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매화가 꽃 피우기 위해 열두 모금 생수를 마신다. 탐스런 매화의 꽃망울을 산책중인 ‘성북동 비둘기’가 묵상으로 감상한다. 김광섭 시인처럼 시(詩)적이다. 매화의 목젖에서 하얀, 노랑, 붉은 소리들이 피움의 반죽을 한다. 매화는 한고(寒苦)의 시간을 기다렸다. 승부차기 앞에 선 골키퍼를 생각해본다. 그가 최선을 다해서 지킬 수 있는 것은 제로이다. 최선을 다할 때 제로를 지킨다. 제로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매화의 꽃망울은 봄의 골대 앞에 서 있는 존재일 것이다. 매화가 꽃피우면 보는 사람은 자연의 순리로 여긴다. 그 누구도 매화가 추위를 넘어선 승리에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세상모두가 그렇다. 코로나19를 대하는 언론이나 국민들은 정부를 향하여 무참하리만큼 공격적이다. 정부와 일선에서 헌신하는 관계자, 봉사자는 최선을 다하여 대응하지만 그들의 노고는 보지 않는다. 그것은 당연하다는 식이다. 코로나19에 인한 확산의 부작용만 지켜본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와 동선을 파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상이 억제되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만남조차도 꺼려지며, 즐겨 애용하던 가게가 하루 아침에 기피해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광화문 교보서점에 가면 역대 노벨상 수상자 얼굴판을 볼 수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을 연상 하는 설치 미술이다. 그중에 한사람이 삐딱하게 담배를 문 장면이 시선을 끈다. 금연 환경과 뒤 틀린 사진이다. 왜 교보의 노벨수상자 설치 담당자는 담배 피우는 사진을 선택했을까. 의문이 간다. 교보는 교육을 근본으로, 반듯한 사람을 지향하는 서점이다. 교보의 설치 담당자에게 물을까, 생각도 가졌다. 그러나 스스로 답을 찾는 길을 택했다. 담배를 물고 있는 주인공은 '이방인', '페스트'의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다. 소설가 카뮈는 당대의 작가들에 대하여 깊이 공부했던 학구파며 철학을 겸비한 지성의 작가다. '앙드레지드', '몽테를랑', '앙드레 말로'를 비롯한 작가들과 열띤 토론도 했다. 연극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희곡도 몇 편 썼다. 산문집도 두어 권 펴냈다. 신문사의 편집부, 정치부, 논설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어떤 계기인지 담배를 무척이나 즐겼다. 담배로 인하여 의사의 건강경고를 받기도 했다. '카뮈'의 담배 사랑은 다소 무리한 장면도 쉽게 마주친다. '카뮈'가 둘도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봄날, 영춘화가 노랑 편지를 쓴다. 꽃잎 하나가 봄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며, 역사를 쓰는 주체는 누구며 무엇일까. 장엄한 화두를 꺼내본다. 물론 역사를 바꾸는 수레바퀴를 하나의 부분으로 규정을 짖는 것은 어리석은 모습이다. 과학자에게 물으면 과학이 역사를 바꾼다 할 것이다. 논리정연하게 과학적으로 제시하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다. 인문 학자에게 물으면 당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역사를 바꾸고 쓰는 실체는 그 누구에게 물어도 답은 없다. 그러나 단정적으로 역사를 바꾸는 것은 ‘나무’라고 전제하고 싶다. 2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의 500년 역사 임금 중에서 가장 나무를 많이 심은 왕은 조선 제22대 이산(李祘) 정조(正祖, 1752년~1800년) 왕이다. 그의 별명을 식목 왕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정조는 왕위에 있는 동안 1,2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정조는 백성을 만나고 대화하며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에 나무를 심는 방법을 택하였다. 요즘으로 치면 마치 취미생활과 같이 ‘나무심기정치’를 했다. 정조는 왕의 역할을 매우 부지런하게 하였다. 그러면서 무려 1,200만 그루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세계인의 몸과 기분이 단체로 아파보기는 드문 일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은 미국, 영국, 프랑스국가의 영역을 넘어 서고 있다. 지구 역사에 이렇게 긴급한 상황은 흔치않다. 헌데 관계의 친밀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전염병을 이길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인간관계의 친밀감을 연구한 레너드 심 박사의 연구를 들여다본다. 레너드 심 박사는 인간관계의 소통과 건강을 연관 짓는 학자로 명성이 높다. '인간관계의 친밀과 건강'의 공동편집자이기고 하다. 그는 많은 동료 학자로부터 "왜 사랑과 친밀감이 질병과 온갖 원인에 의한 조기사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다. 심 박사는 힘주어 말한다. 관계의 친밀함은 치유의 기적을 만든다고. 심 박사는 40년간을 유행병 학자로 질병의 결정적 요인을 연구하다, 이런 견해에 도달하게 된다. 