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 꽝 티에우 베트남작가협회 회장, 베트남조국전선중앙당 위원회 산하 당서기 공식 임명

  • 등록 2025.10.08 16: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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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국경을 넘어 인간을 잇는 언어" … 한-베 국제문학교류 새 국면
제11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 베트남작가협회 소속 작가단 5명 한국 방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베트남작가협회(Hội Nhà văn Việt Nam)의 회장이자 베트남조국전선중앙당 위원회 진햅위원인 응우옌 꽝 티에우(Chủ tịch Nguyễn Quang Thiều) 회장이 10월 8일 베트남작가협회 본부에서 열린 베트남조국전선중앙당 위원회 산하 당서기(Đảng ủy Bí thư) 임명식에서 2025년~2030년 기간 임기의 당서기에 공식 임명되었다고 베트남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응우옌 꽝 티에우 회장의 베트남조국전선중앙당 위원회 당서기 임명은 베트남 문학계 안팎에서 "베트남 문단과 정치권의 교차점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며 "문학적 통찰과 사회적 리더십을 겸비한 상징적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티에우 회장은 "문학은 단순한 창작의 영역을 넘어 인간의 이해와 평화를 이끄는 언어"라며, 앞으로 베트남 문학의 국제적 확장과 문화 외교의 실질화를 주요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현대시인협회와의 인연, 다시 조명되다

티에우 회장이 이끄는 베트남작가협회는 지난 2019년 하노이에서 한국의 사단법인 현대시인협회(이사장 제갈정웅)와 '‘한-베트남 국제문학교류’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했다.

이 협약은 단순한 친선 문서가 아닌, 문학작품의 상호 번역·출판, 작가 초청 및 문학행사 공동 개최를 포함한 실질적 교류 기반이었다. 양국 협회는 MOU 체결 이후, 여러 차례의 문학인 상호 초청 방문과 시집 번역, 문학포럼 개최, 낭송회와 양국의 주요 문화 유적 기행 교류 등 다층적 교류를 통해 문학적 공감대를 쌓아왔다.


이러한 협력은 “언어를 넘어선 인간의 공감”이라는 문학 본연의 가치를 되새기며 하였으며, 이번 티에우 회장의 당서기 임명은 베트남 문단의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한-베 문학 교류가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응우옌 꽝 티에우 회장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 서양화가, 언론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며 베트남문학진흥재단 설립과 베트남 대표 문학지 'Vanvn.vn'의 총편집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티우에 회장은 1990년대 말부터 미국, 영국, 아일랜드,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 시가 번역되어 주목을 받았으며, 1997년에 낸 시집 <강물지게를 진 여성들, The Women Carry River Water>가 1998년 미국 문학 번역가 협회(ALTA) 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러시아 문학신문 가장 좋은 외국시로 선정됐었다.

응우옌 광 티에우 회장은 또한 지난 2018년 9월 경남 창원시 진해문화센터, 경남문학관, 김달진문학관, 김달진 생가에서 열린 창원에서 출생한 김달진(1907~1989) 시인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9회 '창원KC국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티우에 회장은 "문학은 언어를 넘어 마음을 잇는 다리이며, 한국과 베트남의 작가들은 그 다리 위에서 서로의 영혼을 만나는 형제"라고 밝히며, 한-베 문학교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꾸준히 협력의 손을 내밀어 왔다.



제11회 세계한글작가대회, 베트남 대표단 5명 참석

티에우 회장은 지난 2022년 제8회 세계한글작가대회(경주, 주빈국 베트남)에서 베트남 중요 문학 대표단을 파견, 기조강연과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문학의 상호 이해를 심화시켰다. 이후 2023년 광주에서 열린 제9회 대회에도 작가단을 파견해, 양국 문단 간 협력의 토대를 확고히 다졌다.

이번에도 응우옌 꽝 티에우 회장은 베트남 작가 대표단의 한국 방문을 적극 지지하며, 오는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연세대학교 등지에서 개최되는 사단법인 국제 PEN한국본부(이사아장 심상옥) 주최의 제11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는 참가하는 베트남 문인들을 통해 양국 간의 문화적 교류가 더욱 돈곡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의 뜻을 잇는 베트남작가협회 소속 5명의 대표 작가단이 이번 제11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 공식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베트남 현대문학을 소개하고, 한국 시인·소설가들과의 교류 세션을 통해 문화적 상호 이해와 우정을 다질 예정이다.

한국 문단에서는 "비록 회장이 직접 오지 않더라도, 대표단의 참여 자체가 두 나라 문학 교류의 실질적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베트남 국제문학교류의 의미와 과제

한국과 베트남은 과거의 전쟁을 넘어, 이제는 문학을 매개로 한 '감성 외교'의 시대를 열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 교류를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

첫째, 양국 문학작품의 상호 번역 및 출판 지원 체계 구축, 둘째, 청년 문학세대 간의 교류 활성화, 셋째, 정기적 문학포럼 및 비평 교류 플랫폼 운영이 절실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베트남 문학의 리얼리즘과 서정성을, 베트남에서는 한국 현대 문학의 다양성과 실험정신을 심도 있게 소개할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문학, 외교를 잇는 다리로

응우옌 꽝 티에우 회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으며, 문학은 그 인연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가장 순수한 언어"라며 "문학은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오래된 외교 수단으로 두 나라 시인과 작가들이 서로의 언어 속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번 대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그의 문학적 철학은 베트남 대표단을 통해 그대로 전해질 것이다.


심상옥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은 "아름다운 가을, 한글의 향기와 문학의 숨결이 어우러지는 이 뜻깊은 자리에 베트남 문학인을 모시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이번 제11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언어와 문학이 국경을 넘어 마음을 잇는 다리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심 이사장은 이어 "그 다리 위에 서 있는 베트남의 문학인 여러분은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우정과 예술적 교류를 더욱 빛내 주는 소중한 손님"이라며 "짧은 체류 기간이지만, 한국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의 숨결 속에서 따뜻한 기억을 많이 담아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심 이사장은 그러면서 "문학은 바람처럼 흐르고, 그 향기는 마음의 국경을 허물어준다"라며 "베트남 문학인들의 이번 한국 방문이 우리 모두에게 더 넓은 이해와 더 깊은 우정을 싹틔우는 아름다운 시작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제11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가 주최하고, 전 세계 한글문학인과 해외 한류문학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내 최대의 국제 문학축제로, 한글문학의 세계화와 문호교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제강정웅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은 "티에우 회장의 철학은 한-베 문학 교류의 근본에 '인간애'를 두고 있다"며 "문학을 통해 두 나라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더 깊은 우정을 쌓아가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전했다.

문학은 국경을 초월한 언어이자, 시대를 넘어선 대화다. 이번 베트남작가협회의 변화와 대표단의 방한은, 한-베 양국이 '문학으로 외교를 잇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문학은 바람처럼 흐르고, 그 향기는 마음의 국경을 허문다"라는 심상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의 이 말처럼 한글의 우수성을 통해 한-국제 문학의 바람은 지금, 다시 서울의 가을에서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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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섭 기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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