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 강서구 옛 염강초등학교 부지에 북한 배경 학생들을 위한 여명학교 건물을 건립하는 계획을 둘러싸고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가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공동행동은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차 서명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에는 경기지역 대안교육협의회와 교육의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안교육연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좋은교사운동 등 27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여명학교(교장 조명숙)는 2004년 문을 연 학력인정 대안학교로, 서울시교육청 자료에서도 서울 소재 학력인정 대안학교 가운데 하나로 확인된다.
임대 공간 전전…"안정적인 교육환경 필요"
서명운동 측에 따르면 여명학교는 개교 이후 자체 학교 건물을 마련하지 못해 임대 공간 등을 활용해 교육을 이어 왔다. 2019년 은평구 이전 계획도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용 중인 임시 교실의 사용 기간도 2027년 2월 종료될 예정이어서 학교 측은 안정적인 교육공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100곳이 넘는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서울 강서구 옛 염강초등학교 부지 일부에 학교 건물을 건립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체 부지의 10분의 1가량을 활용해 민간 재원 160억원을 투입하고, 건물 완공 후 서울시교육청에 기부채납한 뒤 20년간 사용하는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주민 설명회서 찬반 의견 충돌
하지만 학교 건립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 9월 열린 주민 설명회에서는 학교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라”는 취지의 구호를 외치는 등 찬반 의견이 맞섰다고 공동행동은 전했다.
공동행동은 "여명학교 학생들이 해당 장소에서 이미 3년째 공부하고 있으며, 그동안 학생들로 인해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학교 건립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학교 신설 또는 시설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제기된 만큼,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지역 주민과 학교 측의 의견을 조정하고 구체적인 시설 규모와 운영 방식, 지역사회 영향 등을 둘러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이전적지를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육 기반시설로 활용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해 왔다. 서울교육 주요업무 자료에는 학교 이전적지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미래교육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지역 맞춤형 공간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교육청 판단 주목
여명학교 현 부지 건립 문제는 앞으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와 서울시교육청 등의 검토 과정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는 이번 서명을 통해 모인 시민들의 의견을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공동행동은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겠다”며 시민들의 서명 참여를 요청했다.
서명 기간은 2026년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이며, 공동행동이 안내한 온라인 서명 창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논란은 한편으로는 북한 배경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권 보장이라는 문제와, 다른 한편으로는 학교시설 입지와 지역사회 수용성이라는 과제가 맞물린 사안이다.
향후 학교 측과 주민, 서울시교육청 및 서울시의회가 각자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확인하고 합리적인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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