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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끝나지 않은 존재들인가" 김성달 연작소설 <미결인간> 문학콘서트… 삶과 존재, 문학의 '미결성' 깊이 조명

방현석 중앙대 교수 "김성달 소설은 인간 존재의 균열과 시대의 상처를 응시하는 문학"
참석자 2분 발언 이어지며 문학과 삶을 잇는 뜨거운 공감의 장 펼쳐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5월의 저녁, 서울 종로구 혜화동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이 오랜만에 깊은 문학적 긴장과 사유의 열기로 가득 찼다.

계간 <문학저널>과 인문포럼 '노는'이 공동 주최하고 <소설앤소설가>가 후원한 김성달 소설가의 연작소설 <미결인간> 문학콘서트가 5월 8일 오후 5시 문인과 독자, 평론가들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문학콘서트는 단순한 출간 기념 행사를 넘어, ‘미결(未決)'이라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 상태와 현대인의 삶을 문학적으로 성찰하는 깊이 있는 담론의 장으로 펼쳐졌다. 행사장에는 시인, 소설가, 평론가, 독자들이 둥글게 둘러앉아 작품을 매개로 서로의 삶과 사유를 나누는 진중한 풍경이 이어졌다.


이형우 인문포럼 '노는'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먼저 방현석 중앙대학교 교수(소설가)의 발제로 문을 열었다.

방 교수는 '소설가 김성달'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김성달의 소설은 완결을 향해 달려가는 서사가 아니라 끝없이 흔들리고 질문하는 인간 존재의 내면을 응시하는 문학"이라고 평했다.

방 교수는 이어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시대의 주변부에서 방황하지만, 바로 그 흔들림 속에서 인간 존재의 진실이 드러난다"며 "김성달 문학은 오늘의 한국사회가 놓치고 있는 인간적 가치와 고통의 결을 다시 환기시킨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성달 소설가는 '나의 삶, 나의 소설 - 바람과 파도, 외로움의 잠언'을 주제로 자신의 삶과 문학 세계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그는 "소설은 삶의 정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끝내 남겨지는 질문을 견디는 일"이라며 "인간은 누구나 미완의 존재로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의 담담한 육성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후 세 명의 젊은 문학평론가들이 <미결인간>을 다층적으로 해석하며 문학적 의미를 확장했다.

202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자인 김웅기 평론가는 '미결수의 장소성 - 삶(Problem)을 제기하라'라는 발제를 통해 작품 속 인물들이 처한 공간과 사회적 현실의 균열을 분석하며 "<미결인간>은 단순한 개인 서사가 아니라 동시대의 상처와 불안을 드러내는 사회적 텍스트"라고 평가했다.

202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자인 정원 평론가는 '인간, 미결의 형식'을 통해 "김성달 소설의 핵심은 인간 존재를 완결된 상태로 규정하지 않는 데 있다"며 "그 미완성과 흔들림 자체가 작품의 미학이자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자인 신은조 평론가는 '이 세계와 다른 세계'를 주제로 현실과 비현실, 기억과 상처, 내면과 외부 세계가 교차하는 <미결인간>의 서사 구조를 분석하며 "김성달의 소설은 익숙한 현실 아래 숨겨진 또 다른 세계의 문을 조용히 열어 보인다"고 평했다.


특히 이날 문학콘서트의 백미는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2분 발언석'이었다.

사회자는 참석자 전원에게 짧은 자유 발언의 시간을 열어주었고, 행사장은 어느새 일방적인 강연장이 아니라 서로의 삶과 문학을 교환하는 공동의 광장으로 바뀌었다.

참석자들은 "우리 모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존재들", "미결은 결핍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 "문학은 답이 아니라 질문을 남기는 일" 등의 소감을 나누며 <미결인간>이 던진 화두를 각자의 삶 속 언어로 되새겼다.

한 중견 소설가는 "오늘의 문학콘서트는 한 권의 소설을 읽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상처와 존재를 조용히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오랜만에 문학이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 움직이는 현장을 만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혜화동의 밤은 깊어갔지만 행사장을 떠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쉽게 닫히지 않는 질문 하나가 오래 남아 있었다.

그 질문의 이름은 어쩌면 '미결인간', 곧 우리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인지도 몰랐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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