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등학교 국어교육, 시험을 넘어 '삶을 읽는 문학'으로

  • 등록 2026.06.18 13: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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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사고력·인성교육까지… 문학으로 마음을 키우는 베트남 교육 현장
"문학은 영혼을 밝히는 빛"… 교실 밖에서도 이어지는 소규모 맞춤형 문학교육


(서울·하이퐁=미래일보 / 국제문화) 장건섭 기자 = 베트남의 고등학교 국어(응우반·Ngữ văn) 교육이 단순한 입시 과목을 넘어 사고력과 글쓰기, 인성교육을 함께 키우는 통합 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학교 정규수업은 물론 현직 교사들이 운영하는 방과 후 심화 과정까지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문학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사회를 성찰하는 교육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베트남 교육계에 따르면 하노이와 하이퐁, 호찌민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현직 국어교사들이 학생들의 수준에 맞춘 소규모 문학 수업을 개설해 학교 교육을 보완하고 있다. 이들 수업은 시험 대비에만 머무르지 않고 읽기와 쓰기, 토론과 비평 능력을 함께 길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홍보 포스터 역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응오꾸옌(Ngô Quyền) 고등학교 국어교사 르엉 킴 프엉(Lương Kim Phương) 교사가 운영하는 문학반으로, 9학년과 1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교육 목표는 ▲고등학교 입학시험 및 졸업시험 대비 ▲논리적 사고력 향상 ▲글쓰기 능력 배양 ▲문학적 감수성과 독서 습관 형성 ▲소수 정예 맞춤형 첨삭지도로 요약된다.

특히 홍보 포스터에 담긴 교육 철학은 베트남 문학교육의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문학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영혼을 밝힌다."
"문학을 배우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서이다."


이 같은 교육 철학은 문학을 단순한 시험 과목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인문교육으로 바라보는 베트남 교육계의 흐름을 반영한다.

베트남 고등학교 국어 교육과정은 한국의 국어과와 유사하게 현대문학과 고전문학, 문학 감상, 독해, 작문, 토론 등을 포함한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읽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작품 해석과 발표, 논술형 평가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하고, 정기적인 글쓰기 첨삭을 통해 표현력과 논리력을 함께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소규모 수업이 많은 이유도 학생들의 사고 과정과 글쓰기 습관을 세밀하게 지도하기 위해서다.

베트남 교육계는 문학을 통해 학생들이 역사와 문화, 공동체 의식을 이해하고 인간에 대한 공감 능력을 기르는 것을 중요한 교육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교실에서는 작품 감상뿐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문학적 시각으로 해석하는 토론 수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의 국어교육이 독서교육과 논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베트남 역시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읽기와 쓰기, 토론과 비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학은 언어를 가르치는 학문이기 전에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다.

베트남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울려 퍼지는 "문학은 영혼을 밝히는 빛"이라는 교육 철학은 국경을 넘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시험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힘을 길러주는 문학교육, 그것이야말로 미래 세대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인문학의 본질일 것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문학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는 교육의 가치는 다르지 않다. 이러한 문학교육의 공감대는 양국 문화교류와 미래세대의 우정을 더욱 깊게 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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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섭 기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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