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선배 세대와 후배 세대가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한 무대에 오른다.
대한민국고교동문연합합창단이 주최·주관하는 2026 세대 간 화합의 대합창제 ‘어깨동무-청춘, 젊음’이 오는 9월 19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전국 고교동문합창단과 대학생 합창단을 비롯해 한양대응원단, 어깨동무밴드 등이 함께 참여한다. 세대를 달리하는 출연진이 하나의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음악을 통해 서로의 시간을 만나게 된다.
이번 대합창제는 여러 합창단이 차례로 무대를 선보이는 일반적인 연합공연과는 다른 구성으로 마련됐다. 선배 세대가 걸어온 삶의 시간과 후배 세대가 꿈꾸는 미래를 ‘노래’라는 하나의 언어로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
공연 제목인 ‘어깨동무’ 역시 세대를 뛰어넘어 서로의 어깨를 맞대고 함께 걸어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안희동 대한민국고교동문연합합창단 이사장은 “2024년 KBS와 공동 주최로 전국 대학생 합창단, KBS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세대 간 화합의 대합창제를 개최했고, 2025년 광복 80주년에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합창을 통해 돌아보는 동시에 번영된 미래를 다짐하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에는 세대 간 화합의 취지를 더욱 튼튼히 잇고 그 지평을 넓혀 대학생 합창단과 응원단, 청년 밴드, 댄싱팀까지 함께하는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다”며 “‘청춘, 젊음’이라는 공감 주제로 10대에서 80대까지 온 세대가 만나는 이번 무대에서 젊은이들의 에너지와 중장년의 깊이가 하나 되어 큰 재미와 깊은 울림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에는 부산중·고 재경동창회 청조합창단, 조대부고 재경 탑합창단, 서울사대부고 선농합창단, 대구여고동문 유란합창단, 부산여고 재경동문 동백합창단, 안동여고 음악아카데미, 이화여고 동창합창단, 창덕여고동문합창단 백송콰이어 등 전국의 동문합창단이 참여한다.
또 경북대합창단(KUC), 경희대합창단 GLEE, 부산대합창단, 서울대합창단을 비롯한 대학생 개별 참가자들도 함께한다.
오랜 세월 음악과 함께해 온 선배들의 목소리와 오늘의 청춘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셈이다.
안동여고 음악아카데미 배영숙 단장은 “2007년 창단 이후 18년 동안 선후배 동문이 아름다운 음악을 노래하고 음악을 탐구하며 음악으로 우정을 이어온 합창단”이라며 “매주 한 번씩 만나 노래하다 보니 나이 격차를 떠나 이제는 눈빛만 봐도 가슴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사이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서울과 안동을 오가며 여러 차례 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품격 있는 문화단체로 활동해 왔다”며 “합창을 통해 더 행복해지는 안동여고 합창단”이라고 말했다.

사랑에서 방황과 위로까지… ‘청춘의 일생’을 노래하다이번 공연은 한 사람의 인생을 펼쳐 보이듯 7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다.
김창완의 ‘청춘’으로 시작해 ‘사랑의 풋풋함’, ‘치어리더 스테이지’, ‘사랑의 쓸쓸함과 이별’, ‘방황·미래의 두려움·좌절 극복’, ‘삶의 고통과 실패 그리고 위로·사랑’, 마지막으로 ‘청춘의 기쁨’으로 이어진다.
‘담다디’, ‘길가에 앉아서’, ‘벚꽃엔딩’, ‘첫사랑’ 등 설렘을 담은 노래에서 출발해 ‘이별의 노래’, ‘바람기억’,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지나 ‘서른 즈음에’, ‘낭만고양이’, ‘나는 반딧불’, ‘나는 문제없어’, ‘맨발의 청춘’, ‘인생’, ‘바람의 노래’ 등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공연 후반부에는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음악과 선배 세대의 추억을 소환하는 노래가 함께 펼쳐진다.
‘GEE’, ‘강남스타일’, ‘NoBody’, ‘Dynamite’, ‘Butter’, ‘빨간 맛’, ‘APT.’ 등이 젊음의 에너지를 전한다면, ‘커피 한잔’, ‘One Way Ticket’, ‘날 보러와요’, ‘Dancing Queen’, ‘미인’, ‘어젯밤 이야기’,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 ‘사랑의 트위스트’ 등은 선배 세대의 청춘을 다시 무대 위로 불러낸다.
장동인의 편곡… 서로 다른 시대의 노래를 하나의 화음으로
시대와 장르가 다른 음악을 하나의 공연으로 엮어내는 데에는 작곡가 장동인의 편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로그램에 수록된 다수의 곡과 메들리를 장동인이 편곡해 익숙한 옛 노래에는 새로운 음악적 색채를 더하고, 젊은 세대의 음악은 합창 특유의 풍성한 화음으로 재구성한다.
서로 다른 시대의 노래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청춘’이라는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음악적 가교를 놓은 것이다.
장동인 작곡가는 돌체클래식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며 창작가곡과 공연 무대를 통해 음악적 역량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대합창제에서는 편곡자로서 세대를 넘나드는 음악적 색채를 더하며 ‘어깨동무’가 지향하는 세대 화합의 의미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합창은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번 공연의 의미는 결국 ‘합창’이라는 예술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합창은 혼자서 완성할 수 없다. 서로 다른 음역과 서로 다른 목소리가 자신의 소리만을 앞세우지 않고 옆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하나의 화음이 만들어진다.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도 이와 닮아 있다.
선배가 후배의 노래에 귀 기울이고, 후배가 선배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 오래된 노래는 젊은 목소리를 만나 다시 태어나고, 오늘의 노래는 선배들의 목소리를 만나 또 다른 깊이를 얻는다.
그래서 ‘어깨동무’의 무대에서는 나이가 음악을 가르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 10대의 목소리와 80대의 목소리가 서로 다른 음색으로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가는 순간, 세대의 경계는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공연 마지막에는 모든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여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의 에너지’라는 메시지를 노래로 전한다.
선배도 후배도 오늘만큼은 청춘이다.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같은 노래를 부르는 순간, 세대는 나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화음이 된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 초대로 진행되며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sys27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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