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제3회 유혜자수필문학상' 수상자에 임병식 작가 선정

  • 등록 2026.06.16 20: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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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문학의 깊은 강을 건너온 임병식 작가… 유혜자 문학정신 잇는 '아내의 저금통'
한국수필의 정통성과 인간애 계승… 삶의 진실을 기록하는 수필문학의 가치 재조명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가 제3회 유혜자수필문학상 수상자로 수필가 임병식의 수필집 <아내의 저금통>을 선정했다.

유혜자수필문학상은 한국 수필문학의 품격을 높이고 후배 문인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올해 역시 수필 본연의 문학성과 인간적 울림을 겸비한 작품을 엄정하게 심사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7월 24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회견장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삶을 수필로 기록해 온 작가, 임병식

올해 수상자인 임병식 작가는 1946년 전남 보성 출생으로, 1989년 <한국수필>에 '천생연분'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등단 이후 30여 년 동안 오직 수필 한 장르에 천착하며 인간과 삶의 본질을 탐구해 왔다. 특히 여수·순천·광양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 수필문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한국문협 여수지부장과 한국수필작가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과 중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작품세계는 화려한 수사보다 진솔한 체험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일상의 작은 풍경과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문학적 의미를 발견해내는 특유의 시선은 한국 수필문학이 지향해 온 '생활 속의 문학'이라는 전통을 충실히 계승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필집 <지난세월 한러리를>, <인형에 절 받고>, <동심으로 산다면>, <당신들의 사는 법>, <방패연>, <아름다운 인연>, <그리움>, <꽃씨의 꿈>, <빈들의 향기, 백비>, <아내의 저금통> 등 다수의 작품집을 통해 가족과 인연, 자연과 세월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또한 <막쓰는 수필, 잘쓰는 수필>, <수필쓰기 핵심> 등 수필 창작 이론서를 펴내며 후학 양성에도 힘써 왔다.

특히 <문을 밀까, 두드릴까>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돼 청소년들에게 수필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대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제21회 한국수필문학상과 제15회 한국문협작가상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오늘날 한국 수필문학계의 중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 방송과 문학을 잇다… 유혜자 수필문학의 세계

문학상의 이름이 된 지석(芝石) 유혜자는 한국 현대 수필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수필가다.

충남 강경 출생의 유혜자 수필가는 충남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72년 MBC 프로듀서로 방송 현장에 몸담으며 인간과 사회를 깊이 관찰했다.

1977년 <수필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방송인으로서의 체험과 문학적 감수성을 결합해 독창적인 수필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은 방송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과 음악, 기억, 가족,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특히 감각적이면서도 품격 있는 문체, 음악적 리듬감이 살아 있는 문장, 인간 내면을 응시하는 깊은 통찰은 유혜자 문학의 핵심적 특징으로 꼽힌다.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거울 속의 손님>, <진달래와 흑인 병사>, <세월의 옆모습>, <어머니의 산울림>, <절반은 그리움 절반은 바람>, <음악의 숲에서>, <꿈꾸는 우체통>, <종소리>, <자유의 금빛 날개>, <차 한 잔의 음악읽기> 등은 한국 수필문학사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그는 제4회 현대수필문학상, 제29회 한국문학상, 제15회 한국수필문학상, 국제PEN한국본부 펜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평론가들은 유혜자의 작품을 두고 "체험을 예술로 승화시킨 서정 수필의 정수"라고 평가해 왔다. 특히 음악과 문학을 접목한 테마 수필은 한국 수필의 영역을 확장한 선구적 시도로 주목받았다.

유혜자수필문학상은 단순한 작가 개인의 업적을 기리는 상을 넘어 한국 수필문학의 정신적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문학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방송인이자 수필가였던 유혜자의 문학은 화려한 수사보다 진실한 삶의 온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가 남긴 문학적 유산은 이제 '유혜자수필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세대의 수필가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제3회 수상자로 선정된 임병식 작가 역시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인간의 삶과 정서를 묵묵히 기록해 온 수필가다. 그의 작품 속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세월에 대한 성찰, 그리고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다.

결국 유혜자수필문학상은 단순히 한 편의 우수작을 선정하는 문학상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작가를 기리고, 진실한 언어로 시대를 기록하는 수필정신을 계승하는 문학적 약속이다.

삶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길어 올린 진실의 문장들. 그 문장들이 오늘도 또 다른 누군가의 가슴을 울리며 한국 수필문학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유혜자 문학정신 계승하는 대표 수필문학상으로 자리매김"

김호운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제3회 유혜자수필문학상 수상자 선정과 관련해 "유혜자 선생은 방송인으로서의 풍부한 삶의 체험과 문학인으로서의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한국 수필문학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가"라며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유혜자수필문학상이 이제 한국 수필문학계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어 "올해 수상자인 임병식 작가는 수십 년 동안 오직 수필 한 장르에 천착하며 인간과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진솔한 문체를 통해 한국 수필문학의 외연을 넓혀온 중진 작가"라며 "수상작 <아내의 저금통> 역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인간애와 가족애를 길어 올린 수필 본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문학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예술"이라며 "유혜자수필문학상이 앞으로도 우리 시대의 삶을 성찰하고 인간의 가치를 지켜가는 수필가들을 발굴하는 산실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방송인이자 수필가였던 유혜자의 문학은 화려한 수사보다 진실한 삶의 온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가 남긴 문학적 유산은 이제 '유혜자수필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세대의 수필가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제3회 수상자로 선정된 임병식 작가 역시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인간의 삶과 정서를 묵묵히 기록해 온 수필가다. 그의 작품 속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세월에 대한 성찰, 그리고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다.

결국 유혜자수필문학상은 단순히 한 편의 우수작을 선정하는 문학상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작가를 기리고, 진실한 언어로 시대를 기록하는 수필정신을 계승하는 문학적 약속이다.

삶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길어 올린 진실의 문장들. 그 문장들이 오늘도 또 다른 누군가의 가슴을 울리며 한국 수필문학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유혜자 문학이 보여준 인간애와 품격, 그리고 임병식 작가가 평생 실천해 온 진정성 있는 문학적 태도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수필문학이 지켜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특히 이번 수상작 임병식 수필가의 <아내의 저금통>은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삶의 공간을 통해 사랑과 헌신, 세월의 의미를 따뜻하게 그려내며 수필문학 특유의 감동을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곧 유혜자 문학이 추구했던 인간 중심의 문학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문학은 거대한 사건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한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작은 저금통 하나, 한 잔의 차, 한 줄의 음악, 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더 오래 살아남는다.

유혜자수필문학상은 바로 그러한 삶의 진실을 기록하는 문학에 보내는 존경의 표시다.

올해 수상자인 임병식 작가의 <아내의 저금통>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문학이 얼마나 깊은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유혜자 선생이 평생 추구했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예술적 품격 또한 오늘의 수필문학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한다.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이해하려는 문학의 마음. 제3회 유혜자수필문학상은 그 소중한 정신을 다시 한 번 한국 문단에 새겨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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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섭 기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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