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를 색으로 노래하다… 서양화가 박찬옥, 추상회화 연작 'Aroma of Nature'로 자연과 인간의 교감 그려내

  • 등록 2026.06.04 17: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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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특별전 참가… 자연의 생명력과 감정의 흐름을 강렬한 색채로 구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자연은 때로 한 편의 시가 되고, 때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서양화가 박찬옥 작가는 자연이 품고 있는 향기와 생명의 에너지를 자신만의 추상적 조형언어로 풀어낸 연작 'Aroma of Nature'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사유의 시간을 선사했다.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 제5회 (사)국전작가협회 특별전에 참가한 박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이 만나는 지점을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로 표현하며 호평을 받았다.

자연의 향기를 시각화한 추상의 언어




박찬옥 작가의 연작 'Aroma of Nature'는 자연에서 받은 감각적 인상과 정서적 울림을 화폭 위에 기록한 작업이다.

작품 속에는 산과 들, 꽃과 나무 같은 구체적인 형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화면을 가득 채운 색채와 리듬감 있는 선, 자유롭게 흐르는 붓의 움직임이 자연의 본질적 에너지와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붉은색과 노란색, 푸른색이 충돌하고 어우러지는 화면은 자연이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 순환을 반복하는 생명의 현장을 연상시킨다. 또한 중첩된 색면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선들은 바람과 빛, 공기와 향기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며 관람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색채가 전하는 감정의 서사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단연 색채의 힘이다.

박 작가는 자연 속에서 체득한 색의 기억을 단순한 재현이 아닌 감정의 언어로 변주한다. 화면 위를 가로지르는 대담한 선과 즉흥적인 붓 터치, 겹겹이 쌓인 색의 층위는 강렬한 에너지와 생명감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은 자연을 묘사하기보다 자연을 마주한 인간의 내면을 보여준다. 자연이라는 외부 세계가 작가의 기억과 감정을 통과하면서 새로운 조형적 세계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관람객은 화면 속에서 꽃을 보기도 하고 숲을 떠올리기도 하며, 때로는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발견하게 된다.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공감의 공간

박찬옥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추상회화에 머물지 않는다.

대담하게 뻗어 나가는 선들은 순간적인 감정의 분출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조형 감각과 균형감이 자리하고 있다. 자유와 질서, 즉흥성과 절제가 공존하는 화면은 자연의 질서와 인간 감정의 복합성을 동시에 담아낸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색과 선의 흐름을 따라가며 자연의 향기와 온기를 상상하게 된다. 바람이 스치는 숲길의 기억, 햇살이 부서지는 들판의 풍경, 생명이 움트는 계절의 기운이 추상적 이미지 속에서 새롭게 되살아난다.

이는 자연을 단순히 바라보는 차원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서로 교감하는 깊은 순간을 경험하게 하는 예술적 장치로 작용한다.

"자연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과정"

박찬옥 작가는 이번 연작에 대해 "자연과 감정, 그리고 추상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는 과정이었다"며 "자연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결국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기록들이 작품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의 외형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자연이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기억의 층위를 탐색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추상 세계를 구축해 왔다.

한국 미술계의 중견 작가로 자리매김

박찬옥 작가는 지금까지 개인전 29회를 개최했으며, 국내외 단체전과 초대전 260여 회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미술교육원장, 종로미술협회 부회장, 종로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사로 활동하며 한국 미술문화 발전과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연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어떤 이는 자연에서 풍경을 보고, 어떤 이는 계절을 읽으며, 또 어떤 이는 자신의 내면을 발견한다.

박찬옥 작가의 'Aroma of Nature'는 자연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꽃과 나무, 바람과 향기를 직접 그리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빈자리를 통해 더 깊은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게 한다.

추상이라는 자유로운 언어 속에서 자연은 다시 향기가 되고, 색이 되고, 감정이 된다. 그리고 그 감정은 관람객의 마음속에서 또 하나의 자연으로 피어난다.

박찬옥 작가의 화폭은 자연을 그린 그림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함께 써 내려가는 한 편의 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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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섭 기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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