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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생활

제5회 창작21작가상, 이송우 시인 선정… 산문집 <밤의 사람들>로 시대의 기억과 삶의 현장을 증언

오는 6월 13일 서울 충무로 문화공간 채비에서 시상식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민족문학의 발전과 평화통일, 생명과 인간 존엄의 가치를 문학적으로 실천해 온 창작21작가회가 제5회 창작21작가상 수상자로 이송우 시인을 선정했다.

창작21작가회는 매년 본회의 창립 취지와 활동 목적에 부합하면서 우수한 창작 역량을 발휘한 회원 작가를 선정해 창작21작가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이송우 시인은 산문집 <밤의 사람들>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상처와 노동 현장의 삶을 깊이 있게 형상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개인적 영예를 넘어, 문학이 시대의 기억을 어떻게 기록하고 증언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송우 시인은 1971년 서울 출생으로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018년 계간지 <시작>에 '유신의 기억'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는 노란 꽃들을 모릅니다>(2021), <신세기 타이밍>(2023)을 출간했으며, 최근 산문집 <밤의 사람들>(2025)을 펴냈다.

그는 법인택시기사와 프리랜서 마케팅 데이터 분석가 등 다양한 직업 현장을 경험했으며, 지난해 계엄 선포 이후 일감이 끊기자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에서 공부하며 6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는 국립의료원에서 의료가스기사로 근무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송우 시인의 삶에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기억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그의 부친은 1975년 박정희 정권이 조작한 인혁당재건위 사건 피해자로 8년의 옥고를 치렀던 이창복 선생으로 시인은 산문 '인혁당재건위 사건 피해 생존자들'에서 국가 폭력이 개인과 가족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생생하게 기록한다.

그는 글에서 "우리는 사랑을 했네. 그리고 또 사랑을 하네"라고 적으며, 오랜 고통과 상처를 견디게 한 것은 결국 가족 간의 사랑이었다고 고백한다.

또 다른 대표 산문 '나는 택시 운전사였다'에서는 법인택시 운전사로 일하며 만난 사람들과 자신의 삶을 겹쳐 보여준다.

택시라는 이동 공간은 단순한 생계 현장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 군상이 스쳐 지나가는 삶의 무대가 된다. 그는 승객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현실을 연결하며 노동의 가치와 인간 존재의 존엄을 탐색한다.


특히 산문집 <밤의 사람들>은 인혁당재건위 사건이라는 역사적 비극과 택시 운전이라는 생활 현장을 교차시키며, 개인의 기억을 시대의 증언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작21작가상 심사위원인 심영의 소설가·문학평론가는 심사평에서 "이송우 시인의 문장들은 다양한 삶의 현장과 역사·현실의 접합점을 깊이 있게 모색하고 있다"며 "빛나는 사유를 정제된 언어로 드러냄으로써 독자의 심장을 깊이 관통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형로 시인은 "<밤의 사람들>은 택시 운전의 경험과 인혁당재건위 사건 피해 가족의 역사가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를 통해 현실과 기억의 층위를 보여준다"며 "삶의 현장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창작21작가상 운영위원장인 문창길은 총평에서 "<밤의 사람들>은 시인이 운문에서 축적해 온 정서적 깊이를 산문이라는 넓은 강물 위에 펼쳐 놓은 작품"이라며 "개인의 기억과 시대의 현실을 보다 많은 독자와 공유하려는 문학적 의지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운문이 함축과 응축의 언어라면 산문은 기억과 서사의 공간"이라며 "이송우 시인은 두 장르를 오가며 자신의 문학적 스펙트럼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상 소감에서 이송우 시인은 "문래동 야간택시는 밤과 낮의 경계를 달렸고, 영사기처럼 도로 위를 비추는 전조등 속에 수많은 사연들이 뜨고 졌다"며 "작가상 수상은 '지치지 말고 꾸준히 쓰라'는 응원으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창작21작가상 수상 소식을 듣고 내가 글 속에 담았던 사연의 주인공들 모두가 함께 기뻐할 것 같다"며 "나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창작21작가회는 민족문학 발전과 평화통일, 생태와 생명, 노동과 인권의 가치를 문학적으로 구현해 온 문학 공동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분단 극복과 평화 담론, 자연 생태계 보전, 인간 존엄성 회복 등을 꾸준히 문학적 주제로 탐구하며 한국 문단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제5회 창작21작가상은 이러한 문학 정신을 가장 충실히 실천한 작가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이송우 시인의 수상은 시대의 상처를 기억하고 인간의 존엄을 증언하는 문학의 역할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5회 창작21작가상 시상식은 오는 6월 13일 오후 4시 서울 충무로 문화공간 채비에서 개최된다. 주최는 창작21작가회, 후원은 계간 <창작21>이 맡는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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