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서울시 서대문지부 서대문문인협회(제12대 회장 이경희)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시 사량면 일원에서 지부 최초의 섬 문학기행을 진행했다. 이번 문학기행은 문학과 공연, 관광과 인문 교류가 어우러진 행사로 마련됐으며, 회원들은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시와 노래, 낭송과 예술이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당초 지부는 최초로 항공편 왕복 일정까지 검토했으나 외부 참여자 모집 일정 등의 사정으로 KTX와 15인승·12인승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회원들은 여수엑스포역을 거쳐 순천에 위치한 문학관을 탐방하며 문학기행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정채봉문학관과 김승옥문학관을 둘러보며 한국 문학의 향기를 느낀 뒤, 그랜드페리호를 타고 통영 사량도 상도에 도착했다. 문학기행의 하이라이트는 16일 오후 사량면사무소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12대 사량도 칸타빌레' 공연이었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 이번 공연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 속에 펼쳐졌다. 공연의 시작은 김도연 사무국장의 국선도 시연으로 열렸다. 국선도 사범이기도 한 김 사무국장의 지도 아래 회원들과 관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억압의 시대마다 사람들은 끝내 '자유'라는 이름을 써 내려갔다. 시는 선언이 아니라 가장 조용하고 치열한 저항이었다. 1942년, 나치 점령 하의 파리. 인쇄소도, 출판사도, 말 한마디도 검열의 그물 아래 놓인 시절이었다. 폴 엘뤼아르(Paul Éluard, 1895~1952)는 그 어둠 속에서 단 하나의 낱말을 향해 시를 썼다. "자유". 그 시는 처음엔 지하에서 손에서 손으로 전해졌고, 이윽고 영국 RAF 비행기가 프랑스 상공을 날며 전단지로 뿌렸다. 점령된 땅에 씨앗처럼 흩뿌려진 시. 그것이 엘뤼아르의 '자유'였다. 시는 단순하다. 반복의 형식이다. 스물한 개의 연(聯)이 똑같은 구조로 이어진다. "내 학교 공책 위에 내 책상과 나무들 위에 모래 위에 눈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무엇 위에 그 이름을 쓰는가. 어린 시절의 기억 위에, 폐허 위에, 부재(不在)의 침묵 위에, 그리고 마침내 "내 삶을 되찾아" 온 한 낱말-자유-위에. 엘뤼아르는 연인에게 바치는 시처럼 그것을 썼다. 자유란 사랑받아야 할 이름, 불러야 비로소 존재하는 이름이라는 듯이. 그로부터 삼십팔 년 후, 지구 반대편의 봄날에 또 다른 이름들이 적혔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특별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성흠제)이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하고, 5·18 민주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반대해 온 국민의힘을 향해 "역사의 퇴행을 멈추고 오월 정신 앞에 책임 있게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박수빈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1980년 5월 신군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시민과 대학생, 언론인을 무차별 탄압했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군부독재와 국가 폭력에 맞서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역사를 다시 쓴 위대한 항쟁"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며 유가족과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특히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박 대변인은 "2024년 12월 윤석열 정부는 신군부의 불법계엄을 대한민국에 다시 재현했다"고 주장하며 "국민의힘은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고, 계엄에 대한 국회의 통제 권한 강화를 포함한 개헌 논의를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군사독재에 맞서 국민이 지켜낸 민주헌정의 가치와 불법계엄의 교훈을 헌법에 반영하라는 국민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본지 편집국장) =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최근 광화문광장에 조성한 '감사의 정원'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자유와 헌신, 국제 연대의 가치를 기리는 상징 공간이라고 설명하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기대보다 훨씬 차갑고 냉정하다. 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조형물이 아니다. 207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 충분했는지 의문이 남는 공론화 과정,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상징 공간인 광화문광장에 특정 메시지를 담은 구조물을 대규모로 설치한 방식 자체가 시민사회에 불편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억은 소중하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는 일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기억은 행정의 설계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돌을 세우고 조형물을 만든다고 해서 시민의 마음속에 역사 의식까지 자동으로 새겨지는 것은 아니다. 기억은 강요가 아니라 공감 속에서 살아남는다. 무엇보다 이번 논란의 핵심에는 '절차의 민주성'과 '시민적 합의'라는 오래된 질문이 놓여 있다. 시민들은 묻고 있다. 