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예술은 언어보다 먼저 마음을 건너고, 국경보다 깊이 사람을 연결한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그룹 '레 브라더스(Le Brothers)'가 오는 6월 28일 경남 거제를 찾아 예술과 삶, 그리고 세계를 향한 창작의 여정을 시민들과 나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작가 강연을 넘어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문화예술 교류의 장이자, 미래세대에게 예술의 가능성을 전하는 뜻깊은 만남이 될 전망이다.
오는 6월 28일 오후 3시, 거제 고현 리본플라자 지하 1층 소공연장에서는 베트남 현대미술가 '레 브라더스'의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문화예술 플랫폼 키위마루(KEYWE MARU)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레 브라더스는 베트남 중부 문화도시 후에(Huế) 출신의 형제 예술가로, 퍼포먼스와 설치미술, 영상예술을 넘나들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아 온 현대미술 작가들이다. 이들은 베트남의 역사와 기억, 분단과 통합,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독창적인 예술언어로 풀어내며 세계 각국의 미술관과 비엔날레, 국제전시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레 브라더스가 세계를 누비며 쌓아온 창작 경험과 예술적 사유, 그리고 최근 한국 거제에서 머물며 얻은 영감과 문화적 경험을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베트남 어린이와 청소년,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예술가와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문화적 정체성과 창의성을 함께 키우는 교육적 의미도 담고 있다.
포스터에 담긴 "후에에서 거제까지, 두 형제의 두 시선이 하나의 여름을 만든다"는 메시지는 이번 행사의 상징성을 함축한다. 서로 다른 문화와 경험이 예술이라는 공통 언어 안에서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이번 행사의 핵심 가치인 셈이다.
최근 한국 사회는 다문화 인구 증가와 함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베트남 예술가와 한국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을 매개로 소통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상호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는 문화외교의 현장으로도 평가받는다.
행사 당일에는 선착순 100명에게 월남쌈과 김밥이 제공될 예정이어서 참가자들은 예술뿐 아니라 음식문화를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번 만남은 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미래세대를 연결하는 살아있는 소통의 매개체임을 보여준다. 거제라는 지역 공간에서 펼쳐지는 국제 예술가와 시민의 만남은 지역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뜻깊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술은 때때로 그림 한 점이나 공연 한 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역사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마음을 나누는 순간, 예술은 국경을 넘어선다.
베트남의 문화도시 후에에서 출발한 두 형제 예술가의 발걸음이 남해의 푸른 바다를 품은 거제에 닿는다. 그리고 그 만남은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되고 영감이 된다.
레 브라더스의 이번 아티스트 토크는 단순한 강연이 아니다. 그것은 예술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임을 확인하는 자리이며, 한국과 베트남이 문화로 손을 맞잡는 작은 축제다. 올여름 거제에서 펼쳐질 이 특별한 만남은 지역을 넘어 아시아 문화교류의 의미 있는 한 장면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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