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9 (토)

  • 맑음동두천 22.8℃
  • 맑음강릉 21.6℃
  • 맑음서울 21.9℃
  • 맑음대전 23.4℃
  • 맑음대구 24.0℃
  • 맑음울산 20.2℃
  • 맑음광주 23.8℃
  • 맑음부산 20.3℃
  • 맑음고창 21.9℃
  • 맑음제주 20.0℃
  • 구름많음강화 17.4℃
  • 맑음보은 22.5℃
  • 맑음금산 21.8℃
  • 맑음강진군 23.6℃
  • 맑음경주시 23.6℃
  • 맑음거제 19.5℃
기상청 제공

시와 그림, 마음의 계절을 열다… 한국시화창작 '시화담 展 2026'

봄은 꽃이 아니라 詩로 온다… 4월 7일부터 12일까지 대전예술가의집 제2전시장에서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봄은 언제나 꽃보다 먼저 한 줄의 시로 온다. 그리고 그 시는 한 점의 그림으로 다시 피어난다. 시와 회화가 만나 하나의 계절을 이루는 전시, '한국시화창작 시화담 展 2026'이 오는 4월 7일부터 12일까지 대전예술가의집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봄, 詩로 피어나다 Ⅱ'. 제목이 말해주듯, 봄이라는 계절을 단순한 자연의 시간이 아니라 예술과 인간의 내면에서 피어나는 또 하나의 계절로 해석한 전시로, 시와 그림이 서로의 언어가 되어 한 화면에서 숨 쉬는 시화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시화담(詩畵談)'이라는 이름처럼, 시와 그림이 서로 이야기를 건네고 응답하는 형식의 작품들이 중심을 이룬다.

대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50명의 시인과 시화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 시간과 기억, 사랑과 그리움 등 삶의 본질적인 주제들을 시와 색채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 편의 시가 한 폭의 그림을 만나고, 한 점의 그림이 다시 한 편의 시를 부르는 자리, 문학과 미술이 서로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예술로 피어나는 순간을 보여주는 전시다.

개막식은 오는 4월 7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시를 읽으며 그림을 보고, 그림을 보며 시를 읽는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언어와 색채가 함께 만들어내는 정서적 울림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관계자는 "꽃은 계절이 피우지만, 시는 사람이 피운다"라며 "그 시가 색을 만나면 비로소 한 계절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

전시 관계자는 이어 "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이고, 그림은 말이 없는 시"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마음의 봄을 선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와 그림의 대화, 시화(詩畵)의 예술

시화는 시에 그림을 덧붙인 단순한 장르가 아니라, 언어예술과 조형예술이 만나는 융합예술의 한 형태다. 동양 예술 전통에서 시·서·화(詩書畫)는 본래 하나의 예술로 여겨졌다. 시는 마음을 담고, 글씨는 정신을 담고, 그림은 자연을 담는다는 개념 속에서 세 예술은 분리되지 않는 세계였다.

조선 시대 문인화 전통에서도 그림 속에는 시가 있었고, 시 속에는 그림이 있었다. 그림 한쪽 여백에 적힌 시 한 편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그림과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었다.

현대의 시화는 이러한 전통 위에서 다시 태어난 장르라 할 수 있다. 종이 위에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형식이 아니라, 시와 그림이 하나의 화면에서 서로의 의미를 확장하는 예술로 발전해 온 것이다.

이번 '시화담 展'은 바로 이러한 시화 예술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을 동시에 보여주는 전시다. 시가 색을 만나고, 색이 다시 시를 부르는 순환 구조 속에서 관람객들은 한 편의 시를 읽으며 한 점의 그림을 보고, 한 점의 그림을 보며 또 다른 시를 읽게 된다.

참여 작가들 "시는 보이지 않는 그림, 그림은 말이 없는 시"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 시와 미술 작업을 병행해 온 이들로, 각자의 작품 세계를 시화라는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민 시인(국제계관시인연합 한국본부 이사장)은 "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이고, 그림은 말이 없는 시"라며 "시를 쓰다가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그림을 그리다가 다시 시를 쓰게 된다. 시와 그림은 결국 같은 곳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아 시인(대전문인총연합회 명예회장)은 "시화 작업은 시를 설명하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시가 또 다른 언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라며 "한 편의 시가 색을 만나면서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시 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에게 시화 작업은 단순한 협업이나 결합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며, 언어로 다 말하지 못한 세계를 색과 형태로 풀어내는 또 다른 창작의 과정이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백혜옥 한국시화창작 시화담 대표(시인)는 인사말을 통해 시화전의 의미를 '일상의 사유를 예술로 길어 올리는 작업'으로 정의했다.