왜 지금이어야 했는가. 왜 하필 광화문이어야 했는가. 왜 충분한 사회적 논의보다 행정의 속도가 앞섰는가. 광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역의 일꾼은 결국 주민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16일 오후 전북 익산시 여산면에 마련된 이종현 익산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사무실 안은 주민들과 지지자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농촌 어르신들부터 지역 상인, 지인과 지지자들까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사랑방 풍경을 연상케 했다. 커다란 숫자 '5'가 적힌 현수막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후보자의 모습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주민들의 표정이었다. 누군가는 농사 이야기를 꺼냈고, 누군가는 마을의 숙원사업을 이야기했다. 선거사무소는 단순한 정치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현실과 바람이 모이는 생활 현장이 되고 있었다.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현 후보는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익산시 '아'선거구(춘포·팔봉·웅포·성당·용안·망성·용동·여산·왕궁)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이 후보는 이날 인사말에서 "'주민이 먼저, 주민이 우선'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시민과 농민을 위해 뛰고자 한다"며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생활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농촌의 어려움, 현장에서 답 찾겠다" 이 후보는 지난 4년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위원장 서미화)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장애인 비하 논란 유튜브 채널 출연과 관련해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장애인위원회는 지난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박 후보가 장애인 비하 논란의 중심에 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사실은 17만 부산 장애인 시민과 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참담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이는 단순한 정무적 판단 착오가 아니라 장애인 인권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낸 공적 실패"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특히 박 후보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부산지부와 부산장애인부모회로부터 '발달장애인 정책 요구안'을 전달받은 직후 해당 방송에 출연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정치인의 책임은 직접 혐오 표현을 하지 않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혐오와 비하를 콘텐츠로 소비해 온 플랫폼에 동조하고 확산에 기여하는 행위 역시 엄중한 공적 책임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하와 조롱의 공간에서 함께 웃고 즐긴 모습 자체가 혐오에 대한 묵인이자 방조"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또한 위원회는 부산시 장애인 복지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날 선 평가를 내놓았다. 한국장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송파문인협회(회장 전세중) 회원 40여 명이 지난 14일 경기도 안성 일원에서 문학과 인문학이 함께하는 뜻깊은 문학기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학기행은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인 조병화와 박두진의 문학세계를 탐방하고, 인문학 강연과 자연 체험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회원들은 먼저 조병화문학관을 방문해 해설사 손현숙 문학박사의 안내로 조병화 시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학관에는 시인의 육필 원고와 사진, 유품 등이 전시돼 있어 참가자들은 시인의 문학적 숨결과 삶의 흔적을 가까이에서 체감했다. 이어 조병화 시인이 생전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했던 편운재를 둘러보며 시인의 창작 정신을 되새겼고, 시인이 영면한 묘소를 찾아 참배하며 문학적 경건함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방문한 박두진문학관에서는 김헌래 문화관광 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박두진 시인의 생애와 작품세계, 한국 현대시사에 남긴 업적 등을 살펴봤다. 특히 문학관 내 서예와 수석 전시를 함께 관람하며 문학과 전통 예술이 어우러지는 품격 있는 시간을 이어갔다. 점심 식사 후 회원들은 금광호수를 따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붉은 장미 한 무더기가 순간 궁중의 행렬로 변한다. 활짝 핀 꽃은 왕비가 되고, 뒤따르는 봉오리들은 상궁과 시녀가 된다. 사진 한 장 속 풍경을 상상력의 궁궐로 바꾸어 놓는 힘, 그것이 디카시의 매력이다. 장항라 시인의 「왕비의 행차」는 짧은 언어 속에 화려함과 허무, 기다림과 그리움을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장미꽃의 개화와 시듦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사랑, 존재의 쓸쓸함까지 응축해 보여주는 이 작품은 생활 속 감각이 어떻게 시적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디카시] 왕비의 행차 - 시·사진 / 장항라 시인 옆 상궁, 뒷 상궁 철 이른 시녀들 벙그러져도 오무라드는 왕 다툼 전하, 어디 계시온지요 ■ 감상·해설 / 장건섭 시인(본지 편집국장) 짧은 다섯 행이지만 시가 만들어내는 공간은 결코 작지 않다. 