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4·15총선 여성 후보들은 2일 'n번방 사건'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비판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지역구 여성후보 32명과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여성후보 17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는 n번방에 가입한 26만 명의 법정 변호인이자 사이버 공간 익명 악마들의 대변인인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사건 관련자 처벌 문제에 대해 "호기심 등에 의해 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보니 적절하지 않아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처벌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제1야당 공당 대표의 이 같은 성인지감수성에 경악을 금할 길 없다"며 "텔레그램 n번방은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유료로 관리되는 등 단순 호기심이나 실수로 들어갈 수 없다는 점에서 황 대표의 말은 사실관계부터 틀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는 입에 담기조차 힘든 성 착취를 당해 평생을 트라우마와 고통 속에 살아갈 피해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중차대한 범죄를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심지어 이들을 변호하기까지 했다"며 "피해자의 삶을 파괴하고 영혼을 갉아먹는 성범죄에 황대표도 공범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황 대표는 공당의 대표직뿐만 아니라 선거운동도 내려놓고 사퇴하길 바란다"며 "더 나아가 황교안 대표는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정계은퇴해도 모자라다"고 일갈했다.
권인숙 더불어시민당 후보는 "(황 대표는) 입에 담기조차 힘든 성착취를 당해 평생 트라우마와 고통속에 살아갈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심지어 변호까지 했다"며 "n번방에 가입한 26만 명의 법정 변호인이자 악마들의 대변인이며, 피해자의 영혼 갉아먹는 성범죄에 황 대표도 공범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황 대표가 n번방 사건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공감 능력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온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은 굉장히 여러가지를 함축하고 있다"며 "먼저 황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관심이 없고 이해도 하지 않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대안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하는 사람의 제1 덕목은 국민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분노하고, 어떤 아픔을 겪고 있는지 공감하는 능력이라 생각한다"며 "황 대표는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영주 의원은 "n번방은 결제 수단이 까다로워서 비트코인이나 상품권 등을 통해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져있고 아무나 가입할 수 없는 구조"라며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이 사건의 본질을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br>
디지털 성범죄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힌 박은수 더불어시민당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여성으로서, 불법촬영을 경험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로서 이 자리에 섰다"며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국회의장이 된다면, 대통령이 된다면 피해자로서 두렵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무섭다"고 밝혔다.
또한 "(황 대표의 발언은) 26만 명 텔레그램 이용자의 표를 얻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며 "우리 아이들이 자랄 미래가 텔레그램이나 웹하드가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과 살아가는 세상 속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비판하고 목소리 내 달라"고 말했다.
한정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 일동은 여성 피해자들을 더 이상 고통 두지 않기 위해 n번방 재발금지 3법을 발의했다"며 "해당 법안은 총선 이후 즉시 20대 국회 안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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