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하노이=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베트남 중앙당 감찰위원회가 응우옌 꽝 티에우(Nguyễn Quang Thiều) 베트남작가협회(Hội Nhà văn Việt Nam) 회장에 대해 당내 모든 직책에서 해임하는 징계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 문학계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트남 유력 일간지 투오이쩨(Tuổi Trẻ Online)는 지난 7월 30일 중앙당 감찰위원회 제10차 회의 결과를 인용해 응우옌 꽝 티에우 회장이 베트남작가협회 산하 출판사 관리 책임과 관련해 당직 전면 해임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앙당 감찰위원회는 베트남작가협회 당위원회가 출판사에 대한 지도·감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출판 활동 과정에서 당 규정과 국가 법률 위반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응우옌 꽝 티에우 회장은 당내 모든 직책에서 해임됐으며, 출판사 간부 3명은 당에서 제명됐다. 또한 베트남작가협회 당위원회와 출판사 당지부에는 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앞서 하노이 공안은 해당 출판사가 발간한 <Chuyện với Thanh – Lời kể mới về ánh sáng(탄과 함께하는 이야기 - 빛에 대한 새로운 해석)>와 관련해 출판사 관계자들을 국가안보 관련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징계는 이러한 사건과 관련한 관리 책임을 물은 조치로 알려졌다.
한국과 가장 활발한 국제교류 단체 가운데 하나
이번 소식이 국내 문학계에서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베트남작가협회가 한국과 가장 활발한 국제문학교류를 이어온 기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양국 문학인들은 지난 수년간 상호 방문과 국제문학행사, 작품 번역, 공동 시집 발간 등을 통해 교류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과 베트남 시인들이 상대국을 방문해 작품을 낭송하고, 평화와 화해, 생태와 인간을 주제로 공동 문학행사를 개최하는 등 교류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베트남 시인들의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고, 한국 시인들의 작품 역시 베트남어로 소개되면서 양국 독자들의 문화적 이해를 넓히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응우옌 꽝 티에우 회장 역시 이러한 국제교류를 적극 추진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시인이자 평론가, 문화행정가로서 베트남 현대문학의 국제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으며, 한국 문학계와도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문학교류는 계속되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베트남의 당내 징계와 출판사 운영에 관한 사안으로, 국제문학교류 자체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 문학계에서는 한 개인이나 특정 기관의 변화와 관계없이 한국과 베트남이 오랜 시간 쌓아온 문학적 우정과 문화교류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적지 않다.
문학은 정치나 제도의 변화 속에서도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장 오래된 언어이며, 국가를 넘어 서로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게 하는 소중한 다리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베트남작가협회는 국제교류 사업이나 한국과의 문학교류 일정 변경 등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베트남 수교 이후 양국의 문학교류는 번역과 출판을 넘어 시 낭송회, 국제문학포럼, 문학기행, 공동시집 발간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최근에는 민간 문학단체 간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문화외교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베트남작가협회 관련 징계는 베트남 내부의 출판 행정과 당 기강 문제에서 비롯된 사안이지만, 국제문학교류를 상징해 온 기관의 수장을 둘러싼 일인 만큼 한국 문학계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베트남작가협회의 조직 개편과 국제협력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한·베 문학교류가 지금까지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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