시인은 붉게 핀 장미 군락을 바라보며 단순한 꽃의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그 안에서 궁중의 질서와 권력, 여인들의 긴장과 기다림을 읽어낸다. 꽃송이들은 어느새 왕비와 상궁, 시녀들로 변모하고 독자는 장미꽃 사이로 지나가는 한 편의 사극을 보게 된다. 첫 구절 "옆 상궁, 뒷 상궁 / 철 이른 시녀들"은 장미의 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여성위원회(위원장 김한나)는 15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성평등가족위원회의 최근 기자회견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여성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여성의 인권과 평등을 대변해야 할 성평등가족위원회가 오히려 허위사실과 마타도어의 확성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국민의힘 측이 30년 전 사건을 왜곡해 정원오 후보에게 극단적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하며, "성평등의 이름은 누군가를 음해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성위원회는 1996년 7월 10일자 법원 판결문과 당시 언론 보도를 근거로, 해당 사건이 "5·18 관련자 처벌 문제와 정치적 견해 차이에서 비롯된 정파 간 충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석영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의 입장문을 인용해 "사건의 단초는 자신에게 있었고, 정원오 후보는 오히려 상황을 수습하려다 휘말린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사실관계의 핵심은 제거한 채 자극적인 표현만 덧씌워 흑색선전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는 성평등도 정의도 아닌 혐오와 갈라치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사장 이국언)은 15일 성명을 내고 광주지역 곳곳에서 사용 중인 '상무(尙武)' 명칭과 관련해 "광주학살 진압작전과 군부대의 역사성을 외면한 채 수십 년간 사용해 온 것은 민주·인권도시 광주의 자기모순"이라며 전면적인 명칭 정비를 촉구했다. 단체는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1980년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인 계엄군 진압작전인 ‘상무충정작전’과 이를 지휘한 군부대 명칭인 '상무'를 공공기관과 학교, 행정동 등에 아무 문제의식 없이 사용해 온 현실은 참으로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도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상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공공기관·공공시설은 모두 38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와 행정기관, 공원, 교통시설, 도로명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모임은 특히 "상무충정작전은 1980년 5월 신군부가 전남도청에서 최후 항쟁 중이던 시민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공수부대와 탱크를 투입해 무력 진압한 작전"이라며 "민주·인권 도시를 자부해 온 광주가 그 이름을 공공영역에 사용해 왔다는 것은 역사적 감수성의 부재를 드러내는 일
(충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민중시인 고(故) 신경림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2026 신경림 문학제'가 오는 5월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충북 충주시 노은면 어울림센터와 신경림 시인 묘소 일원에서 열린다. 신경림 문학제 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충주문화관광재단과 충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추모제와 b일장, 시 낭송회, 학술세미나 등으로 구성돼 시인의 문학 세계를 시민들과 함께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된다. 행사는 오전 11시 신경림 시인 묘소에서 열리는 추모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이어 노은면 어울림센터에서는 전국 단위 백일장이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시상식은 오후 5시부터 열린다. 또한 오후 1시에는 시 낭송회가 마련돼 참가자들이 신경림 시인의 작품과 창작시를 함께 낭독하며 문학적 감동을 나눌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는 신경림 문학의 시대적 의미와 현재적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도 이어진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서는 '신경림 기억나무', 캘리그래피 책갈피 만들기, 나만의 시 작품 만들기, 먹거리 장터 등 시민 참여형 부대행사도 운영돼 문학과 지역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이룰 전망이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본지 편집국장) = 스승의 날을 맞아 교권 추락과 교육 불신이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한 시대 참교육자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숙례(李淑禮) 전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원장의 10주기 추모문집 <사랑과 그리움, 파랑새의 추억>(도서출판 가온)은 오늘날 사라져가는 '참스승'의 의미를 조용히 일깨운다. 