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시베리아 일본군 포로가 쓴 일기와 엽서 570점
한국은 KBS의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등재신청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활용하기 위한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가 한창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가 20세기 일본 침략전쟁 기록을 둘러싼 중-일 간 역사전(戰)의 현장이 됐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심사 대상은 약90건으로, 중국은 난징(南京) 대학살과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등재 신청했다. 일본은 제2차 대전 패망 후 시베리아에 억류된 일본군 포로들의 자료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했다.
난징 대학살이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南京)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군 포로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저지른 대규모 학살사건으로, 일본군은 약 6주 동안 대량학살과 강간, 방화 등을 저질렀다. 일본군은 최대 30만 명의 사람들을 죽였고, 총알을 아끼겠다며 산 채로 땅에 묻거나 휘발유를 뿌려 불태워 죽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 대학살 관련 자료는 일본의 지도자와 군의 전쟁 범죄를 재판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 재판)과 난징 군사법정 기록 등이다. 종군 위안부 관련해서는 옛 일본군이 위안소를 설립한 것을 나타내는 만주 중앙 은행의 기록 등의 자료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이 필요한 시기에 중국이 유네스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중일간에 한 때 있었던 부정적인 유산을 짓궂게 강조하려는데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중국 측 자료가 등재 결정되면 중국은 유네스코의 "보증 문서"를 얻었다고 반일 선전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이 등재 신청을 한 시베리아 포로 자료는 교토(京都) 마이즈루(舞鶴)에 위치한 마이즈루 송환 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인 포로의 일기나 엽서 등 570점이다. 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제2차 세계 대전 패망 후 구 만주(중국 동북부)등에 있던 일본군과 민간인이 시베리아 등에 억류돼 강제 노동했다. 그 수는 60만명 이상이며, 추위나 중노동에서 현지에서 6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아사히는 주장했다.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1988년 개설된 마이즈루 송환 기념관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이에 걸 맞는 전시를 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가 지난 9월28일 리뉴얼 오픈했다. 교토에 위치한 마이즈루시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시베리아 일본군 포로들이 송환된 곳이다. 기록 유산 후보의 자료 570점은 모두 기념관 소장품이다. 그 중에서도 '자작나무 일지'가 유명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자작나무 일지'는 빈 깡통으로 만든 펜에 굴뚝 그을음을 이용해 자작나무 껍질에 "감옥에 갇힌 몸이야말로 슬픈 유언도 없이 타향에 가는 많은 사람"등의 시구 약 200여 구가 적혀있다.
포로 귀환 기록으로는, 2차 대전 패망 후 마이즈루로 돌아온 기우치 시노부(木内信夫,91)와 야스다 세이치(安田清,93)가 포로 체험을 그린 그림도 포함된다. 세계기록 유산 등재가 결정되면 일본 최초의 "기억 유산의 생존작자"가 된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기우치는 중국 동북부의 요양(遼陽)에 있던 육군 항공 기지에서 종전을 맞아 우크라이나에 약 3년간 억류됐다. 수용소에서는 눈보라가 치는 밤에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여러 차례 생존의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가 귀국 후 그린 40점의 회화에는 소련 병사와 독일, 동유럽 등의 수용자들에게 씨름을 가르치고 함께 음악을 즐기는 장면도 있다. 일본 노래의 악보를 그리고 독일인 포로의 악대가 연주하거나, 덩치 큰 소련 군사들과 씨름을 하는 장면도 담겼다. "기억 유산으로 등재되면 수용소에서 숨진 전우의 죽음은 결코 개죽음은 아니다"고 기우치는 말했다.
야스다도 육군 무선 통신 분대장으로 중국 동북부의 장춘(長春)에서 종전을 맞았다. 시베리아 탄광 도시 수용소에서 4년 가까이 억류됐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 자료는 소련군 장교가 "이르쿠츠크에 가서 노동절을 그려와"라며 물감과 함께 준 스케치북이다. 물감과 함께 준 것이다. 그는 수용소 건물이나 석탄의 노천 채광 작업, 악단의 연주와 같은 수용소에서의 문화 활동을 그렸다.
지난 4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6일까지 개최된다. 유네스코 회원국에서 뽑힌 전문가들 14명이 등재를 신청한 기록들의 중요성을 비공개 자리에서 검토한다.자문위의 권고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사무국장이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세계기록유산은 세계의 귀중한 문헌과 그림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서 유네스코가 1992년에 처음 창설한 것으로 2년마다 심사, 등록된다. 현재 '안네의 일기' '마그나 카르타' '훈면정음' '난중일기' 등 301건이 등록되어 있다.
한편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는 이번에 한국이 신청한 조선시대 ‘유교책판’과 KBS의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관련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심사도 진행한다.
