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소설가, 교육자, 정치인으로 시대와 함께 걸어온 김홍신 작가가 등단 50주년과 팔순을 맞아 자신의 문학과 인생 철학을 집약한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6월 20일 오후 5시 충남 논산시 대학로 121 건양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오페라마 '인생사용설명서'는 대표 에세이 <인생사용설명서>를 바탕으로 문학과 음악, 무용을 융합한 복합예술 공연이다.
반세기 동안 독자들에게 던져온 삶의 질문을 노래와 이야기, 춤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성찰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학이 노래가 되고 철학이 춤이 되는 무대
이번 공연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다. 오페라(Opera)와 드라마(Drama)를 결합한 새로운 공연 형식인 '오페라마(Operama)'를 통해 김홍신 문학의 정수를 무대 위에 구현하는 예술 프로젝트다.
무대는 바리톤 정경의 깊이 있는 음성과 연기, 국악인 지현아의 한국적 정서, 그리고 이소정 무용단의 아름다운 몸짓이 어우러져 한 권의 책을 한 편의 인생 서사로 재탄생시킨다.
작품은 김홍신 작가가 오랜 세월 독자와 청중을 만나며 축적한 삶의 통찰과 철학을 예술적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공연의 중심에는 <인생사용설명서>가 던지는 단 하나의 질문이 놓여 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 물음은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니라 존재의 이유와 삶의 방향, 행복의 본질을 묻는 철학적 질문이다.
김홍신 작가는 "600년 예학의 고장 논산에서 제 문학이 살아있는 브랜드로 무대 위에 오른다"며 "무너진 시대를 바로 세울 정신문화 자산에 대한 투자이자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 최초 밀리언셀러 작가로서 살아오며 얻은 삶의 통찰과 철학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생사용설명서>가 던지는 일곱 개의 질문
이번 공연의 원작인 <인생사용설명서>는 김홍신 작가가 오랜 세월 전국을 돌며 진행한 인문학 강연과 삶의 경험을 집대성한 대표 에세이다.
책은 인생의 본질을 꿰뚫는 일곱 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질문인 '당신은 누구십니까'에서는 자신의 가치와 행복의 기준을 돌아보게 하며, '왜 사십니까'에서는 삶을 사랑하는 이유와 열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어 '인생의 주인은 누구입니까'에서는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이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또한 '누구와 함께하겠습니까'에서는 인연의 소중함을, '지금 괴로운 이유는 무엇입니까'에서는 용서와 화해의 가치를,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겠습니까'에서는 행복에 이르는 길을 탐구한다.
김홍신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목표와 노력 없이 성공만을 꿈꾸는 삶을 경계하고, 열등감과 좌절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존귀한지를 일깨워준다.
대한민국 최초 밀리언셀러 작가의 반세기
김홍신 작가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대중성과 사회성을 동시에 확보한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논산에서 성장한 그는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와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인간시장>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출판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인간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로 기록되며 사회적 정의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시대적 갈증을 대변했다.
당시 주인공 장총찬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시대의 양심으로 받아들여졌고, 작품은 단순한 베스트셀러를 넘어 사회현상으로까지 확산됐다.
이후 <칼날 위의 전쟁>, <바람 바람 바람>, <내륙풍>, <난장판>, <풍객>, <대곡> 등 수많은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한국소설문학상과 소설문학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대하역사소설 <김홍신의 대발해> 전 10권은 잊혀진 발해의 역사를 복원하며 민족적 자긍심을 일깨운 역작으로 평가받아 통일문화대상과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단 한 번의 사랑>으로 한국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바람으로 그린 그림>에서는 상처를 품은 인간의 사랑과 치유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밖에도 <삼국지>, <수호지> 등 중국 고전 평역 작업을 통해 동양 고전의 가치를 널리 알렸으며, <하루사용설명서>, <인생견문록>, <인생사용설명서>, <인생사용설명서 두 번째 이야기>, <그게 뭐 어쨌다고?>, <인생을 맛있게 사는 지혜> 등 130여 권의 저서를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
문학을 넘어 실천으로 이어진 삶
김홍신 작가의 삶은 문학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제15대와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헌정 사상 유례없는 '8년 연속 의정활동 평가 1위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소신과 원칙을 중시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았으며, 정치 역시 국민을 위한 봉사라는 철학을 실천해 왔다.
정계를 떠난 이후에는 건국대학교 석좌교수로 후학을 양성했고, 현재는 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원장, 평화재단 고문, 동서문학상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문학과 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문학이 늘 인간을 향해 있었듯, 그의 삶 역시 사람을 향해 있었다.
문학과 예술이 만나는 성찰의 시간
이번 오페라마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공연이 아니다. 한 사람의 작가가 반세기 동안 시대와 독자들에게 던져온 질문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무대다.
노래는 문학의 언어를 품고, 무용은 철학의 의미를 몸으로 표현하며, 이야기는 관객의 삶 속으로 스며든다. 그래서 <인생사용설명서>는 공연인 동시에 인문학 강연이며, 예술인 동시에 삶의 성찰이다.
등단 50주년, 그리고 팔순. 김홍신 작가의 문학은 언제나 사람을 향해 있었다. <인간시장>이 정의를 이야기했다면, <대발해>는 역사를 이야기했고, <인생사용설명서>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그는 반세기 동안 소설가로, 정치인으로, 교육자로 살아오며 끊임없이 같은 질문을 던져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오는 6월 20일 건양대학교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오페라마 '인생사용설명서'는 단순한 기념 공연이 아니다. 그것은 한 작가의 삶과 문학이 빚어낸 인생 강의이며,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을 다시 읽어보는 성찰의 무대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의 마음속에는 한 문장이 오래 남을 것이다.
"당신은 누구이며, 지금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김홍신이 평생을 걸쳐 독자들에게 던져온 그 질문이, 이날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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