씨 뿌리는 마음으로 평생 아동교육에 헌신했던 그의 삶은, 무너진 교단 앞에서 우리 사회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되묻게 한다. 오월이면 사람들은 카네이션을 떠올린다. 그러나 오늘날 '스승의 날'은 축하와 감사의 의미보다, 오히려 우리 사회가 얼마나 깊이 스승을 잃어가고 있는지를 되묻게 만드는 날이 되어가고 있다. 교권은 무너지고, 교사는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민원과 고소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교실은 배움의 공간이라기보다 갈등과 불신이 교차하는 현장이 되었고, 교사는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기보다 혹여 문제에 휘말릴까 두려워 눈치를 보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한때 교단은 아이들의 영혼을 키우는 자리였다. 교사는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비춰주는 등불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교육의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한 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해석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한 인간의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다.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은 읽는 순간 이미 독자의 감정을 붙든다. 이 시는 사랑의 시이면서 동시에 병상일기이고, 상실의 기록이며, 존재를 붙드는 기도의 언어다. 사람들은 이 시를 눈물의 시, 간호의 시, 순애보의 시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도 읽을 필요가 있다. 바로 '명사'가 아니라 '동사'의 시로 읽는 것이다. 명사는 대상을 고정하지만, 동사는 살아 움직인다. 명사가 존재를 말한다면, 동사는 삶을 말한다. '접시꽃 당신'의 핵심은 ‘아내’라는 존재 자체보다 그 존재를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화자의 몸과 마음에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 시는 동사로 증언한다. 기다리고, 닦아주고, 바라보고, 견디고, 부르고, 울고, 살아내는 동사들. 그 동사들이 모여 한 인간의 영혼을 흔드는 깊은 서정을 만든다. 도종환의 시 세계는 본래 정적인 풍경보다 움직이는 감정에 가깝다. 그의 언어는 언제나 누군가를 향해 흐른다. 특히 '접시꽃 당신'에서는 병든 아내를 둘러싼 일상의 움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조정식·김태년·박지원 의원이 출마한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실시한 결과, 조 의원이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지난 11~12일 실시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20%와 이날 진행된 의원 현장 투표 80%를 합산해 결정됐다. 조 의원은 당선 수락연설에서 "인공지능(AI), 저성장, 전쟁 위기, 기술 패권 경쟁 등 시대적 과제에 대응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후반기 국회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국민을 뒷받침하는 국회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다음 달 안에 원 구성을 완료하고 12월 내 국정과제 입법도 모두 처리하겠다”며 “예측 가능한 국회 운영으로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또 전반기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88개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함께 개헌특위 구성을 통한 개헌 논의 재추진 의사도 밝혔다. 경기 시흥을 지역구의 6선 의원인 조 의원은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인사로 꼽힌다. 그는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학의 힘으로 서로의 마음을 잇고, 공감과 화합의 가치를 나누기 위한 뜻깊은 문학 행사가 마련됐다.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이석연)와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심상옥)는 '제1회 국민통합 문학공전'을 개최하고 지난 5월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작품을 공모한다. 이번 공모전은 세대와 지역, 계층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문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국민통합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는 시대 속에서 문학이 가진 공감과 치유의 힘을 바탕으로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주최 측은 시·수필·단편소설 3개 분야(총 19명의 수상자 선정) 등 다양한 문학 장르를 통해 국민 누구나(기성작가 포함) 자신의 삶과 경험,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폭넓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국민통합 문학공전'은 문학을 특정 문인들만의 영역이 아닌, 국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는 생활 속 문화로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이석연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지금 우리 사회는 세대와 이념, 지역과 계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