전북함라중학교)











문학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오래 바라보는 일이다.
짧은 시간 동안 원고지 앞에 앉아 자신의 감정과 기억, 상처와 희망을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간 청소년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국문학의 가장 건강한 미래를 보여주는 풍경이었다.
누군가는 '오월' 속에서 지나간 계절의 결을 붙잡았고, 누군가는 '편의점'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외로움과 위로를 길어 올렸다.
또 누군가는 '할머니'라는 존재를 통해 가족과 시간, 사랑의 의미를 조용히 되새겼다. 서로 다른 언어와 시선이었지만, 그 글들 속에는 공통적으로 사람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흐르고 있었다.
디지털 화면과 짧은 영상이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이지만, 이날 백일장 현장에서는 여전히 '손으로 쓰는 문장'의 힘이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원고지 위를 천천히 움직이던 청소년들의 펜 끝은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자신의 세계를 발견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작은 문학의 시작점이 되고 있었다.
37년의 전통을 이어온 마로니에전국청소년백일장은 그렇게 또 한 번 미래의 시인과 수필가와 소설가, 그리고 좋은 독자들의 탄생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코바코홀을 가득 메운 젊은 문장들은 오래도록 한국문학의 새로운 계절을 예고하는 푸른 잎사귀처럼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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