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주에 거주하며 시와 수필 창작을 이어오고 있는 김용옥 시인이 모교 중앙대학교로부터 '중앙대문학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중앙대문학상에서 운문 부문에는 이현실 시인, 산문 부문에는 김영탁 소설가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026년 1월 1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집'에서 열린다.
중앙대문학상은 중앙대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학적 전통 속에서, 문학적 성취와 지속적인 창작 활동, 그리고 작가의 문학적 태도와 품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되는 문학상이다.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작품 세계와 문단 내 신뢰를 중시하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용옥 시인이 수상한 '중앙대문학상 특별상'은 정기 공모 부문과는 별도로, 문학적 성취의 크기뿐 아니라 한 작가가 오랜 시간 문학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궤적, 그리고 문학 공동체 안에서 축적해 온 신뢰와 품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되는 상이다.
특별상은 특정 작품이나 한 시기의 성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문학이 개인의 삶 속에서 어떻게 지속되어 왔는가, 그리고 그 문학이 시대와 지역, 공동체 안에서 어떤 울림을 남겨 왔는가를 깊이 들여다보는 성격을 지닌다. 다시 말해 '잘 쓴 작품'이 아니라 ‘오래 견뎌온 문학’에 대한 응답에 가깝다.
이러한 점에서 김용옥 시인의 이번 특별상 수상은, 화려한 문단 중심이나 일시적 주목과는 거리를 두고 지역에서 묵묵히 창작을 이어오며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언어로 문학을 증명해 온 시간에 대한 모교의 공식적인 인정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중앙대학교가 한 동문 시인의 문학적 생애 전체를 되돌아보며 건네는 존중의 메시지인 셈이다.
중앙대문학상 특별상은 결국 문학을 직업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살아온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며, 김용옥 시인의 이번 수상은 문학이 여전히 시간과 신뢰를 통해 완성되는 예술임을 조용히 환기시키는 사례로 읽힌다.
김용옥 시인은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6세 때부터 익산에서 성장했으며, 대학 졸업 후 현재까지 전주에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리 남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에는 중앙대학교 개교 50주년 행사에서 '외국 친선 사절' 가이드로 활동하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Pearl S. Buck)과의 만남을 통해 문학적 자극과 안목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 <전북문학>에 시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는'을 발표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으며, 1988년 문덕수 시인의 추천으로 <시문학>에 등단했다. 이후 1990년 <전북수필>을 통해 수필 발표를 이어가며, 시와 수필을 넘나드는 폭넓은 창작 세계를 구축해 왔다.
김 시인의 작품은 일상과 인간 내면, 상처와 연대의 감각을 절제된 언어로 포착하는 데 특징이 있다. 요란한 수사보다는 삶의 낮은 자리에서 길어 올린 사유를 통해, 문학이 삶을 견디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꾸준히 증명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시인은 그동안 전북문학상, 박태진문학상, 풍남문학상 본상, 녹색시인상, 백양촌문학상, 전북예술상, 현대시인상, 전영택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폭넓은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왔다.
또한 국제PEN한국위원회,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등 여러 문학 단체에서 활동하며 지역과 중앙을 잇는 문학적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시집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는>, <세상엔 용서해야 할 것이 많다>, <누구의 밥숟가락이냐>, <새들은 제 이름을 모른다>, 수필집 <생각 한 잔 드시지요>, <절망인 줄 알았더니 삶은 기적이었다>, 풀꽃 그림 시집 <우리 풀꽃 77>, 시선집 <그리운 상처> 등이 있다.
김용옥 시인은 이번 수상에 대해 "문학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시간에 대해 모교가 보내준 따뜻한 응답이라 생각한다"며 "이 상은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곁에서 기도처럼 마음을 건네준 동료 시인들과 문우들의 몫"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 시인은 이어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살아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앙대문학상은 작품 하나가 아닌 작가의 삶 전체를 되돌아보며 수여되는 상이라는 점에서, 김용옥 시인의 이번 수상은 한 시인의 문학적 태도와 지속성에 대한 모교의 신뢰이자 존중의 표현으로 읽힌다. 문학이 여전히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환기시키는 수상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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