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인 특별 기고] 파키스탄 'Sindh Courier' 편집장 나시르 아이자즈(Nasir Aijaz), '소원의 돌탑: 신앙 치유와 명상의 독특한 방법'

코로나19 시대에 여전히 살고 있는 지금, 지난 3월 20일부터 마스크를 실내·외에서 모두 벗게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에는 답답함이 가득하다.

새 소리, 바람 소리뿐인 고즈넉한 분위기의 깊은 산속 사찰에 있노라면 쫓기듯 바쁘기만 했던 일상은 어느덧 먼 이야기가 된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기성찰의 여유도 누릴 수 있다.

언제 가더라도 정갈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아주는 산사의 모습은 자애롭고 포근한 우리 부모님을 그대로 빼닮았다. 그래서 산사에서 보내는 순간순간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백담사(百潭寺)로 이어지는 수심교(修心橋) 아래 하천에는 돌탑이 셀 수 없이 세워져 있다.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지만, 장대비가 오면 사라지고, 새롭게 생겨난다. 돌탑을 쌓고, 돌탑이 허물어지고, 또 돌탑을 다시 쌓는 과정이 해마다 무한 반복된다. 어쨌든 산행길이나 절을 찾은 수 많은 이들이 소망을 쌓아 올린 탑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백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로, 만해 한용운(1879~1944)이 1905년 이곳에서 머리를 깎고 입산수도해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만해는 조선 불교 유신론과 십현담 주해를 집필하고, 그 유명한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발표했다.

본지는 현재 파키스탄 'Sindh Courier'의 편집장으로 재직 중인 나시르 아이자즈(Nasir Aijaz)가 지난 2008년 겨울, 아시아기자협회(AJA) 대표단 일원으로 강원도 인제의 '백담사'를 방문, 수심교 아래 하천의 수많은 돌탑에 대한 소감을 기고해 와 한글 번역본과 원문을 함께 게재한다.

나시르 아이자즈는 파키스탄의 저명 저널리스트이자 언어, 문화, 문학 및 역사에 관한 9권의 책과 수백 편의 기사를 저술한 저자이다. [편집자주]

2023.03.21 23: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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