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미래일보) 공현혜 기자 = 사단법인 한국아동문학회가 창립 72주년을 맞아 정기총회를 열고 김남형 현 제26대 이사장을 제27대 이사장으로 연임시키는 한편, 주요 아동문학상 시상식과 문학세미나, 경주 문학·문화유산 답사를 통해 아동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한국아동문학회는 지난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간 경주시 북군동 소재 경주 교원드림센터에서 제72차 정기총회 및 창립 72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외부 인사를 별도로 초청하지 않고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과 총회, 문학상 시상식, 세미나 및 문화유산 답사 등으로 진행돼 회원 간 화합과 문학적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 김남형 이사장 제27대 이사장 연임
첫날 1부 개회식에 이어 열린 제72차 정기총회에서는 현 제26대 김남형 이사장이 차기 제27대 이사장으로 연임됐다.
회원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며 한국 아동문학의 발전을 위해 힘써온 김 이사장의 연임을 축하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김남형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아동문학회가 한국 문단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단체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며, 회원들에게 아동문학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문학의 본령을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 박화목·송명호·오늘의 작가상 등 시상
2부에서는 한국아동문학회의 주요 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제14회 박화목아동문학상에는 동시 부문에서 ▲심재기 동시집 '나는 야 골목대장' ▲권대자 시집 '숲이 옷을 입었다' 이 선정됐으며, 동시조 부문에서는 ▲고광자 동시조집 '선녀와 나무꾼'이 ▲최광집 동시집 '꽃중의 꽃'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8회 송명호아동문학상은 동시 부문에 ▲윤이현, 동화 부문에 ▲정영웅 아동문학가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14회 오늘의작가상은 동시 부문에서 ▲권오중 ▲장귀자 ▲권순치 ▲황지영 아동문학가가 수상했다.
이어 제30회 아동문학예술 신인문학상에는 ▲김현애 ▲심해연 ▲강석훈 ▲이선유 ▲홍서희 ▲방승용 ▲강미란 작가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박화목아동문학상 수상자인 심재기·권대자·최광집·고광자 작가는 수상 기념촬영을 하며 한국 아동문학의 발전과 창작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 "정갈하고 담백한 동시"… 송명호아동문학상 심사평
제8회 송명호아동문학상 심사를 맡은 김완기 자문위원은 심사위원장으로서 수상작에 대한 의미 있는 심사평을 전했다.
김 심사위원장은 윤이현 시인의 동시집 <동심버스를 타고 가요>에 대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따뜻한 느낌으로 와 닿는 동시들로 채워져 있으며, 한마디로 정갈하고 담백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영웅 작가의 동화집 <씨앗은 멀리 날고 싶다>에 대해서는 "상상과 현실이 조화롭게 접목된 아름다운 생각을 심어주는 맑고 고운 창작동화"라며 작품마다 상큼한 감동을 안겨준다고 평가했다.
■ AI 시대, 아동문학은 어디로 가야 하나
3부에서는 제56회 한국아동문학회 정기 여름세미나가 열려 급변하는 문학 환경 속에서 아동문학의 미래를 모색했다.
세미나에서는 김선태 본회 고문이 'AI시대 AI의 이해와 문학인의 자세' 장영주 본회 석부이사장이 'AI로 아동문학을 담다', 이규원 본회 부이사장이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감성 살리기'를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이 문학 창작의 새로운 도구로 부상한 상황에서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할 것인지, 동시에 인간 작가의 창의성과 감성, 작가적 양심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의미를 더했다.
■ 회원들이 직접 만든 무대… 문학과 예술로 하나 되다
이번 총회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식전 행사로 마련된 회원들의 공연이었다.
이문현 작가의 하모니카 연주를 시작으로 제14회 오늘의작가상 수상자인 권오중 작가의 축가가 이어졌으며, 경봉현·김경자 작가가 '이수일과 심순애'를 선보였다.
이어 박미자·안경옥·김화창·박순희·김복만 작가가 '나는 행복합니다'를 공연하며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외부 초청 인사 없이 회원들 스스로 무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단순한 식전행사를 넘어 문학과 예술을 통해 회원들의 우정과 화합을 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됐다.
■ 경주의 밤을 걷다… 동궁과 월지·월정교·첨성대 야행
첫날 공식 일정을 마친 회원들은 저녁식사 후 경주의 역사문화유산을 찾아 야간 명승고적 답사에 나섰다.
회원들은 동궁과 월지, 월정교, 첨성대 일원을 걸으며 신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경주의 밤을 만끽했다.
문학인들에게 역사와 문화유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새로운 창작의 소재이자 상상력을 일깨우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번 야행은 문학적 의미도 컸다.
■ 동리목월문학관·천마총·대릉원 답사로 1박 2일 일정 마무리
둘째 날인 30일에는 동리목월문학관을 비롯해 천마총과 대릉원 등을 둘러보는 경주 명승·문학 답사가 진행됐다.
회원들은 한국문학의 역사와 신라 천년의 문화유산을 함께 살펴보며 문학과 역사, 지역문화가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졌다.
■ 72년 역사 이어온 한국아동문학회
한국아동문학회는 1954년 1월 10일 박화목·홍웅선·임인수·최태호·이원수·강소천·박목월 등 18인이 창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71년 12월 26일 새롭게 ‘한국아동문학가협회’를 창립하면서 현재까지 72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2024년에는 그동안의 발자취를 정리한 <한국아동문학회 70년사>를 편찬하기도 했다.
한국아동문학회가 오랜 시간 동안 지켜온 문학적 가치의 중심에는 창립 초기부터 강조해온 '순수한 아동문학'과 작가적 양심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아동문학> 창간호에는 '우리의 선언'이 수록됐다. 선언문은 문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옹졸한 윤리나 시류적인 도덕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뜻과 함께, 올바른 아동관과 건실한 이상을 바탕으로 아동문학의 바른길을 찾겠다는 작가적 자세를 강조했다.
또한 시대를 앞서 내다보는 지성과 예리하고 과감한 눈과 마음으로 순수한 문학 창작에 힘쓰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이러한 창립 정신은 AI가 창작의 영역까지 빠르게 들어오고 있는 오늘날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술은 달라졌지만 어린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상상력, 인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작가적 양심은 아동문학이 지켜야 할 변하지 않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창간 당시 「한국아동문학」 회원주소록에는 105명의 회원이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7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국아동문학회가 축적해온 문학적 전통은 오늘의 아동문학인들에게 중요한 자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제72차 정기총회는 이 같은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문학적 과제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제27대 이사장으로 연임된 김남형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국아동문학회가 앞으로 AI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어린이를 향한 문학의 순수성과 작가적 양심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주목된다.
72년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세대를 향해 나아가는 한국아동문학회의 다음 행보에 문단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u4only@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