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글의 뿌리를 되짚고, 한국문학의 꽃을 피우며, 세계로 번져가는 한글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논의하는 국제 문학의 장이 열린다.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심상옥)은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군자동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 2층 대양AI홀에서 김경식 사무총장의 사회로 제12회 세계한글작가대회 조직위원회·집행위원회·준비위원회 회의를 열고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12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SGI, 동서식품의 후원으로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 등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한글문학의 세계화,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때"
제12회 세계한글작가대회 조직위원회·집행위원회·준비위원회는 8월 13일 오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 대양AI홀 2층에서 합동회의를 열고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막바지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심상옥 대회장을 비롯해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부 프로그램과 국내외 참가자 초청, 행사 진행, 학술발표 및 토론, 해외 동포작가와 유학생 참여, 개·폐회식, 만찬 등 대회 전반에 걸친 준비사항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특히 올해 대회가 '미래 세대 한글교육의 방향성', 'AI시대, 한글문학이 나아갈 길', '한글문학의 뿌리와 꽃핌, 번짐'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와 세계문학 속에서 한글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국제대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심상옥 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회의 의미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관계자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심 대회장은 "세계한글작가대회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를 넘어 한글로 창작된 한국문학을 세계와 연결하고, 해외 동포작가와 외국인 작가 및 연구자들이 함께 문학적 가치를 나누는 국제적인 소통의 장"이라며 "제12회 대회가 한글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모든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글은 우리 민족의 문자이지만 한글문학이 담고 있는 사랑과 평화, 인간의 존엄과 생명에 대한 메시지는 국경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글과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식 사무총장은 대회 준비사항에 대한 경과 보고를 통해 현재까지 추진된 국내외 참가자 섭외와 프로그램 구성, 해외 동포작가 및 유학생 참여, 강연과 주제발표, 행사장 운영, 개·폐회식 및 만찬 등 세부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특히 "이번 대회는 국내 문인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글문학인과 한국문학 연구자, 한글교육 관계자, 유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적인 대회로 준비하고 있다"며 "참가자들이 한글과 한국문학을 통해 서로의 문화와 삶을 이해하고, 대회 이후에도 지속적인 문학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AI시대에 한글문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해외에서 한글을 어떻게 교육하고 확산할 것인지, 우리 문학이 세계문학과 어떤 방식으로 만날 것인지가 이번 대회의 중요한 화두"라며 "행사 하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세계한글작가대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남은 기간 동안 각 위원회별 역할을 더욱 세분화하고 국내외 참가자들의 편의를 높이는 한편, 학술대회와 문화행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종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한글'이라는 문자를 넘어 한글로 창작된 문학의 가치와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미래 세대의 한글교육, 디아스포라 환경에서의 한국어와 한글교육, AI시대 한글문학의 방향, 한글문학의 역사적 뿌리와 세계적 번짐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국내외 문인과 학자, 한글교육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댄다.
심상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이 대회장을 맡고, 소설가 김홍신 전 국회의원이 조직위원장, 문학평론가 김종회 한국문학관협회 회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아 대회를 이끈다.
무엇보다 미국·영국·독일·대만·태국·베트남 등 15개국 해외 학자와 작가, 해외 동포작가 및 10개국 한국 유학생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한글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첫날, '한글과 한국문학' 세계를 향해 문을 열다
대회 첫날인 9월 15일 오후 4시부터 등록을 시작으로 오후 5시 개회식이 열린다. 개회식은 김종회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한글과 한국문학'을 주제로 한 대회 영상 상영으로 문을 연다.
이어 심상옥 대회장의 대회사와 김홍신 조직위원장의 환영사가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축사와 이석연 변호사·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의 축사도 예정돼 있다.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주요 문학단체의 축시도 마련된다. (사)한국문인협회 김호운 이사장, (사)한국소설가협회 이상문 이사장, (사)한국시인협회 이상호 회장, (사)한국작가회의 강영철 이사장,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이승복 이사장이 축시를 통해 대회의 성공과 한글문학의 발전을 기원한다.
특히 한국적 정서를 담은 독창적인 음악 세계로 사랑받아온 가수 장사익의 축가가 개회식의 분위기를 한층 깊게 만들 예정이다.
개회식에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환영 만찬이 열린다.
첫날의 행사는 단순한 개막식에 머물지 않는다. 한글과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외 문학인들이 서로의 문학적 경험을 나누는 국제 문학 교류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둘째 날, '미래 세대 한글교육'과 'AI시대 한글문학' 집중 조명
9월 16일은 대회의 학술적 핵심을 이루는 기조강연과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기조강연에는 김홍신 소설가, 미국의 소설가 김주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조지은이 참여한다.
