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임란의사추모회, 제29회 대의원회의 개최

  • 등록 2026.05.10 11: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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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왕 회장 연임… "전국 의병 발상지 경주에 임란기념관 세워야"


(경주=미래일보) 공현혜 기자 = 경주임란의사추모회는 지난 8일 오전 11시 경주 성건동 유림회관 4층 강당에서 '2026년 제29회 대의원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선출 및 향후 사업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별 전형위원을 선출한 뒤 현 회장인 김상왕의 연임을 결정했다. 전형위원으로는 경주 최병수, 포항 김운상, 울산 장문래, 대구 서동명, 경산 김동하, 영천 서동주 대의원이 선출됐으며, 현 집행부 체제를 유지한 채 향후 2년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경주임란의사추모회는 '경주임란의사 창의록'에 등재된 의사들의 후손들로 구성된 단체다. 현재 회원 수는 720명이며 대의원은 57명이다. 이날 회의에는 경주를 비롯해 경산·대구·영천·울산·부산·포항 등지에서 4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회가 광역 단위로 조직된 배경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문천회맹'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임진왜란 발발 직후인 1592년 6월, 영남 지역 의병장들과 의병들은 경주 문천(현 남천)에 모여 왜적 격퇴와 경주 수복을 위한 회맹을 맺었다. 당시 4,200여 명의 의병이 집결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전국 의병 활동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맹'은 본래 고대 중국 춘추시대 제후국들이 국가적 중대사를 논의하기 위해 맺던 맹약을 뜻한다. 경주의 문천회맹은 나라의 존망 앞에서 의병과 관군이 함께 호국 의지를 다졌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연임된 김상왕 회장은 인사말에서 "50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경주에는 임진왜란 의병을 기리는 기념관이 없다"며 "전국 의병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경주에 임란기념관이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정부와 지자체에 적극 건의해 임란기념관 건립의 첫걸음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모회는 회원 고령화와 세대 계승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회원 자격은 자녀에게 승계할 수 있지만 젊은 세대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박규태 사무국장은 "우리 세대마저 지나가면 임진왜란과 의병 정신을 기억할 사람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u4only@daum.net
공현혜 기자 u4onl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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