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학의 계절 봄을 맞아 <문학저널> 2026년 봄호(통권 218호)가 출간됐다.
이번 호는 시조 문학의 깊이와 현대적 확장을 조명하는 기획특집을 비롯해 지역어와 디아스포라, 번역시, 신인문학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한국문학의 현재와 방향성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번 호의 중심에는 시조시인 김복근을 조명한 기획특집이 자리한다. 김복근 시인의 연보와 함께 '달관' 외 14편의 작품이 수록되었으며, 자전적 성찰을 담은 '나의 삶 나의 시조'에서는 '민물에서 놀다 바다에서 갯물을 마시다'라는 독특한 은유를 통해 시인의 문학적 여정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이선민의 '개방적 언어와 마케팅', 이원경의 '지역어의 소멸과 부활', 이형우의 '입말과 몸말-지역어와 디아스포라'는 언어의 변화와 확장, 그리고 지역성과 정체성 문제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이는 문학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획연재로는 이강식 수필가의 '남이 봐도 되는 일기'가 새롭게 시작된다. 일상의 기록을 문학적 성찰로 확장하는 이 연재는 독자들에게 친밀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특집연재 '우리 시를 영시로'에서는 한국 현대시의 세계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여국현 시인이 참여한 이번 연재에는 김선향의 '춤추며 타오르며(Dancing and Burning)', 김이듬의 '밤엔 명작을 쓰지(At Night, Everyone Writes a Masterpiece)', 라희덕의 '물의 눈동자가 움직일 때(When the Pupil of Water Moves)', 안도현의 '꽃밭을 한뼘쯤 돋우는 일(Raising the Flower Bed by a Hand’s Breadth)', 이강산의 '송이도(Songidu)' 등이 실려, 한국 시의 미학을 영어로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간다.
지역특집으로는 '제주 포구와 문학' 연재가 계속된다. 이번 호에서는 김양희의 '애월포구와 홍성운'을 통해 제주 지역의 해양 문화와 문학적 상상력이 결합된 서사를 선보인다.
또한 특별기고에서는 '인간을 위한 현실 문학으로서 미국 사회수필'을 주제로,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문학의 역할과 의미를 조명한다.
신작 코너 역시 풍성하다. 시, 수필, 단편소설, 시조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수의 작가들이 참여해 동시대 문학의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신인문학상 발표를 통해 이임생, 백경종, 곽애영(시), 이창중(수필), 윤성민(소설) 등 새로운 문학 인재들이 소개되며 문단의 세대 교체 흐름을 이어간다.
동인 특집 '초월 동인 초대석'에서는 이진준, 조남숙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며, 장편소설 연재 '에덴, 가는 길'(정수님)도 새롭게 시작돼 독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문학저널> 2026년 봄호는 한 계절의 기록을 넘어 지금 한국문학이 서 있는 자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비춘다.
시조의 깊은 뿌리에서 세계로 번역되는 시의 언어까지, 이번 호는 문학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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