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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 제18회 임란의사추모백일장 성료

전국 350여 명 참가… 경주서 되새긴 창의(倡義)와 구국(救國)의 정신
"경주는 임진왜란 의병운동의 실질적 출발점"… 청소년 문학 통해 역사 계승


(경주=미래일보) 공현혜 기자 =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경주 임란의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제18회 임란의사추모백일장이 5월 31일 경주 황성공원 내 임란의사추모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지부장 조희군)가 주관하고 경주임란의사추모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경주시와 경주교육지원청, 영동제약㈜의 후원으로 마련됐으며, 전국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일반부 참가자 등 350여 명이 함께해 성대한 문학 축제로 펼쳐졌다.

무엇보다 이번 백일장은 단순한 글쓰기 경연을 넘어, 임진왜란이라는 국난 앞에서 스스로 의병이 되어 나라를 지켜낸 경주 선열들의 애국정신과 공동체 의식을 되새기는 뜻깊은 역사교육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경주는 임진왜란 발발 직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의병이 일어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당시 경주 지역 선비와 백성들은 왜군의 침략에 맞서 자발적으로 봉기했으며, 이는 이후 전국 각지에서 전개된 의병운동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특히 영남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경주를 지켜낸다는 것은 왜군의 북상과 서진을 차단하는 군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기에 그 역사적 가치가 더욱 크다.


이날 행사에는 경주 임란의사추모회 임원들과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 회원들이 함께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으며,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은 임란의사추모공원 곳곳에서 원고지를 펼쳐 놓고 시와 산문으로 선열들의 정신을 기렸다.

김상왕 경주임란의사추모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세계화 시대에도 나라와 민족은 우리의 뿌리이자 정체성이다. 오늘의 백일장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나라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군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장은 "경주의 역사에서 임란의사들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며 "이 행사는 일반 백일장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진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배우는 교육의 현장이다. 참가자 모두의 가슴에 애국정신과 애민정신이 깊게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거제도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 행사장에 도착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백일장 참가를 위해 전날부터 가족과 함께 경주를 찾은 참가자도 있어 행사의 높은 관심과 열기를 보여주었다.


이번 백일장의 최고 영예인 대상은 산문 '손수건'을 출품한 옥정민(월성중 1학년) 군이 차지했다.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운문 부문
정하은(유림초등학교 5학년), 이하윤(창원여자중학교 2학년), 김가윤(경북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강혜연(경주시 황성동)

▲산문 부문
옥승민(경주초등학교 5학년), 정단아(근화여자중학교 1학년), 이소민(고양예술고등학교 1학년), 김동환(경주시 초당길)

행사 관계자는 "임란의사추모백일장은 문학을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나라 사랑의 정신을 계승하는 전국적인 교육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주 임란의사들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430여 년 전, 경주 땅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의병이 되어 일어선 수많은 이름 없는 영웅들이 있었다. 그들은 화려한 무훈보다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칼을 들고 전장으로 향했다.

세월은 흘러 전쟁의 함성은 사라졌지만, 그들이 남긴 창의(倡義)의 정신은 오늘도 살아 있다.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 청소년들의 문장 속에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제18회 임란의사추모백일장은 단순한 문학 경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 곧 미래를 준비하는 일임을 일깨우는 살아 있는 교육의 현장이었다. 그리고 경주는 이날도 다시 한 번, 구국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도시임을 조용히 증명해 보였다.

u4onl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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