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중국 동북지방에 야생 백두산호랑이 포착이 돼 화제다.
30일 중국 동북망에 따르면, 최근 헤이룽장성 훙더우산 자연보호구 내 야산에 설치된 멸종위기 동물 모니터링 카메라에 백두산호랑이 1마리가 걸어가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포착된 화면에서는 오른쪽에서 나타난 호랑이가 낯선 카메라를 발견하고 다가와 냄새를 맡고 유심히 살펴보는 장면이 약 30초에 걸쳐 기록됐다.
임업구는 호랑이 등의 야생동물 생태를 확인하기 위해 일대에 모니터링용 적외선 카메라 3대를 설치했는데 이 호랑이는 자신의 영역을 살피던 도중에 카메라에 포착된 것 같다고 전했다.
임업구 측은 이번에 발견된 호랑이가 2.5~3살 정도의 수컷으로 완전한 성년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두산 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500마리 미만의 개체수를 보이는 10대 멸중 위기 동물 중 하나로 러시아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 북한 등지에 서식하고 있다.
백두산호랑이는 2012년 두만강 하류 근처인 중국 '훈춘(珲春)동북호랑이 국가급 자연보호구역'에서 적외선카메라에 의해 촬영돼 그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중국에서 백두산호랑이 동영상이 공개되기는 처음이었다.
2012년 7월 9일 중국 국영 CCTV 뉴스채널 아침뉴스는 촬영된 야생 백두산호랑이의 귀중한 사진과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해 3월 22일 보호당국은 처음으로 적외선카메라를 설치했다. 호랑이와 시야 높이가 비슷하도록 지상 60cm정도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그리고 4월 말과 5월 말, 두 차례에 걸쳐 카메라에서 회수한 자료에서 야생 호랑이의 사진들이 발견됐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린성 국가급자연보호구 3곳에 2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백두산 호랑이의 발견으로 2014년 이후 헤이룽장성 두단장시 무링 임업구에서 네번째로 호랑이가 확인됐다.
작년 12월에는 무링임업구 내 허핑삼림구역에서 백두산호랑이가 멧돼지를 잡아먹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호랑이는 몸무게 120킬로그램 이상의 대형 멧돼지의 목덜미를 물어뜯고 고기를 뜯어먹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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