심 박사는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하는 동안 사회적 요인의 중요성에 대한 단서를 처음 갖게 된다. 그는 일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캘리포니아로 이민 온 일본인들은 왜 다섯 배나 더 많이 심장병에 걸리는지, 이상하게 생각했다. 심 박사는 "일본인들에게 물었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어머니를 일찍 잃은 소녀의 소원은 엄마의 냄새를 3시만 맞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1시간은 너무 작고 4시간은 너무 욕심인 것 같아서 3시간만이라 했다.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간절함은 누구에게나 있다. 수단의 톤즈에 사는 사람들이 그토록 잊지 못하는 사람, 이태석 신부가 있다. 지난 1월 14일은 수단의 슈바이처 톤즈의 성자로 불리는 이태석 신부의 기일이다. 왜 이태석 신부를 잊지 못하고 기일까지 기억하는 것일까. 거슬러 올라가보면 2010년이었다. 이태석 신부님의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를 방송에서 감상하고 한양성터를 하염없이 올랐다. 수많은 생각들이 발끝에 부딪혔다. 이태석 신부의 티 없이 맑고 맑은 삶으로, 생각의 발끝이 가고 있었다. 이태석 신부는 부산의 판잣집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이신부는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현 남수단 소재)에서 8년간 의사와 교사, 선교사로 활동을 하다가 2010년 1월 14일 48세로 타계했다. 그는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뒤 신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광주가톨릭대를 거쳐 신부가 되었다. 이후 내전과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톤즈로 달려가 병원을 짓고 아픈 사람을 돌봤다. 학교에 가지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문학의 기본적인 목적은 시대의 불화에 어깃장을 놓는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청정(淸正)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좀 더 과격하게는 인간의 모순에 펜으로 싸움을 거는 존재다. 작가는 작품으로, 작품 바깥으로도 늘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또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자의식이 있어야 한다. 소설가 김금희 씨(41)가 저작권을 일정 기간 양도하라는 출판사 요구를 문제 삼아 '이상(李箱)문학상'을 공개적으로 거부의사를 밝혔다. 문학사상사가 1977년 만든 '이상문학상'은 국내 대표적인 문학상 중 하나다. 김금희 소설가는 최근 2020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수상을 거부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4일 트위트에 "어제 모 상의 수상후보작이 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일차적으로 기쁜 마음이었다. 그런데 오후에 계약서를 받고 참담해졌고 수정 요구를 했지만 끝내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거기에는 내 단편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상문학상'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상이다. 거기에는 문학사상을 창간하고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 작가의 기획력과 경영 수완이 '이상문학상'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세종대왕(1397~1450)과 장영실(1390~?)을 주제로 한 영화 '천문(天問, 허진호 감독)'은 새해 벽두부터 감상자들에게 무한 상상의 문을 열어주었다. '천문'은 세종에 초점을 둘 수 있고 15세기 세계적인 과학자, 장영실에 연민이 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하늘이 열린다'는 의미의 영화 '천문'에 대한 또 다른 방점은 '친구 장영실'을 찾을 수 있어 보인다. 세종대왕은 조선 역사에 위대한 왕임은 불변하다. 1998년 <주간동아>는 10명의 역사학자와 함께 한국사 1,000년을 만든 100인을 선정한 바 있다. 여기서 1위를 차지한 사람은 세종대왕이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세종대왕은 존경하는 인물 1위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5만 원 권이 나오기 전 1만 원 권 화폐의 가장 오래된 모델이 세종대왕이다. 그러한 세종대왕에게 절실한 친구 장영실이 있다. 정치인 세종은 외로운 왕이었다. 한글창제라는 세종에게도 인간의 모습을 보인다. 천재는 천재와의 소통이 필요한 법이다. 역사학자들은 세종이 장영실을 통하여 천문학 관측기기와 측우기, 자격루, 농기구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을 부각한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축제의 기원과 세계 축제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 여러 경로를 거친다면 대략이나마 통계에 잡힐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사례로 2019년 한국의 축제의 종류는 1,673여 개라고 한다. 