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17일 "15만 여명으로 추산되는 순국선열들의 대부분이 이름을 알 수 없거나, 후손이 없는 무명(無名), 무후(無後)인 상황이다. 비장하고 처절했을 헌신과 희생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역사의 뒤안길로 산화해간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우리 국민과 민족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독립관에서 열린 '제80회 순국선열·애국지사 영령 추모제'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오늘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이뤄낸 독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순국선열들의 목숨 바친 애국 애족 정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립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오늘은 1905년 일제의 강압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돼 외교권을 상실한 치욕의 날이기도 하다"며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바로 오늘을, 망국의 날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아 순국선열공동기념일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치욕스런 역사와 그 치욕의 역사를 되돌리려는 투쟁의 역사를 우리는 함께 기억해야 하겠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를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제 역경과 시련, 질곡과 영광의 지난 100년을 매듭짓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의장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하고 고귀했던 정신을 이어, 위대한 대한민국을 이뤄내겠다는 굳은 다짐을 영전 앞에 바친다"며 "순국선열들의 드높은 뜻이 대한민국의 이름과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제80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열린 이날 추모제는 광복회(회장 김원웅)와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회장 이동일)의 주관으로 진행되었으며, 독립운동 관련 단체 관계자와 유족 등 800여 명과 함께 나라 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전통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제례 형식으로 거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분향으로 시작된 행사는 추모사 봉독과 참배자 분향 등 일정으로 진행된 뒤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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