특히 김주혜 작가와 조지은 교수의 참여는 이번 대회가 지향하는 '한글문학의 세계화'라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 사람은 영어로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문학작품을 세계 독자에게 선보인 작가이고, 다른 한 사람은 영국의 세계적인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학, 언어와 문화의 관계를 연구하며 한국어의 세계화 가능성을 탐구해 온 학자이기 때문이다.

김주혜 작가, 영어로 쓰인 한국문학, 세계 독자와 만나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김주혜는 한국문학이 반드시 한국어로만 쓰여야 세계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 작가는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Beasts of a Little Land)>을 영어로 집필했다. 작품은 일제강점기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랑, 우정, 독립을 향한 열망을 그린 역사소설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적 정서를 영어라는 세계 공용어를 통해 세계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작품은 영미권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되면서 한국계 작가의 작품이 국경을 넘어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김주혜 작가에게 세계적 주목이 집중된 것은 2024년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을 수상하면서다. 당시 <작은 땅의 야수들>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비롯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과 경쟁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어로 쓰인 한국 역사소설이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문학계에서 작품 자체의 문학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주혜 작가의 문학적 여정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한국적인 이야기'가 반드시 한국어라는 언어적 경계를 통해서만 세계에 전달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의 작품에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독립운동, 가족과 공동체, 인간의 사랑과 희생이라는 보편적인 주제가 녹아 있다. 작가 자신이 어린 시절 가족에게서 독립운동가였던 외조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한 경험도 작품의 중요한 모티프가 됐다. 이러한 개인적 기억과 한국의 역사가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세계 독자와 만났고, 결국 국제적인 문학상 수상으로까지 이어졌다.
따라서 김주혜 작가의 강연은 '한국문학을 어떻게 세계에 알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매우 현실적인 사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역사와 정서를 세계 독자들이 어떤 시선으로 받아들이는지, 한국적 소재를 다른 언어로 창작할 때 무엇이 보편성을 획득하게 하는지, 그리고 번역을 넘어 창작 단계에서부터 세계문학과 만나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특히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번역 중심의 해외 진출을 넘어, 한국적 소재와 정신을 세계 언어로 직접 창작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김주혜 작가의 존재는 이번 대회의 주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조지은 교수, 한글과 한국어, 한류를 넘어 세계의 언어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한국학과 언어학을 가르치고 있는 조지은 교수는 한국어와 한글의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서울대학교에서 아동가족학과 언어학을 공부하고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은 조 교수는 옥스퍼드대에서 한국어학과 한국학을 연구하고 있으며,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의 한국어 자문 역할도 맡고 있다.
한국어와 한류, 언어교육을 연결해 연구해 온 학자로서 한국어가 세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변화하고 있는지를 학문적으로 분석해 왔다.
조 교수는 특히 한류의 확산이 단순히 K-팝이나 K-드라마 등 콘텐츠 소비에 그치지 않고 한국어와 한국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그는 한류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언어의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한국어가 더 이상 한국인만 사용하는 언어라는 좁은 범주에 머물지 않고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배우고 사용하며 새롭게 해석하는 국제적인 언어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해 왔다.
특히 조 교수는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대중문화의 인기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학을 연구할 수 있는 학술적 기반과 한국어 교육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옥스퍼드대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이 운영되고 있고, 조 교수는 한국어 교재와 교육 커리큘럼 개발에도 참여하며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한글과 한국어의 세계화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문화를 수출하는 개념과도 다르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접하면서 각자의 문화적 배경 속에서 한국어와 한류를 새롭게 해석하고, 다시 새로운 콘텐츠와 문화적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세계화'라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러한 관점에서 한류가 한국만의 문화가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적 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이번 세계한글작가대회에서 조지은 교수의 강연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글이 단순한 문자체계를 넘어 한국문화와 한국문학을 세계와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는가, K-콘텐츠의 인기가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때 이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언어·문화 생태계로 발전시킬 것인가, AI와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한글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는가 등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시대에는 번역 기술의 발전으로 언어의 장벽이 과거보다 크게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언어의 미묘한 정서와 문화적 맥락, 문학적 표현을 이해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글문학이 세계문학 속에서 고유한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세계 독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언어교육과 번역, 문학창작, 디지털 기술이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김주혜 작가와 조지은 교수의 만남은 상징적이다.
김주혜 작가가 영어로 한국의 역사와 문학적 상상력을 세계 독자에게 전달해 온 창작자의 관점을 보여준다면, 조지은 교수는 한국어와 한글이 세계의 독자와 학습자, 연구자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언어적·문화적 생명력을 얻고 있는지를 학문적으로 조명하는 시각을 제시한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한 자리에서 만나는 9월 16일의 기조강연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될 수 있다.
