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힘겨운 여름,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모 가정의 건강과 마음을 보듬는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삼계탕 한 그릇과 달콤한 수박, 생활 필수품 화장품까지, 단순한 물품이 아닌 ‘희망의 온기’를 전달한 것이다.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회장 한옥순)은 말복을 맞아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 '도담 하우스'(원장 김성연)를 방문해 삼계탕, 수박, 화장품 등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이번 나눔은 무더위에 지친 미혼모와 아이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와 117년 만의 폭염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한 시련이 됐다. 특히 미혼모 가정은 경제적·정서적 부담이 큰 만큼 여름철 건강 관리에 취약하다. 이에 회원들은 사랑과 정성을 담아 영양 가득한 삼계탕, 제철 과일 수박, 생활필수품 화장품을 준비해 직접 전달했다.
한옥순 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더위에 지친 도담 하우스의 미혼모와 아이들을 생각하며 준비했다"며 "폭염과 폭우로 모두가 힘든 시기일수록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어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건강하게 성장해 훌륭한 사회인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정훈 부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최악의 폭염 속에서 도담 하우스 가족들이 영양식과 제철 과일을 드시며 건강한 여름을 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미화 부회장도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소길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은 독거노인, 미혼모 가정,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등 제도적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가 도움을 전하는 순수 민간 봉사단체다. 이들의 활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한 관심과 실천을 바탕으로 한 '생활 속 나눔'에 가깝다.
복지 사각지대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제도적 지원이 닿기 어려운 곳으로, 작은 후원과 관심이 당사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의 발걸음은 단순한 물품 전달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속에 ‘우리가 잊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심어주는 의미 있는 행보다.
무더위 속 한 그릇의 삼계탕과 시원한 수박은 그저 음식이 아니라, 살아갈 힘을 북돋아 주는 위로이자 연대의 상징이다.
한편 도담하우스는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로, 준비되지 않은 임신으로 신체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미혼모들에게 안전한 거주 공간과 정기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심리상담, 교육 프로그램, 자립 지원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건강한 출산과 안정적인 자립 기반 마련을 돕고 있다.
잎이 나기도 전에 꽃송이를 피워내는 성급한 목련처럼, 사회 제도의 울타리 밖에서 먼저 아이를 품게 된 여성들이 있다. 도담하우스는 갈 곳 없는 위기의 미혼모들이 생활을 이어가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공간이다.
사회적 편견과 냉대 속에서도 아이와 함께 하루를 견뎌내는 이들에게, 지역사회의 관심과 연대는 홀로서기의 희망을 키우는 중요한 토양이 된다.
김성연 원장은 "도담하우스에서 생활하는 어머니들과 아기들은 단순한 보호를 넘어 스스로 삶을 세워나갈 힘을 기르고 있다"며 "후원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 과정에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혼모와 아이들이 당당하게 사회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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