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 11월 20일 오전, 늦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든 이대동창회관에는 오랜 문학의 시간과 전통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대동창문인회(회장 김현숙 시인)가 펴낸 <이대동창문인회 작가 대표작품선집> 출판기념회와 제28회 이화문학상, 제3회 이화재학생문학상 시상식이 동시에 개최된 것이다. 이 날 행사에는 회원과 내빈, 수상자, 하객 등 50여 명이 참석해 문단의 어제를 돌아보고 내일을 여는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했다.
이번 대표작품선집은 1993년 발행된 <이화동창 문인자료집> 이후 32년 만에 다시 엮은 기록물로, 이대동창문인회의 문학적 계보와 문인들의 창작 세계를 집대성한 자료집이라는 점에서 출판 의의가 더욱 크다.

올해로 제28회를 맞은 이화문학상은 아동문학가 최자영 작가의 '크리스마스 카드 한 장'에 돌아갔다.
심사를 맡은 최균희 아동문학가(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는 "성탄의 마음이 필요한 모든 이에게 전하는 따뜻한 사랑의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평하며 수상작의 온기와 울림을 강조했다.
한편, 이대동창문인회가 주최하고 국어국문학과와 이대학보사가 주관한 제3회 이화재학생문학상에는 총 286편(시 239편, 산문 47편)의 작품이 접수돼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예심과 본심을 거친 심사는 박덕규 소설가·문학평론가와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이 맡았다.올해 영예의 대상은 시 부문에 응모한 정다은 학생에게 돌아갔으며, 최우수상은 서지우(수필), 그리고 우수상은 유아린(시), 정준(시), 임서진(소설), 전수현(수필), 최현서(수필) 학생이 선정되었다. 젊은 문학도들의 신선한 목소리가 이화문학의 새로운 지형을 예고한 순간이었다.
김현숙 이대동창문인회 회장은 "올해의 출판과 시상은 이화문학이 세대를 건너 흐르는 인문학의 숨결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이화 문학 공동체의 연대와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전통 위에 새 얼굴들이 더해지고, 기록과 창작이 한 자리에서 호흡을 나눈 이날의 행사는 이화문학이 앞으로도 한국 문학의 굳건한 뿌리로 자리할 것임을 보여주는 따뜻한 선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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