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은 '음주 뺑소니 외압사건' 3각 커넥션의 전모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효은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 후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쇄신을 해보겠다고 한다"며 "그런데 소위 친박 핵심이었던 김재원 의원은 지인의 음주 뺑소니 사고를 무마해달라고 담당 검사에게 외압을 행사했음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지난 2014년 의성군수에 출마한 음주 뺑소니 전력의 김주수 후보자 지원유세 중 사건 당시 검사에게 전화를 해 '우리 지역의 선배인데 봐주소'라고 했더니 그 검사가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봐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라며 "김재원 의원의 외압 덕분인지 2014년 김주수 후보자가 당선됐고 이번에는 재선에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재원 의원은 범죄인 음주운전을 두둔하고 외압을 행사해놓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지원 유세에서 자랑까지 했다. 어떤 청탁과 외압이 있었는지 3자 간의 검은 커넥션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김재원 의원의 전화 한 통화에 약식 명령으로 사건을 무마한 담당 검사는 지금이라도 양심 고백하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처럼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가르는 분열정치'에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며 "강원랜드 채용외압의 닮은꼴을 보는 듯한 이 사건에 자유한국당과 김재원 의원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쇄신하는 길을 걷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인터넷언론인연대는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김주수 경북 의성군수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과 관련해 담당검사에게 청탁성 전화를 했다고 말한 동영상을 처음으로 발굴해 언론에 공개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2014년 3월 23일 김주수 당시 새누리당 의성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찍혔다.
영상에서 김 의원은 축사를 하던 중 갑자기 자신이 김 군수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해 처벌 수위를 낮췄다고 자랑하듯 말했다.
김 의원은 "2005년에 김주수 차관께서 차관 그만 두시고 쓸쓸한 마음에 낮술 한 잔 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 있다"며 "제가 검사 출신 아닙니까. 제가 그 사건 담당 검사한테 전화를 했지요"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안동 출신 여검사가 전화를 받더라. '우리 지역에 훌륭한 선배인데 좀 봐달라'고 했더니 (검사가) '우리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 세게 때리고 봐줄게요. 벌금 안 받도록'이라고 했다. 그래서 벌금 받은 적 있다"고 덧붙였다.
뇌물 수수 의혹으로 농림부 차관에서 물러난 김 군수는 2005년 8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54% 상태로 운전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차량과 정면충돌했고, 뺑소니 혐의까지 더해졌다. 이 사고로 벌금 1천만 원의 처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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