축제는 관주도규모의 행사와 시민속의 축제가 있다.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와 축제는 무엇일까? 단연 기독교 축제의 하나인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는 예수탄생의 기념일이다. 국적을 불문, 세계의 70억 인구가 참여하는 날이다. 하지만 12월 25일이 예수님의 탄생일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가 된 것은 4세기경이다. 성경에는 크리스마스에 관한 기록이 없다. 율리우스 교황이 농신제(農神祭)에 기독교적인 색채를 가미하기 위한 일환으로 12월25일을 교회의 휴일로 정한 것이 시작이다. 처음에는 ‘탄생의 축제’라고 했다. 이집트에 전파된 것은 432년 즈음이다. 영국에는 6세기 말에 전해졌다. 미국의 크리스마스가 정착한 것은 19세기다. 의회에서 크리스마스를 휴일로 선포한 것은 1870년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가족과 아이들을 향한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가장 근본적인 변화의 핵심은 산업혁명이 가져온 결과다. 한국의 크리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년 100조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나무가 있다. 그런가 하면 사람의 사랑에 도움을 주는 나무도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못 박히는 현장에 아픔을 같이한 나무도 있다. 그 대표적인 3종(種)의 나무 중에 첫 번째는 단연 장미다. 장미는 사람과 사랑의 중심에 있다는 것. 설명이 필요치 않다. 꽃시장의 85%를 점유한다. 경제적인 규모는 통계에 잡히지 않으나 상상을 넘을 것으로 본다. 그 종(種)은 250종에 불과 했으나 지금은 5천종이 넘는다. 신부(新婦)의 부케에 장미가 들어가지 않으면 무형(無形)의 부케다. 두 번째, 성경의 중심에는 대추나무가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가운데, 가시 면류관으로 사용된 대추나무는 인류 구원의 역사를 같이 쓴 나무로 분류한다. 세 번째, 아이비 나무다, 우리말로는 담쟁이 나무다. 그런데 그 아이비 나무는 미국의 동부명문 대학 8개 사립대학을 상징하고 있다. 미국에서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아이가 동부의 명문 사립대학에 진학하는 희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학부모의 바람이기도 하다. 한국의 학부형들은 아이비 가는 방법을 전문컨설팅을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배우 성훈에게는 반려견 '양희'가 있다. 양희는 유기견이다. 안락사를 받는 당일 날 성훈 배우가 임시보호소에서 데려와 인연이 된다. 성훈이 데려온 양희는 다소 문제를 가졌다. 그 중 가장 큰 중요한 것은 양희 자신의 똥을 먹는 버릇이다. 이 같은 버릇은 양희가 보호소에서 긴 시간을 좁은 공간에서 보내며 생긴 버릇이다. 양희는 보호소 창살 속에서 유일한 놀이가 자신의 똥을 가지고 노는 것이었다. 어느 날은 똥의 맛을 보았다. 그러면서 양희는 '똥은 먹는 것'이라는 버릇이 생긴다. 이것을 버릇이라 하기는 너무 큰 문제로 보여 진다. 성훈의 반려견, 양희를 보면서 여의도 국회가 떠오르게 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1월 29일 국회본회의에 상정될 모든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전격 신청하였다. 199여개의 안건 처리를 예정했던 본 회의는 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20대 국회가 막판까지 국민에게 실망과 정치혐오만 안겨준다. 여야가 선거법과 공수처 설치법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다 본회의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철회와 '친문 게이트'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1899~1961)는 노벨상을 받기까지 세 가지 스토리가 있다. 첫 번째, 네 명의 여자들이 중심에 있었다. 스물두 살의 첫 결혼을 포함해 4명의 부인들은 작품 활동에 심리적 영향을 주었다. 헤밍웨이는 작가로서 명성을 얻고 노벨상에 우뚝 서 있지만 여자에게 마초근성과 난폭, 비신사적인 남근(男根) 사상의 부류로 평가 되고 있다. 두 번째, 두 명의 절친(친구)도 있다. 절친은 '노인과 바다'(1954. 노벨상)를 배경에 나오는 인물, 그레고리오 푸엔테스 노인과 소년이 다. 두 명의 친구는 헤밍웨이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한 공로의 심리적 비타민 친구들로 평가된다. 세 번째, 헤밍웨이에게 빼놓을 수 없는 종군기자시절이 있다. 종군은 헤밍웨이의 작가에 지대한 경험을 준다. 한편, 종군시절, 중국과 일본을 다녀간 기록은 그의 생애의 큰 모티브다. 헤밍웨이는 일본과 중국의 종군시간, 한국의 김치 맛을 알게 되는 혀의 철학을 만난다. 김치 맛을 본 헤밍웨이는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은 그에게 한국 방문 여건은 녹녹치 않았다. 