백혜옥 대표는 "이번 전시는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사유와 감정을 시와 그림으로 담아낸 자리"라며 "작품 하나하나에 깃든 고요한 울림과 여운이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봄의 정취로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와 그림 앞에 서는 시간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관람객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시화담, 독립된 예술로 새로운 도약"

노수승 대전문인총연합회 회장(시인)은 축사를 통해 '시화담'의 행보를 대전 문학·예술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노 회장은 "이번 전시는 지난 시간의 성과를 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시라는 무형의 언어가 다양한 매체와 결합해 예술의 지평을 넓혀온 과정이 집약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이어 "도자, 옻칠, 목공예 등 다양한 재료 위에 시를 담아온 지난 전시의 흐름을 계승하면서, 이번에는 족자와 액자 작품까지 아우르는 확장된 형식을 선보인다"며 "시와 조형예술이 결합한 시화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이번 전시는 '시화담'이 독립된 전문 예술 단체로서 첫발을 내딛는 창립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대전이 시와 그림이 흐르는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봄, 예술로 피어나는 마음의 계절

이번 전시의 주제가 '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시작과 탄생, 회복과 희망을 상징하는 시간이다. 작가들은 각자의 작품 속에서 꽃과 자연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억, 시간, 그리움, 사랑, 삶의 의미 등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송진서 시인(전 사단법인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히 시화 작품을 전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관람객들이 자신의 마음속 계절을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림을 보다가 시를 읽고, 시를 읽다가 그림 앞에 오래 머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화 전시의 특징은 관람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일반 회화 전시보다 작품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그림을 보고, 글을 읽고, 다시 그림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시화는 ‘보는 예술’이면서 동시에 ‘읽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시와 그림이 만나는 자리, 그리고 사람

예술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 한 사람의 삶에서 건너온 문장 한 줄, 한 사람의 마음에서 길어 올린 색 하나가 만나 한 작품이 된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몇 점의 그림이 아니라,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나온 시간과 삶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시화는 화려한 기교의 예술이라기보다, 오래 바라볼수록 조용히 마음에 스며드는 예술이다. 그래서 시화 앞에서는 누구나 조금 천천히 걷게 된다. 조금 오래 바라보게 되고, 조금 오래 생각하게 된다.

올봄, 대전에서 열리는 '시화담 展'은 바로 그런 전시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전시,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전시, 시 한 줄과 그림 한 점 앞에서 오래 머물러도 좋은 전시다.

■ 축시

봄, 詩로 피어나다
- 시화담 展 2026을 위하여

봄은
꽃으로 오지 않는다
한 줄의 詩로 오고
한 점의 빛으로 온다

누군가는
말로 피지 못한 마음을
붓 끝에 매달아 두었고

누군가는
색으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시의 여백에 눕혀 두었다

그래서 여기,
시는 그림이 되고
그림은 詩를 읽는다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피는 자리,
말이 색이 되고
색이 다시 침묵이 되는 자리,

오늘 우리는
한 폭의 시 속을 걸어 들어가
한 편의 그림 앞에 서서
자기 마음의 계절을 만난다

봄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詩로 피어나는 이곳에 있다

- 장건섭 시인(본지 편집국장)

i24@daum.net 

배너
"우리는 모두 끝나지 않은 존재들인가" 김성달 연작소설 <미결인간> 문학콘서트… 삶과 존재, 문학의 '미결성' 깊이 조명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5월의 저녁, 서울 종로구 혜화동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이 오랜만에 깊은 문학적 긴장과 사유의 열기로 가득 찼다. 계간 <문학저널>과 인문포럼 '노는'이 공동 주최하고 <소설앤소설가>가 후원한 김성달 소설가의 연작소설 <미결인간> 문학콘서트가 5월 8일 오후 5시 문인과 독자, 평론가들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문학콘서트는 단순한 출간 기념 행사를 넘어, ‘미결(未決)'이라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 상태와 현대인의 삶을 문학적으로 성찰하는 깊이 있는 담론의 장으로 펼쳐졌다. 행사장에는 시인, 소설가, 평론가, 독자들이 둥글게 둘러앉아 작품을 매개로 서로의 삶과 사유를 나누는 진중한 풍경이 이어졌다. 이형우 인문포럼 '노는'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먼저 방현석 중앙대학교 교수(소설가)의 발제로 문을 열었다. 방 교수는 '소설가 김성달'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김성달의 소설은 완결을 향해 달려가는 서사가 아니라 끝없이 흔들리고 질문하는 인간 존재의 내면을 응시하는 문학"이라고 평했다. 방 교수는 이어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시대의 주변부에서 방황하지만, 바로 그 흔들림 속에서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광주·전남 청소년들, 교육 정책 직접 묻는다 (광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주·전남 지역 청소년들이 교육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나선다. 오는 5월 9일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 컨퍼런스홀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예비후보자 초청 청소년토론회'가 개최된다. 최근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행정 체계 전반에 큰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통합 행정 체계에서는 교육감 역시 1인 체제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교육 정책의 영향 범위 또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행 공직선거법상 교육감 선거를 포함한 선거의 투표권은 만 18세 이상에게만 부여돼 있어, 실제 교육 정책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다수 청소년들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만 18세 청소년 유권자는 약 3만~4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번 토론회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들이 직접 교육감 예비후보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정책 비전과 구체적 해답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500여 명이 참여한 사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구성된 공통 질문과 함께, 현장에 참석한 청소년들의 자유 질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번 토론회가

정치

더보기
한덕수 전 국무총리, 항소심서 징역 15년 선고… 1심 보다 8년 감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비상계엄 선포 자체를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행위"로 규정하면서도 일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인정해 형량은 1심의 징역 23년보다 8년 감형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2-1부(재판장 이승철)는 7일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내란 중요임무종사 및 위증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로서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권한 행사를 제지하고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오히려 내란 실행 과정에 협조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 직전 일부 국무위원들을 긴급 소집해 마치 정상적인 국무회의 절차를 거친 것처럼 외형을 갖추려 했던 점을 주요 범죄사실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국무위원들의 의견 개진과 토론을 보장해야 할 위치였음에도 단순히 '정족수 11명 맞추기' 외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위헌적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