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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제 시인, 한국문인협회 선정 '제19회 한국문학백년상' 수상

한·베트남 이중언어 시집 <밤하늘에는 별강이 흐르고>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백 년을 잇다
자연과 공동체, 전통문화와 세계문학을 잇는 서정의 시학…지역문학에서 세계문학으로 확장된 창작 여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백 년의 문학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편의 시를 쓰고, 한 권의 시집을 펴내며 시대의 숨결과 인간의 삶을 언어로 기록해 온 문인들의 치열한 창작이 축적되어 오늘의 한국문학을 이룬다.

이러한 한국문학의 역사성과 지속성을 기리는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의 '제19회 한국문학백년상' 시 부문 수상자로 김유제 시인이 선정됐다.

그의 세 번째 시집이자 한·베트남 이중언어 시집인 <밤하늘에는 별강이 흐르고>는 지역의 서정을 세계의 언어로 확장하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가 제정한 한국문학백년상은 한국문학이 걸어온 백 년의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고, 오랜 시간 묵묵히 창작의 길을 걸어온 문인들의 문학적 성취를 기리는 권위 있는 문학상이다.

작품의 완성도는 물론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상으로,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중견·원로 문인들에게 수여되어 왔다.

올해 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김유제 시인은 충남 보령을 삶과 문학의 터전으로 삼아 자연과 사람, 공동체의 삶을 깊은 서정으로 노래해 온 시인이다.

그는 화려한 수사보다 흙냄새 나는 언어를 통해 고향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며 지역문학을 한국문학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켜 왔다.

시상식은 오는 7월 24일 오후 4시 서울 한국방송회관 회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작 <밤하늘에는 별강이 흐르고>는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함께 수록한 이중언어 시집으로, 한국문학의 국제적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한국문학 번역가 레땅환(Le Đăng Hoan) 박사가 번역을 맡아 우리말의 정서와 운율을 베트남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특히 표제시 '밤하늘에는 별강이 흐르고'는 별빛 아래 펼쳐지는 고향 마을의 풍경과 산과 들, 전설과 공동체의 삶을 한 폭의 서정화처럼 그려낸다. 까치집이 있는 개울가, 반딧불이 날아오르는 숲, 고려청자 요지와 숯가마터, 미산 막걸리와 새들의 합창까지, 고향의 기억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공동체의 역사이자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되살아난다.


김유제 시인의 작품 세계는 자연을 노래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의 질서, 마을 공동체의 따뜻한 연대, 그리고 전통문화를 지켜내려는 실천적 삶이 그의 시를 이루는 중요한 축이다.

그의 시에는 봉사정신과 장인정신,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어우러진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시학'이 스며 있다.

그는 시인인 동시에 충청남도 무형문화유산 제48호 보령석장 이수자로 활동하며 전통 석공예를 계승하고 있다. 또한 도자기와 벼루 연구자, 문화예술 기획자로서 지역문화의 가치를 발굴해 왔으며, 보령해변시인학교를 창립해 13년째 운영하면서 문학 저변 확대에도 헌신하고 있다.

특히 보령시 미산면 봉성리에 조성한 문화예술창조마을은 그의 문학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주민들과 함께 시를 쓰고 서예를 배우며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왔고, 주민 24명이 함께 엮은 공동시집 <봉성리 사람들>은 지역공동체 문학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문학교류에서도 그의 발걸음은 꾸준하다. 한국문학을 베트남에 소개하는 다양한 교류사업을 펼쳐왔으며, 한국과 베트남 문인들이 함께하는 문학행사를 통해 두 나라의 문화적 공감대를 넓히는 데 기여해 왔다.

이번 이중언어 시집 역시 문학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김유제 시인은 2000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이후 <서울역의 봄>, <아침을 여는 여자>, <밤하늘에는 별강이 흐르고> 등 다수의 시집을 펴냈으며, <고려청자와 도자기>를 비롯한 연구서를 집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문학기념물조성위원회 위원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충남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보령지부장 등을 맡아 지역문학과 한국문단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문예사조문학상, 세종문학상, 보령문학대상, 월인문학상,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은 그의 꾸준한 창작과 문화예술 활동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문학은 수상 경력보다도 지역을 사랑하고 사람을 품으며 문학을 삶 속에서 실천해 온 긴 시간의 발걸음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국문학백년상은 한 권의 시집만을 평가하는 상이 아니다. 한국문학의 전통을 오늘의 창작으로 이어가고, 그 정신을 미래 세대와 세계 독자들에게 전하는 문인의 삶 전체를 기리는 상이다.

김유제 시인의 문학은 고향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한국문학의 백 년을 잇고, 다시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 독자들에게까지 따뜻한 서정과 공동체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그의 시는 별빛이 흐르는 밤하늘처럼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전통과 현재를 연결하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제19회 한국문학백년상 수상은 한 시인의 영예를 넘어, 지역에서 피어난 문학이 세계와 만나는 아름다운 가능성을 증명한 뜻깊은 이정표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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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순례길에서 피어난 따뜻한 기도… 신영옥 시인, 제6시집 <순례길에서 만나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삶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순례길이다. 누구는 산을 넘고, 누구는 강을 건너며, 또 누구는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자신의 길을 완성해 간다. 신영옥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순례길에서 만나다>(그린아이)를 펴냈다. 그린아이 시선 023번째 권으로 출간된 이번 시집은 '순례'를 삶의 은유로 삼아 자연과 인간, 역사와 신앙, 그리고 일상의 성찰을 따뜻한 언어로 담아낸 작품집이다. 시집에는 모두 6부, 90여 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봄의 생명력에서 시작해 사랑과 계절, 여행과 역사, 가족과 신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풍경을 담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시인은 길 위에서 만난 자연을 노래하면서도 결국 사람을 이야기하고, 풍경을 묘사하면서도 삶의 본질을 성찰한다. 제1부 '벙긋 피어나라, 봄'에서는 '입춘', '삼월의 순례길', '생명나무'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노래한다. 자연의 작은 변화 속에서 생명의 질서와 인간의 삶을 읽어내는 시인의 시선이 돋보인다. 제2부 '사랑을 위하여'에서는 산수유와 백목련, 능소화, 넝쿨장미, 무궁화 등 꽃과 나무를 소재로 사랑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식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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