헤밍웨이는 쿠바에서 1930년부터 3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눈 내리는 날이면 왜 사람들은 좋아할까? 아무도 걷지 않은 하얀 광야에 순결의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김기림(1908~미상) 시인은 눈 내리는 새벽이면 혼자 사랑했던 노천명(1912~1957) 시인의 집을 향했다. 내자동의 대문 앞에서 발길을 멈추는 것이 고작이다. <혼불>의 최명희(1947~1998) 소설가는 눈 오는 날이면 친구 노천명 시인의 집 앞, '김기림 시인의 발자국이 생각난다'는 회고의 글이 인상적이다. 젊은 시절 김기림은 노천명을 무척 사모했던 것은 문단의 히스토리(history)다. 그러나 정작 노천명에게 고백을 못하고 불발로 끝이 났다는 것이 더 안타가운 결말이다. 굳이 이유를 밝히면, 노천명의 사랑이 반듯하지 못한 탓도 있다. 노천명은 유부남을 사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 내리는 날의 명징(明徵)한 장면을 묘사한 영화들이 더러 있다. 그 중에도 명화를 꼽는다면 두 편의 영화를 들 수 있다. 영화 '러브스토리(Love story, 1970)'다. 눈 오는 날, 젊은 남녀 사랑의 묘사를 가장 담백하게 그렸다. 미국 예일 대학 영문과 교수였던 에릭시걸(Erich Segal, 193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알프스 산의 최고봉 몽블랑(Mont Blanc,4808.73m)에 가면 몽블랑 만년필은 없다. 다만 한국의 신라면만 있다. 마치 칼국수에 칼이 없다는 유머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몽블랑에 가면 만년설을 바라보며 신라면을 먹을 수 있는 뜨거움이 있다. 일본의 라면이 먼저 입산, 판매했었다. 그러나 등반 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한 죄로 하산 하고 말았다. 한국의 신라면은 몽블랑은 물론, 융프라우에서도 인기가 높다. 융프라우에 내리면 안내 간판에 ‘환영 합니다‘ 한국어 인사말이 환영도 하고 있다. 모든 나라의 언어로 환영 하고 있다면 한국말, 인사말은 그리 대단할 것도 없을 것이다. 몽블랑 산은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으로 만년설에 덮여 있는 하얀 산(White Mountain)을 뜻한다. '몽블랑' 만년필을 만든 '심플로 필러펜 컴퍼니' 회사(1908년)는 뛰어난 품질을 가진 최고의 만년필의 위상을 나타내기 위해 몽블랑 산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 명을 짓고, 만년설에 덮인 봉우리를 형상화한 '화이트 스타' 로고를 만들었다. 그 후 '심플로 필러핀 컴퍼니'라는 이름을 거쳐 '몽블랑' 브랜드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년 8월 28일~1832년 3월 22일)가 사랑한 카페가 문을 닫는다. 259년 된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카페 그레코'(Caffe Greco)다. 괴테는 수많은 나라에 여행을 했다. 동양의 여행 중에는 한국의 은행나무를 옮겨가 정원에 심고 단풍에 매료되어 파티를 한 사실은 너무나 유명하다. 괴테가 세계를 여행 하며 눌러 앉은 곳은 유일하게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괴테에게 특별한 곳이었다. 괴테는 로마거리, 비아 콘도티에 있는 '카페 그레코'에 생각과 같이 앉곤 했다. 카페는 괴테에게 생각의 자락과 대화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그곳에서 괴테의 천재성을 일깨운 삶의 일대 전환적 기록 <이탈리아 여행기>(1786~1788)를 만들기도 했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기록, 서신, 보고(報告)의 다양한 양식의 글들이다. 여행기를 찬찬히 보면, 괴테가 품었던 예술에 대한 이상과 열정 등을 엿보게 한다. 1970년대에 문을 연 이 카페는 스탕달, 찰스 디킨스, 오슨 웰스, 안데르센 등 수많은 문인 지식인들이 모여 토론을 하던 당대 최고의 문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곽재구 시인이 1983년 <사평역에서>(창작과 비평사) 시집을 발표 때는 지도상에 사평역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풍천의 지명도 지도상에 없다. 풍천은 바닷물과 강물, 바람이 만나는 지점, 장어가 산란을 하는 곳이다. 최근 전북에서 풍천의 지명을 거론하고 나오는 것은 색다른 주장이다. 모운동도 지도상에 없는 지명이었다. 모운동은 구름이 모이는 장소를 말한다. 이 같은 언어들은 시인의 창작 창고에서 나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운동(강원도 영월) 마을이 형성되고 사평역(2008년)도 생겨났다. 김경수 시인이 펴낸 <기수역의 탈선>도 실재 지도상에 없는 역명이다. 이 같은 것들은 곽재구 시인의 시집 <사평역에서>는 은유의 극대치를 이끌어 내는 문학의 샅바다. 故 황금찬 시인은 ‘지구상에 없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이 시인의 사명이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은 사기꾼이 없다’고도 했다. <기수역의 탈선>을 펴낸 김경수 시인의 독특한 앵글이 돋보인다. <사평역에서>는 곽 시인이 형상화 하고자 하는 것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애환을 조용하게 응시하고 있다. 과거의 그리웠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