"한글문학은 어떻게 세계문학이 될 것인가"
이번 대회는 그 질문에 대해 작가와 학자, 교육자와 독자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홍신 작가는 한국문학과 한글의 역사적 의미를, 김주혜 작가는 해외에서 한국문학이 어떻게 읽히고 확장되는지를, 조지은 교수는 세계 속 한국어와 한글의 위상 및 교육적 가능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오후에는 첫 번째 주제발표인 '미래 세대 한글교육의 방향성'이 진행된다.
김종회 문학평론가가 좌장을 맡고, 김진명 소설가가 소설 <세종의 나라>를 통해 본 한글과 한국문학을, 주수자 소설가가 <해례본을 찾아서>를 통해 본 한글교육을 발표한다.
이어 이승하 시인·중앙대 명예교수는 '디아스포라 환경에서의 한글교육'을, 김봉섭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공동대표는 국내외 한글학교에서의 한글교육을 주제로 발표한다.
각 발제에는 해외 동포작가들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국내에서 바라본 한글교육과 해외 현장에서 체감하는 한글교육의 현실을 연결한다.
AI시대, 한글문학은 어디로 가는가
이어지는 두 번째 주제발표의 화두는 'AI시대, 한글문학이 나아갈 길'이다.
장재선 시인·전 문화일보 국장이 좌장을 맡고 방민호 서울대 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 오영엽 고려대 교수, 정정호 문학평론가·전 한국영어영문학회 회장이 발제자로 참여한다.
AI가 창작과 번역, 출판과 유통 등 문학 생태계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시대에 한글문학이 어떤 정체성을 지켜야 하는지, 기술과 문학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나아가 한글문학의 세계화에 AI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세션은 '한글문학의 세계화'와 'AI시대 문학의 변화'라는 두 개의 거대한 흐름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셋째 날, 한글문학의 '뿌리·꽃핌·번짐'을 만나다
9월 17일에는 특별강연과 세 번째 주제발표, 해외 동포작가 및 참여 작가 소개, 수료증 수여식, 문학단체 발표와 폐회식이 이어진다.
오전 특별강연에는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소장 데이비드 맥켄, 독일의 한글학자이자 본대학 명예교수인 알브레히트 후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 President's Council Member이자 아시아태평양 평화재단 이사장인 림관헌이 참여한다.
이어 해외 동포작가와 참여 작가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해 세계 각지에서 한글과 한국문학을 지켜온 문인들의 활동을 조명한다.

월인천강지곡에서 찌아찌아까지
오후에 열리는 세 번째 주제발표의 제목은 '한글문학의 뿌리와 꽃핌, 번짐'이다. 한글학자이자 방송인 정재환이 좌장을 맡는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한글문학의 뿌리, 월인천강지곡'을 통해 한글문학의 역사적 출발점을 살핀다.
설성경 연세대 명예교수는 <춘향전>과 <구운몽>을 중심으로 한글문학의 꽃핌과 산문문학의 전개를 조명한다.
또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 부톤섬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아비딘은 찌아찌아 전설 설화집의 한글 표기와 발간 의미를 발표한다.
이는 한글이 한국의 역사와 문학을 기록하는 문자에서 더 나아가 다른 문화권의 언어와 이야기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미광 시인·국제PEN한국본부 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은 한글문학의 꽃핌 2를 주제로 발표하며 해외에서 이어지는 한글문학의 창작과 확산을 조명한다.
이 세션은 제목 그대로 뿌리에서 꽃이 피고, 그 꽃이 세계로 번지는 한글문학의 여정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개국 유학생 수료증 수여… 세계의 젊은 세대와 만나는 한글
이번 대회의 또 하나의 중요한 프로그램은 10개국 한국 유학생 수료증 수여식이다. 이는 한글과 한국문학의 미래를 해외 동포작가나 전문 연구자에게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젊은 세대와 함께 열어간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글을 배우고 한국문학을 접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향후 각자의 나라에서 한국문학을 소개하고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수료식의 상징성도 적지 않다.
문학단체가 바라본 '한국문학의 미래'
이어 '한국문학 발전을 위한 문학단체 역할'을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된다.
이서연 시인이 사회를 맡고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한국작가회의, 한국현대시인협회 등 주요 문학단체 관계자들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김민정 한국문인협회 상임이사, 공애린 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 김병호 한국시인협회 사무총장, 전정희 한국여성문학인회 사무처장, 송경동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국중홍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총장이 각각 문학단체의 역할과 한국문학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이는 개별 작가의 창작을 넘어 문학단체가 한국문학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고 국내외 문학인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폐회식과 환송만찬… 3일간의 문학 여정을 마무리
대회 마지막에는 수료증 수여와 단체사진 촬영에 이어 폐회식이 진행된다.
