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한여름 문학축제가 강원도 인제에서 펼쳐진다.
재능시낭송협회(회장 김경복)는 '시의 향기, 시낭송의 즐거움'을 주제로 한 2026 제21회 재능시낭송여름학교가 오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강원도 인제군 동국대학교 만해마을수련원에서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과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김경복 재능시낭송협회 회장은 "올해 재능시낭송여름학교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과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JEI 재능문화가 주최하는 재능시낭송 특별대회도 마련돼 시를 사랑하는 이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JEI 재능문화가 주최하고 재능시낭송협회와 동국대학교 만해연구소가 주관하며, 한국시인협회·재능교육·인제군·만해축전추진위원회·MIBA 등이 후원한다.
특히 올해 여름학교에는 이상호 한국시인협회장이 교장을 맡아 문학과 시낭송의 의미를 함께 나누며, 연극배우 박정자, 문학평론가 이숭원, 김윤길 전 만해마을교육원장 등이 초청강사로 참여한다.
문학 강연과 시낭송 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초청 공연도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시와 문학, 공연예술이 어우러지는 풍성한 문화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여름의 만해마을에서 펼쳐지는 이번 재능시낭송여름학교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의 언어를 목소리로 나누고, 문학의 감동을 함께 느끼는 소통과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날, 시낭송과 박인환의 시 세계를 만나다
첫날인 8월 28일에는 참가자 도착 및 숙소 배정을 시작으로 개강식과 특별 초청공연이 이어진다.
개강식에는 이상호 한국시인협회장과 재능문화 이춘기 센터장, 김경복 재능시낭송협회장 등이 참석해 제21회 재능시낭송여름학교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제36회 JEI특별재능시낭송대회가 열려 시낭송의 열기를 더한다. 대회와 함께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과 시상식, 단체사진 촬영 등이 진행된다.
첫날 밤에는 이숭원 문학평론가가 진행하는 '별밤 강연 1'이 참가자들을 기다린다.
강연 주제는 '만해 한용운은 왜 시집 <님의 침묵>을 썼나?'이다.
한용운의 시와 시대정신, <님의 침묵>에 담긴 문학적 의미를 되짚어보며 올해 행사의 핵심 주제인 '100년의 시'를 본격적으로 사유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강연 이후에는 조별 스터디 ‘시에 취하라’가 마련되며, 참가자들은 만해마을 곳곳에서 문학 이야기를 나누고 자유시간과 밤마실을 즐기게 된다.

둘째 날, 백담사에서 만해의 숨결을 걷다
8월 29일은 이른 아침 명상과 산책으로 시작한다.
오전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백담사 계곡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시를 만나고, 이어 만해평화지종 타종식과 만해마을 소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윤길 전 만해마을교육원장은 만해 기념관과 만해 전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참가자들에게 만해 한용운의 문학과 정신세계를 소개한다.
이후 만해 전시관과 시집박물관, 여초 서예관 등을 둘러보는 만해마을 투어가 이어진다.
자연과 문학, 역사와 예술을 한자리에서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오후에는 조별 스터디 '시에 취하라'가 다시 이어지고, 특별 초청공연 '김묵원의 찰나에 피다'가 펼쳐진다.
'백년의 숨결… <님의 침묵>을 노래하다'
올해 행사의 백미는 단연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 기념 시낭송공연이다.
'백년의 숨결… 님의 침묵을 노래하다'라는 제목으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님의 침묵> 시집 전문 88편을 중심으로 한 시낭송공연이 1·2부에 걸쳐 진행된다.
한 세기 전 만해가 남긴 시어가 오늘의 시인과 낭송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종이에 머물던 시가 사람의 호흡과 억양, 감정과 만나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시낭송의 특성을 고려하면, <님의 침묵> 100주년을 기념하는 방식으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공연 후에는 단체사진 촬영과 함께 한여름 밤의 향연이 펼쳐지며, 설악관과 시인의 집, 카페, 님의 침묵 광장 등 만해마을 곳곳에서 자유로운 문학 교류와 밤마실이 이어진다.
셋째 날, 박인환 문학의 길을 따라
8월 30일 마지막 날에는 백담사 계곡 산책길 걷기가 자율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조식과 자유시간을 가진 뒤에는 인제 인문학 투어가 진행된다. 특히 올해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박인환문학관을 찾아 그의 삶과 문학세계를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박인환은 한국 현대시사에서 도시적 감수성과 시대의식을 독특한 언어로 표현한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 그의 문학적 흔적을 직접 찾아가는 문학기행은 재능시낭송여름학교의 의미를 한층 넓혀준다.
마지막으로 재능시낭송여름학교 수료식과 중식 및 마무리 시간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문학 여정이 막을 내린다.
시를 배우는 학교에서 '시를 살아가는 학교'로
재능시낭송여름학교는 단순히 시를 잘 낭송하는 방법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다.
시를 읽고, 듣고, 말하고, 걸으며 문학의 본질을 함께 생각하는 자리다. 특히 만해마을이라는 문학적 공간에서 백담사 계곡과 만해기념관, 시집박물관, 박인환문학관 등을 잇는 이번 프로그램은 시와 공간, 역사와 사람을 하나의 문학적 경험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해 행사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과 박인환 탄생 100주년이라는 두 개의 문학적 기념점을 중심에 놓고, 한용운과 박인환의 문학을 오늘의 목소리로 다시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100년 전의 시는 낡은 언어가 아니라 오늘도 살아 움직이는 현재형의 언어다. 낭송가는 그 언어에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고, 청중은 그 목소리를 통해 시인의 마음과 시대를 다시 만난다.
"첫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를 만나는 시간"
이번 제21회 재능시낭송여름학교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인제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문학강연과 시낭송, 공연, 명상과 산책, 문학기행, 조별 스터디 등을 통해 한여름의 문학적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올해 행사는 100년의 시간을 건너온 <님의 침묵>의 시어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박인환의 시를 다시 마주하며, 시낭송의 본질인 ‘목소리로 시를 살려내는 일’을 생각하게 한다.
재능시낭송여름학교가 지향하는 '다시, 다시'와 '첫마음'은 결국 문학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뜻으로 읽힌다.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한 편의 시를 다시 읽고, 다시 듣고, 다시 말해 보는 것.
그 순간 100년 전의 시는 오늘의 시가 된다.
시에는 시간이 없다. 한 세기 전 만해가 남긴 '님의 침묵'도, 박인환이 남긴 시어도 오늘 누군가의 목소리를 얻는 순간 다시 현재가 된다.
인제 만해마을의 밤하늘 아래에서 울려 퍼질 88편의 시는 단순한 낭송이 아니라 100년의 문학을 오늘의 숨결로 이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그 자리에서, 시가 처음 우리에게 건넸던 ‘첫마음’도 다시 피어날 것이다.
흥의 향기, 낭송의 즐거움, 다시 다시. 그리고 첫마음으로. 2026년 여름, 인제에서 시가 다시 사람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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