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문재인, 부끄러운 줄 알라"...김종인 영입 등 날선 비판

  • 등록 2016.02.21 1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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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빌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난했다.


정 전 의원은 20일 트위터에 '정동영이 더불어민주당에 가지 않은 이유'라는 글을 올리며 문 전 대표가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를 비판하면서 '이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적통임이 분명해졌다'고 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문 전 대표께서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김종인 당 대표와 10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한번 돌아 봐라. 제1야당의 대표가 어떤 자리냐. 살아온 삶이 야당의 적통을 이어갈 만한 분이어야 한다. 최소한 야당의 정통에 크게 어긋난 분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시며, 그리고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 궤멸론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계신다"면서 "한술 더떠 18일에는 300만 농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타결을 주도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당당하게 더민주에 불러들인 것은 문 전 대표의 치명적인 실수"라고 비판했다.


또한 "역사의 고비마다 호남과 개혁·진보세력에 등돌린 채 커다란 아픔을 안겨주셨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런 분을 삼고초려까지 해서 야당의 간판으로 공천권까지 행사하는 막강한 자리에 앉혀놓은 분이 바로 문 전 대표"라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저도 개인적으로는 (김 대표를) 잘 알고 경제 분야에서 자문을 얻은 적도 있지만, 민주 야당의 얼굴이자 대표가 될 수 있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총선 공천권을 쥔 고양이 앞에 납작 엎드려 일제히 입을 닫아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제1야당의 참담하고 서글픈 현주소들"이라면서 "제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의미있는 '합리적 진보'의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이유"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가 확실시된 지난 18일 트위터에 "정동영 국민의당 합류. 잘 됐다. 구도가 간명해졌다"면서 "자욱했던 먼지가 걷히고나니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 결국 총선승리의 책임은 더민주의 몫이 됐다. 야권분열을 극복하고 야당의 승리를 이끄는 것, 더민주가 할 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국민의당 합류 이유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국민의당에 대해서 걱정하고 실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 보수화 흐름에 왼쪽 날개를 달아주고, 야당다운 야당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균형자'가 되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22년 전 나라가 위태로울 때 가장 먼저 일어섰던 전북에서 다시 불평등 해소라고 하는 제2의 동학혁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전북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전북 전주덕진 출마 선언 이유를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오는 23일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중견 지역언론인 모임인 세종포럼이 주최하는 초청토론회에 참석한다. 국민의당 입당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비롯해 햇볕정책에 관한 자신의 소신 등을 상세하게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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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섭 기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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