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가을의 문턱, 시와 사람의 향기가 한자리에 모였다. 단테문인협회(이사장 오선 이민숙)는 지난 11월 2일 서울 YMCA 인근 문화공간온에서 '제2회 국내문학상 수상작품집' 출판기념회와 '제1회 단테문학 작가상' 시상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인과 문학인 60여 명이 참석해 시와 영혼으로 엮은 가을의 잔치를 함께했다.
이날 김호운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축사에서 "문학은 쓸모를 초월해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며 "어머니의 동화책에서 떡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 묻던 그 시절, 문학은 우리에게 눈물을 가르쳤고 자유를 허락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문학이 시대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영혼을 밝히는 등불임을 상기시켰다.
오선 이민숙 단테문인협회 이사장은 "묵향으로 빚어낸 작가들의 시와 수필은 애잔한 인생의 연민에서 건져 올린 문학의 진주"라며 "오늘 이 자리는 K-문학의 새로운 빛을 확인하는 축제의 장"이라고 전했다.
이종태 서울시의원도 "단테문인협회는 발족 초기부터 지역 문단을 넘어 행동하는 작가들의 연대로 자리 잡았다"며 "천만 시민을 대표해 문학의 가치와 감동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번 출판기념회에서는 '국내문학상 수상작품집' 발간을 기념하며, 제1회 단테문학 작가상 수상자로 공광규 시인이 선정되어 상패와 부상이 수여되었다. 오선 이민숙 이사장은 공광규 시인에게 직접 상패를 전달하며 "한국 문학의 품격을 높인 시인의 진정성에 박수를 보낸다"고 찬사를 보냈다.

공광규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시를 쓴다는 건 결국 나 자신을 용서하는 일입니다. 삶의 밑바닥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이 내 시의 뿌리였고, 이 상은 그분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앞으로도 문학이 사람을 위로하는 등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공광규(孔光奎) 시인은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청남도 청양에서 자랐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후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디카시작품상, 신석정문학상, 녹색문학상, 단국문학상, 한용운문학상을 받았다.
자연 친화적이고 호방한 시 〈담장을 허물다〉는 2013년 시인과 평론가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로 선정되었다. 그의 시 <별국>, <얼굴 반찬>, <소주병>, <별 닦는 나무>가 중고등 교과에 실려 있으며, <별국>은 2019년 호주 캔버라대학교 부총장 국제 시 작품상(University of Canberra Vice Chancellor's International Poetry Prize)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시집으로 <담장을 허물다>, <서사시 금강산>, <서사시 동해> 등과 산문집 <맑은 슬픔>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성철 스님은 내 친구>, <마음 동자>, <윤동주>, <구름>, <흰 눈>, <하늘 그릇>, <담장을 허물다>, <할머니의 지청구>, <엄마 사슴>, <청양장>, <별국> 등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선족 출신 유영란 시인의 시낭송을 비롯해 이효, 정해란, 이율리, 김성민, 김시림, 변성옥 시인 등이 참여한 낭송 무대가 이어지며 따뜻한 공감의 무대를 연출했다.
또한 김민정 (사)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비롯한 강정화, 윤영훈, 이혜선, 권갑하, 박철언, 강병철, 마경덕, 나용준, 박가을 등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초대시로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제2회 국내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지난 7개월 동안 전국 37개 문단에서 추천된 67명의 작가 작품을 수록한 것으로, 단테문인협회는 "형식적인 시상식에 그치지 않고 수상작을 책으로 묶어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2년에 한 번씩 꾸준히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태 서울시의원, 권갑하 강남문협 회장, 임양운 변호사, 황문권 시인, 문영현 연세대 교수, 김성락 소설가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김단(울산), 김종덕(여수), 윤용운(원주), 손정애(경주), 박민정(춘천) 시인 등 문인들이 참여해 단테문협의 문학적 연대를 이어갔다.
행사 후 오선 이민숙 이사장은 "시가 있고 시인이 있고, 시낭송과 음악이 흐르는 오늘의 자리가 문학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며 "이 가을, 문학으로 하나 되는 시간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단테문인협회는 앞으로도 국내외 문인과 함께 한국문학의 저변을 넓히고, 문학의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다양한 문화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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