영화평론가이자 연세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인 양경미가 사회를 맡고, 심상옥 대회장의 폐회사와 제12회 세계한글작가대회 기록영상 상영, 대회 집행부 인사가 이어진다.
폐막시 축하공연으로 JL싱어즈와 가수 유리(URI)의 무대도 마련된다.
이후 참가자들을 위한 환송만찬을 끝으로 3일간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된다.
한글은 국경을 넘어 문학의 집이 된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만든 문자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오늘의 한글은 더 이상 한국인의 문자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한국문학을 번역해 읽는 독자들이 확대되고 있으며, 해외 동포작가들은 낯선 땅에서도 모국어로 자신의 삶과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이야기가 한글로 기록되는 현실은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AI라는 거대한 기술적 변화까지 더해졌다.
이제 한글문학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세계와 소통하고 새로운 문학의 지평을 열 것인가'를 물어야 할 시대에 들어섰다.
그런 의미에서 제12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단순한 문학행사가 아니다.
한글의 뿌리에서 세계문학의 미래로
제12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대회가 걸어온 시간을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세계한글작가대회는 그동안 한글의 우수성과 한국문학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해외 동포작가와 세계 각국의 문인·학자·한글교육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장을 꾸준히 마련해 왔다.
특히 대회는 단순히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한글을 통해 창작된 문학이 세계인의 마음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해외에서 한국어와 한글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학자와 교육자, 한국문학을 번역하고 창작하는 작가들이 참여하면서 한글문학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제12회 대회에서 해외 동포작가 등 15개국 작가들과 10개국 유학생이 참여하고, 미국·영국·독일 등 해외 학자들이 기조강연과 특별강연에 나서는 것은 그동안 축적해 온 이러한 교류의 결과이자 새로운 단계로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전설과 설화를 한글로 표기하고 이를 문학적 기록으로 남기는 사례를 대회 주제로 다루는 것은 한글의 세계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이제 한층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글을 세계에 알리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의 이야기를 한글로 기록하고 세계인이 한글문학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오늘날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지향하는 새로운 방향이다.
정부 정책과 공공 지원, 한글 세계화의 중요한 기반
한글과 한국어의 세계적 확산은 민간 문학인들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와 공공기관 역시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해외 확산,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과 번역·출판 지원, 세종학당 등을 통한 한국어 교육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한국어와 한글을 세계와 연결하는 문화적 기반을 넓혀 왔다.
특히 한국어 교육을 해외 현지에서 지원하는 정책과 한국문학의 번역·출판 및 해외 소개를 지원하는 사업들은 한글문학이 세계 독자와 만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다.
한글의 세계화는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의 숫자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언어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 문학, 철학과 정서를 이해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문학을 매개로 소통하도록 하는 문화외교의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문학단체와 작가, 번역가, 교육자, 해외 한글학교, 세종학당 등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될 필요가 있다.
이번 세계한글작가대회가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정부 정책과 민간 문학계의 노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한글은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의 플랫폼"
오늘날 K-팝과 K-드라마, K-콘텐츠를 통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세계인들이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고, 한국문학으로 관심의 영역을 넓혀가는 흐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화콘텐츠의 인기가 언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언어에 대한 관심이 문학과 역사, 철학에 대한 이해로 확장되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그 중심에 한글문학이 자리할 수 있다. 제12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미래 세대 한글교육'과 'AI시대 한글문학', '한글문학의 뿌리와 꽃핌, 번짐'을 주요 의제로 선택한 것도 바로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
세종의 문자 창제 정신에서 출발한 한글은 조선의 백성들에게 생각과 마음을 표현할 길을 열었고, 한국문학은 그 한글을 통해 인간의 삶과 사랑, 고통과 희망을 기록해 왔다.
그리고 이제 그 문학은 국경 밖으로 나아가고 있다.
월인천강지곡에서 춘향전과 구운몽으로, 근현대 한국문학에서 디아스포라 문학으로, 찌아찌아의 설화에서 AI시대의 새로운 창작으로.
한글문학의 여정은 더 이상 한반도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제12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그 길 위에서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진다.
"한글은 세계인의 언어가 될 수 있는가."
그 답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한글을 배우는 사람들, 한글로 시를 쓰는 사람들, 한국문학을 번역하는 사람들, 한글로 자신의 민족과 문화를 기록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글문학을 연구하는 세계의 학자들이 그 답을 조금씩 써 내려가고 있다.
결국 한글의 세계화는 문자의 세계화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이다.
오는 9월 세종대학교에서 열리는 제12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그 새로운 문을 여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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