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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희 작가, 카자흐스탄 'Literary Asia–2025' 산문 부문 디플로마 최우수상 수상

아시아의 언어와 언어를 잇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문학 외교의 증표
신경희 시인, "시는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남아 있는 것"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문학이 아시아 국제 문학 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신경희 작가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5회 국제 문학 콩쿠르 'Literary Asia–2025'에서 산문(Prose) 부문 디플로마 최우수상(I등급)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작품의 문학적 성취뿐 아니라 문학 발전과 국제 창작 교류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당 콩쿠르는 국제 민간외교 및 문화교류 단체들이 참여하는 아시아권 대표 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매년 아시아 각국의 시·소설·산문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가 이뤄진다.

조직위원회는 신경희 작가의 산문에 대해 "개인의 서사를 넘어 시대와 문화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언어를 통해 국가 간 정서적 교류를 확장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2025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렸으며, 디플로마에는 국제문학대회 조직위원장 바크트코자 루스테모프(Bakytkozha Rustemov)의 서명이 함께 담겼다.

이번 수상으로 신경희 작가는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한편, 아시아 문학 네트워크 속에서 한국 산문의 존재감을 분명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경희 시인(필명 우련)은 이번 'Literary Asia–2025' 문학상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상은 한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여성으로서 살아오며 견뎌온 시간과 언어를 포기하지 않았던 선택들에 대한 응답"이라고 밝혔다.

그의 시는 언제나 조용한 자리에서 시작된다. 크게 외치지 않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목소리, 삶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감정과 기억들을 천천히 불러내는 방식이다. 특히 여성의 일상과 노동,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을 시적 언어로 정제해 온 그의 작업은 한국 현대시 안에서 꾸준하고 단단한 결을 형성해 왔다.

이번 'Literary Asia–2025' 문학상 수상은 그러한 문학적 태도에 대한 공적인 확인이자, 여성 작가로서 자신의 언어를 끝까지 지켜온 여정에 대한 격려로 읽힌다.

신 시인은 "시는 늘 제게 삶의 균형을 묻는 일이었다"며 "앞으로도 낮은 자리에서 오래 쓰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문단은 중앙아시아, 특히 카자흐스탄 문학계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국제적 시야를 넓히고 있다. 카자흐스탄 문학은 유목과 정착, 제국과 독립의 역사 속에서 형성된 독특한 서사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세계 문학사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확보해 왔다.

카자흐스탄의 국민 시인이자 사상가인 아바이 쿠난바예프(Abai Kunanbayev)는 이미 19세기 말 동서 사유를 연결한 시와 산문으로 국제적인 평가를 받았고, 그의 이름을 딴 '아바이 문학상'은 오늘날 중앙아시아 문학의 상징적 권위를 지닌 상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대하소설 <아바이의 길>로 잘 알려진 무흐타르 아우에조프(Mukhtar Auezov), 현대 카자흐 문학을 세계에 알린 시인이자 외교관인 올자스 술레이메노프(Olzhas Suleimenov) 역시 국제 문학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대표적 작가들이다.

현재 카자흐스탄 문학계는 국가 차원의 번역 지원과 국제 문학제 활성화를 통해 자국 문학의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시·소설·에세이 분야에서 여성 작가들의 약진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

전통과 현대, 민족 언어와 다언어 창작이 공존하는 문학적 실험의 장으로서 카자흐스탄은 아시아 문학의 또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문학 환경 속에서 신경희 시인의 수상은, 한국 여성 시인의 목소리가 세계 문학의 다성적 흐름 속에서 충분히 호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신경희 시인(필명 우련)은 강원도 출신의 시인·수필가·문학박사로, 2009년 문예지 <서정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한 스무날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등을 통해 일상의 언어를 사유의 깊이로 끌어올리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현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문인권익위원회 위원, 대전PEN문학 운영위원, 국제계관시인연합본부(UPLI) 사무국장, 주간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문학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과거 일본어 강사, 시민기자, 근대기록문화 조사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한국어 강사로서 교육과 창작을 병행하고 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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