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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니다"… 배익천 <털머위꽃>, 제15회 녹색문학상 수상

인간과 고라니의 갈등을 공존으로… "자연의 주인은 누구인가" 녹색 정신 되새겨
고라니의 항변이 문학을 깨웠다…<털머위꽃>,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노래하다
오는 29일 국립산림과학원서 시상식… 박은식 산림청장 등 산림인·문학인 100여 명 참석 예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숲을 가꾸며 평생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생명의 이야기를 심어온 아동문학가 배익천 작가가 그림동화집 <털머위꽃>으로 2026년 제15회 녹색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인간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자연을 생태계 전체의 눈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털머위꽃>은 인간과 야생동물의 갈등을 단순한 대립으로 그리지 않고, 서로의 삶터를 인정하고 공존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5회 녹색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9월 29일 화요일 오전 11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산림청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산림문학회가 주관한다. 시상식에는 박은식 산림청장을 비롯한 산림 관계자와 문학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녹색문학상은 한 권의 그림동화가 던지는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연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우리 인간이 숲과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보다 근원적인 성찰로 이어진다.

<털머위꽃>, 인간 중심의 자연관을 넘어 생태계 중심으로

올해 녹색문학상 본심에는 시집과 시조집, 동화 각 1권, 수필집 2권 등 모두 5권의 작품이 올랐다.

치열한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들인 만큼 어느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났다는 것이 심사위원회의 평가다.

그러나 본심 심사위원들은 그림동화집 <털머위꽃>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뜻을 모았다.

심사위원장 유자효 시인은 심사평에서 <털머위꽃>이 털머위꽃을 소재로 할아버지와 고라니 사이의 긴장 관계를 공존의 관계로 극복해 나가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유자효 심사위원장은 제15회 녹색문학상 심사평을 통해 "인간 중심의 자연관에서 생태계 중심의 자연관으로 인식을 전환하게 하는 작품"이라며 "자연의 주인이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과 생태계의 생존 논다.리를 함께 고민하게 함으로써 녹색문학상이 지향하는 녹색 정신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작품은 인간 중심의 자연관에서 생태계 중심의 자연관으로 인식을 전환하도록 자연스럽게 이끈다.

유자효 심사위원장은 특히 작품이 자연의 주인이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과 자연 생태계 자체의 생존 논리를 함께 고민하게 한다는 점에서 녹색문학상이 지향하는 ‘녹색 정신’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성뿐 아니라 배익천 작가의 삶 자체에도 주목했다.

작가가 오랫동안 직접 숲을 가꾸며 살아왔다는 사실, 다시 말해 문학과 삶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그림작가의 삽화 또한 작품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하며, 배익천 작가의 문학과 녹색 정신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녹색문학상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본심 심사에는 김종회, 오경자, 유성호, 유자효, 최병암 등 5명이 참여했다.

"우리 땅이양"… 고라니의 항변에 귀를 기울이다

<털머위꽃>의 가장 큰 문학적 힘은 자연을 인간의 소유물로 바라보는 오랜 관념에 질문을 던진다는 데 있다.

작품 속 고라니는 인간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니야, 그거 선생님 꺼 아니양. 우리 땅이양. 옛날부터 우리 땅. 선생님이 마구 들어와 살았어용."

짧고 소박한 동화적 언어 속에는 묵직한 생태철학이 담겨 있다.

인간은 오랫동안 숲을 개발의 대상으로 바라보았고, 야생동물의 삶터를 침범하면서도 그곳을 자신의 땅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숲은 본래 인간만의 공간이 아니다.

고라니와 새, 곤충과 나무, 풀과 꽃, 그리고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수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터전이다.

<털머위꽃>은 바로 그 사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그러나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고라니와 인간의 갈등은 결국 인간과 자연의 갈등이며, 작품 속 화해는 인간이 자연과 맺어야 할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배익천 작가는 오랫동안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생명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해 왔다.

그의 동화에서 자연은 배경이 아니다.

나무와 풀, 동물과 새는 모두 저마다의 삶과 언어를 가진 존재들이다.

<털머위꽃>은 그런 배익천 문학의 세계가 오랜 세월을 거쳐 더욱 깊고 단단하게 익어간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반세기 동화문학의 길

아동문학가 배익천은 1950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안동교육대학을 졸업했다.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달무리'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문학적 출발은 이미 학창 시절부터 남달랐다.

교육공무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여러 차례 초등학교를 옮겨 다니며 성장한 그는 영양중학교 시절 시인 박주일 선생을 만나 문학의 길에 눈을 떴다.

대구상업고등학교 시절에는 문학동인 활동을 활발히 펼쳤고, 경북지역 고등학생 백일장에서 시부 장원을 차지했다.

또 전국 규모의 문예 현상모집에서 수필부 대상을 받으며 일찍부터 '어린 문사'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안동교육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글벗들과 동인 활동을 이어갔으며, 재학 중 백일장에서 연이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학보사 현상모집에서는 수필과 동화가 당선됐고, 이때 발표한 '노래하는 병'은 그의 첫 동화가 됐다.