한국은 KBS의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등재신청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활용하기 위한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가 한창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가 20세기 일본 침략전쟁 기록을 둘러싼 중-일 간 역사전(戰)의 현장이 됐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심사 대상은 약90건으로, 중국은 난징(南京) 대학살과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등재 신청했다. 일본은 제2차 대전 패망 후 시베리아에 억류된 일본군 포로들의 자료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했다.
난징 대학살이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南京)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군 포로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저지른 대규모 학살사건으로, 일본군은 약 6주 동안 대량학살과 강간, 방화 등을 저질렀다. 일본군은 최대 30만 명의 사람들을 죽였고, 총알을 아끼겠다며 산 채로 땅에 묻거나 휘발유를 뿌려 불태워 죽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 대학살 관련 자료는 일본의 지도자와 군의 전쟁 범죄를 재판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 재판)과 난징 군사법정 기록 등이다. 종군 위안부 관련해서는 옛 일본군이 위안소를 설립한 것을 나타내는 만주 중앙 은행의 기록 등의 자료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이 필요한 시기에 중국이 유네스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중일간에 한 때 있었던 부정적인 유산을 짓궂게 강조하려는데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중국 측 자료가 등재 결정되면 중국은 유네스코의 "보증 문서"를 얻었다고 반일 선전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이 등재 신청을 한 시베리아 포로 자료는 교토(京都) 마이즈루(舞鶴)에 위치한 마이즈루 송환 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인 포로의 일기나 엽서 등 570점이다. 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제2차 세계 대전 패망 후 구 만주(중국 동북부)등에 있던 일본군과 민간인이 시베리아 등에 억류돼 강제 노동했다. 그 수는 60만명 이상이며, 추위나 중노동에서 현지에서 6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아사히는 주장했다.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1988년 개설된 마이즈루 송환 기념관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이에 걸 맞는 전시를 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가 지난 9월28일 리뉴얼 오픈했다. 교토에 위치한 마이즈루시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시베리아 일본군 포로들이 송환된 곳이다. 기록 유산 후보의 자료 570점은 모두 기념관 소장품이다. 그 중에서도 '자작나무 일지'가 유명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자작나무 일지'는 빈 깡통으로 만든 펜에 굴뚝 그을음을 이용해 자작나무 껍질에 "감옥에 갇힌 몸이야말로 슬픈 유언도 없이 타향에 가는 많은 사람"등의 시구 약 200여 구가 적혀있다.
포로 귀환 기록으로는, 2차 대전 패망 후 마이즈루로 돌아온 기우치 시노부(木内信夫,91)와 야스다 세이치(安田清,93)가 포로 체험을 그린 그림도 포함된다. 세계기록 유산 등재가 결정되면 일본 최초의 "기억 유산의 생존작자"가 된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기우치는 중국 동북부의 요양(遼陽)에 있던 육군 항공 기지에서 종전을 맞아 우크라이나에 약 3년간 억류됐다. 수용소에서는 눈보라가 치는 밤에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여러 차례 생존의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가 귀국 후 그린 40점의 회화에는 소련 병사와 독일, 동유럽 등의 수용자들에게 씨름을 가르치고 함께 음악을 즐기는 장면도 있다. 일본 노래의 악보를 그리고 독일인 포로의 악대가 연주하거나, 덩치 큰 소련 군사들과 씨름을 하는 장면도 담겼다. "기억 유산으로 등재되면 수용소에서 숨진 전우의 죽음은 결코 개죽음은 아니다"고 기우치는 말했다.
야스다도 육군 무선 통신 분대장으로 중국 동북부의 장춘(長春)에서 종전을 맞았다. 시베리아 탄광 도시 수용소에서 4년 가까이 억류됐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 자료는 소련군 장교가 "이르쿠츠크에 가서 노동절을 그려와"라며 물감과 함께 준 스케치북이다. 물감과 함께 준 것이다. 그는 수용소 건물이나 석탄의 노천 채광 작업, 악단의 연주와 같은 수용소에서의 문화 활동을 그렸다.
지난 4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6일까지 개최된다. 유네스코 회원국에서 뽑힌 전문가들 14명이 등재를 신청한 기록들의 중요성을 비공개 자리에서 검토한다.자문위의 권고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사무국장이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세계기록유산은 세계의 귀중한 문헌과 그림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서 유네스코가 1992년에 처음 창설한 것으로 2년마다 심사, 등록된다. 현재 '안네의 일기' '마그나 카르타' '훈면정음' '난중일기' 등 301건이 등록되어 있다.
한편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는 이번에 한국이 신청한 조선시대 ‘유교책판’과 KBS의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관련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심사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