1974년 교사로 근무하던 그는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결실을 맺으며 동화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당선 소식을 받고 빈 교실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지금도 그의 문학적 출발을 상징하는 이야기로 전해진다.

이후 배익천은 경주 지역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1979년 부산문화방송의 어린이 문예지 창간 작업에 참여하면서 부산에서 새로운 문학 인생을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동화신문 <작은 글마을>을 펴내다

배익천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발자취 가운데 하나는 1982년 창간한 한국 최초의 동화신문 <작은 글마을>이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 타자기로 원고를 작성하고 직접 인쇄해 만든 4쪽짜리 동화신문이었다.

한 편의 동화를 담아 전국의 아동문학가와 지인들에게 배포했던 <작은 글마을>은 많을 때 500부까지 발행됐다.

월간 문예지 제작 업무에 쫓기면서도 "한 달에 한 편은 반드시 동화를 쓰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작업이었다.

<작은 글마을>은 1990년 62호까지 이어졌다.

이 작은 신문에는 50여 편의 동화가 실렸고, 훗날 <떡갈나무네 식구들>, <마음을 찍는 발자국>, <큰바위와 산새>, <거인과 소녀> 등 여러 작품집으로 이어지는 문학적 토대가 됐다.

당시 이원수, 박홍근, 박경종, 장수철, 이오덕 등 한국 아동문학계를 대표하는 선배 작가들이 보내온 격려의 친필 편지를 그는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 편지들은 한 동화작가가 걸어온 길과 한국 아동문학의 한 시대를 함께 증언하는 귀중한 기록이기도 하다.

2만6000평 '동동숲'… 삶이 곧 문학이 된 공간

배익천 작가의 문학세계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경남 고성에 자리한 '동시동화나무의​ 숲', 이른바 '동동숲'이다.

1990년 그는 경남 고성군 대가면에 산과 들이 어우러진 집을 마련했다.

이후 산을 구입해 직접 숲을 가꾸기 시작했고, 그 숲을 '동화나무의 숲'이라 이름 붙였다.

그의 꿈은 특별했다.

우리나라의 동화작가들에게 나무 한 그루씩을 나누어 주고, 작가들이 각자의 나무를 키우게 하자는 것이었다.

2009년 계간 <열린아동문학>을 맡으면서 숲은 '동화나무의 숲'에서 '동시동화나무의 숲'으로 확장됐다.

줄여서 '동동숲'이라 불리는 이곳은 이제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중요한 문화공간으로 성장했다.

숲의 규모도 꾸준히 커졌다.

동동숲은 현재 2만6000여 평 규모로 확장돼 아동문학의 요람이자 문학과 자연이 만나는 생태문화공간으로 가꾸어지고 있다.

2017년 사단법인이 된 동시동화나무의 숲은 '열린아동문학관'을 운영하고 작은도서관 활동과 작가와의 만남 등을 통해 지역의 독서문화 확산에도 힘써 왔다.

고성군의 지원을 받아 공룡이야기책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경상남도로부터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받았다.

배익천 작가에게 숲은 단순히 작품의 소재가 아니다. 그는 숲에서 살고, 숲을 가꾸고, 숲을 바라보며 글을 쓴다.

그런 점에서 <털머위꽃>은 작가가 살아온 삶의 한복판에서 피어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이 "작품과 인생이 부합하는 귀한 사례"라고 평가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열린아동문학>을 이어받아 한국 아동문학의 맥을 잇다

배익천 작가는 계간 <열린아동문학>의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열린아동문학>은 시인 유경환이 창간한 아동문학 전문 계간지다.

배익천은 2004년부터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며 작품을 발표하고 편집 활동에 힘썼다.

유경환 시인의 엄격한 문학적 태도는 배익천의 창작 인생에도 깊은 영향을 남겼다. 마감일을 지키기 위해 비행기와 고속철, 퀵서비스까지 동원해 원고를 보냈다는 일화는 그의 성실성과 문학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준다.

유경환 시인이 세상을 떠난 뒤 배익천은 스승의 뜻을 이어 <열린아동문학>을 맡아 재창간호를 냈다.

이후 '열린아동문학상'을 제정해 한국 아동문학의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글벗들과 함께 걸어온 그의 문학 인생은 개인의 작품 활동을 넘어 한국 아동문학의 공동체를 지키고 확장하는 길이기도 했다.

"동화는 마음을 연주하는 성스러운 작업"

동화작가 송재찬은 배익천의 작품세계를 "숲을​ 가꾸며 마음을 연주하는 동화작가"라고 표현했다.

이 말은 배익천 문학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한다.

그의 작품은 화려한 기교보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간결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문장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장편보다 단편동화에서 배익천 특유의 문학적 개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 세월 <작은 글마을>을 통해 수많은 단편을 써온 경험은 그의 문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오랜 창작의 힘이 <털머위꽃>에 집약됐다.

<털머위꽃>은 단순히 고라니와 인간의 갈등을 다룬 동화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묻는 한 편의 시이자 철학이다.

인간이 숲을 소유할 수 있다고 믿어온 오랜 생각에 질문을 던지고, 인간 역시 거대한 생태계의 한 구성원일 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송재찬 작가는 배익천에게 동화란 "마음을​ 연주하는 성스러운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문학적 연주가 넓고 깊게 퍼질수록 우리의 숲도 더욱 푸르게 살아날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수많은 문학상으로 작품성 인정

배익천 작가는 반세기 넘게 한국 아동문학의 현장을 지켜온 대표적인 작가다.

제12회 한국아동문학상, 제10회 해강아동문학상, 제8회 이주홍아동문학상, 제21회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박홍근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 한국 아동문학계의 주요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또한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신문>, <한국일보>, <대전일보> 등의 신춘문예 심사위원을 비롯해 각종 문학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부산문화재단과 대구문화재단, 울산문화재단 등의 전문예술가 지원사업 심사에도 참여하며 문학계의 후배 작가들을 발굴하는 데 힘을 보탰다.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와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계간 <열린아동문학>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그림동화집으로는 <봄비 맞은 도깨비>, <풀종다리의 노래>, <냉이꽃의 추억>, <털머위꽃> 등이 있다.

동화집으로는 "꿀벌의 친구>, <별을 키우는 아이>, <내가 만난 꼬깨미>, <오이밭이 된 손수건>, <잠자는 고등어>, <아버지의 달력>, <민둥산이 와글와글>, <빗물, 공룡을 깨우다>, <우는 수탉과 노래하는 암탉>, <숲이 된 물고기> 등 50여 권의 작품을 펴냈다.

일부 작품은 KBS TV 드라마와 MBC TV 특집, EBS 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문학으로 '정서녹화'를 꿈꾸다

녹색문학상은 문학을 통해 숲과 자연의 가치를 되새기고, 생태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후보 추천은 자천과 타천 모두 가능하며, 문학단체와 출판사, 대학, 문학 관련 학과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추천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시조협회, 한국산림문학회, 새싹회 등 문학단체 관계자와 산림청 관계자들이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녹색문학상은 2012년 첫발을 내디뎠다.

제1회에는 '소나무 시인'으로 불린 박희진 시인이 선정됐으며, 이후 현길언, 조병무, 이용직, 김후란, 이순원, 임보, 김호운, 조연환, 홍성암, 이병철, 정두리, 권달웅, 공광규, 임동윤, 김민식, 변경섭, 오원량, 송용구, 이열, 명은애 등 다양한 장르의 문인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시와 소설, 수필, 아동문학, 사진산문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자연과 생태, 숲과 인간의 관계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을 발굴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녹색문학상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한국산림문학회는 '정서녹화;를​ 기치로 활동하고 있다.

그 출발에는 2000년 동해안 대형 산불의 아픔이 있었다.

전례 없는 산불로 광대한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자 전국의 산림공무원들은 깊은 상실감과 허탈감을 글로 표현했고, 그 글들을 모아 『아까시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문집을 펴낸 것이 산림문학운동의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

이후 산림문학회는 산림과 문학의 접점을 넓히며 2009년 사단법인 한국산림문학회로 재편됐다.

현재 계간 <산림문학>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으며, 지난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산림문학 25년사>를 펴냈다.

또 영어 번역시집 <나무에 부치는 시(Odes to Trees)>를 발간해 한국 산림문학의 국제적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문학인 나무심기 운동, 산불예방 캠페인과 산불문집 발간, 숲편지쓰기, 미래목 청소년 글짓기 공모전 등 다양한 사회적 기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털머위꽃>이 피워 올린 새로운 녹색의 문학

제15회 녹색문학상이 배익천 작가의 <털머위꽃>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한 권의 뛰어난 그림동화를 선정했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기후위기와 산불, 생물 다양성의 위기 속에서 문학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답이기도 하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

숲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며, 고라니와 새와 나무와 풀 역시 저마다의 생명을 가진 숲의 주인이라는 사실.

<털머위꽃>은 그 오래된 진실을 어린이의 언어로 들려준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어린이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자연을 너무 오래 인간의 눈으로만 바라봐 온 어른들에게도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을 건넨다.

"우리는 자연의 주인인가, 아니면 자연 속에 함께 살아가는 한 존재인가."

경남 고성의 동동숲에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며 평생 동화를 써온 배익천 작가.

그의 삶에서 문학은 자연과 떨어져 있지 않았고, 자연 역시 작품의 배경에 머물지 않았다.

삶이 문학이 되고, 문학이 다시 숲을 푸르게 하는 순환.

그 오랜 시간의 결실이 『털머위꽃』이라는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났다.

오는 9월 29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리는 제15회 녹색문학상 시상식은 한 아동문학가의 영예로운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를 넘어, 문학과 숲이 함께 만들어 갈 더 푸른 미래를 약속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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