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4 (토)

  • 흐림동두천 14.0℃
  • 흐림강릉 17.1℃
  • 흐림서울 15.3℃
  • 대전 15.5℃
  • 대구 16.5℃
  • 흐림울산 15.7℃
  • 광주 13.5℃
  • 흐림부산 14.6℃
  • 흐림고창 12.5℃
  • 제주 15.3℃
  • 흐림강화 12.7℃
  • 흐림보은 14.8℃
  • 흐림금산 14.8℃
  • 흐림강진군 12.2℃
  • 흐림경주시 16.0℃
  • 흐림거제 13.0℃
기상청 제공

시와 그림, 마음의 계절을 열다… 한국시화창작 '시화담 展 2026'

봄은 꽃이 아니라 詩로 온다… 4월 7일부터 12일까지 대전예술가의집 제2전시장에서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봄은 언제나 꽃보다 먼저 한 줄의 시로 온다. 그리고 그 시는 한 점의 그림으로 다시 피어난다. 시와 회화가 만나 하나의 계절을 이루는 전시, '한국시화창작 시화담 展 2026'이 오는 4월 7일부터 12일까지 대전예술가의집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봄, 詩로 피어나다 Ⅱ'. 제목이 말해주듯, 봄이라는 계절을 단순한 자연의 시간이 아니라 예술과 인간의 내면에서 피어나는 또 하나의 계절로 해석한 전시로, 시와 그림이 서로의 언어가 되어 한 화면에서 숨 쉬는 시화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시화담(詩畵談)'이라는 이름처럼, 시와 그림이 서로 이야기를 건네고 응답하는 형식의 작품들이 중심을 이룬다.

대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50명의 시인과 시화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 시간과 기억, 사랑과 그리움 등 삶의 본질적인 주제들을 시와 색채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 편의 시가 한 폭의 그림을 만나고, 한 점의 그림이 다시 한 편의 시를 부르는 자리, 문학과 미술이 서로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예술로 피어나는 순간을 보여주는 전시다.

개막식은 오는 4월 7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시를 읽으며 그림을 보고, 그림을 보며 시를 읽는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언어와 색채가 함께 만들어내는 정서적 울림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관계자는 "꽃은 계절이 피우지만, 시는 사람이 피운다"라며 "그 시가 색을 만나면 비로소 한 계절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

전시 관계자는 이어 "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이고, 그림은 말이 없는 시"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마음의 봄을 선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와 그림의 대화, 시화(詩畵)의 예술

시화는 시에 그림을 덧붙인 단순한 장르가 아니라, 언어예술과 조형예술이 만나는 융합예술의 한 형태다. 동양 예술 전통에서 시·서·화(詩書畫)는 본래 하나의 예술로 여겨졌다. 시는 마음을 담고, 글씨는 정신을 담고, 그림은 자연을 담는다는 개념 속에서 세 예술은 분리되지 않는 세계였다.

조선 시대 문인화 전통에서도 그림 속에는 시가 있었고, 시 속에는 그림이 있었다. 그림 한쪽 여백에 적힌 시 한 편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그림과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었다.

현대의 시화는 이러한 전통 위에서 다시 태어난 장르라 할 수 있다. 종이 위에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형식이 아니라, 시와 그림이 하나의 화면에서 서로의 의미를 확장하는 예술로 발전해 온 것이다.

이번 '시화담 展'은 바로 이러한 시화 예술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을 동시에 보여주는 전시다. 시가 색을 만나고, 색이 다시 시를 부르는 순환 구조 속에서 관람객들은 한 편의 시를 읽으며 한 점의 그림을 보고, 한 점의 그림을 보며 또 다른 시를 읽게 된다.

참여 작가들 "시는 보이지 않는 그림, 그림은 말이 없는 시"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 시와 미술 작업을 병행해 온 이들로, 각자의 작품 세계를 시화라는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민 시인(국제계관시인연합 한국본부 이사장)은 "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이고, 그림은 말이 없는 시"라며 "시를 쓰다가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그림을 그리다가 다시 시를 쓰게 된다. 시와 그림은 결국 같은 곳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아 시인(대전문인총연합회 명예회장)은 "시화 작업은 시를 설명하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시가 또 다른 언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라며 "한 편의 시가 색을 만나면서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시 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에게 시화 작업은 단순한 협업이나 결합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며, 언어로 다 말하지 못한 세계를 색과 형태로 풀어내는 또 다른 창작의 과정이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백혜옥 한국시화창작 시화담 대표(시인)는 인사말을 통해 시화전의 의미를 '일상의 사유를 예술로 길어 올리는 작업'으로 정의했다.


백혜옥 대표는 "이번 전시는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사유와 감정을 시와 그림으로 담아낸 자리"라며 "작품 하나하나에 깃든 고요한 울림과 여운이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봄의 정취로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와 그림 앞에 서는 시간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관람객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시화담, 독립된 예술로 새로운 도약"

노수승 대전문인총연합회 회장(시인)은 축사를 통해 '시화담'의 행보를 대전 문학·예술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노 회장은 "이번 전시는 지난 시간의 성과를 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시라는 무형의 언어가 다양한 매체와 결합해 예술의 지평을 넓혀온 과정이 집약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이어 "도자, 옻칠, 목공예 등 다양한 재료 위에 시를 담아온 지난 전시의 흐름을 계승하면서, 이번에는 족자와 액자 작품까지 아우르는 확장된 형식을 선보인다"며 "시와 조형예술이 결합한 시화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이번 전시는 '시화담'이 독립된 전문 예술 단체로서 첫발을 내딛는 창립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대전이 시와 그림이 흐르는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봄, 예술로 피어나는 마음의 계절

이번 전시의 주제가 '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시작과 탄생, 회복과 희망을 상징하는 시간이다. 작가들은 각자의 작품 속에서 꽃과 자연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억, 시간, 그리움, 사랑, 삶의 의미 등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송진서 시인(사단법인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히 시화 작품을 전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관람객들이 자신의 마음속 계절을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림을 보다가 시를 읽고, 시를 읽다가 그림 앞에 오래 머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화 전시의 특징은 관람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일반 회화 전시보다 작품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그림을 보고, 글을 읽고, 다시 그림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시화는 ‘보는 예술’이면서 동시에 ‘읽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시와 그림이 만나는 자리, 그리고 사람

예술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 한 사람의 삶에서 건너온 문장 한 줄, 한 사람의 마음에서 길어 올린 색 하나가 만나 한 작품이 된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몇 점의 그림이 아니라,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나온 시간과 삶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시화는 화려한 기교의 예술이라기보다, 오래 바라볼수록 조용히 마음에 스며드는 예술이다. 그래서 시화 앞에서는 누구나 조금 천천히 걷게 된다. 조금 오래 바라보게 되고, 조금 오래 생각하게 된다.

올봄, 대전에서 열리는 '시화담 展'은 바로 그런 전시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전시,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전시, 시 한 줄과 그림 한 점 앞에서 오래 머물러도 좋은 전시다.

■ 축시

봄, 詩로 피어나다
- 시화담 展 2026을 위하여

봄은
꽃으로 오지 않는다
한 줄의 詩로 오고
한 점의 빛으로 온다

누군가는
말로 피지 못한 마음을
붓 끝에 매달아 두었고

누군가는
색으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시의 여백에 눕혀 두었다

그래서 여기,
시는 그림이 되고
그림은 詩를 읽는다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피는 자리,
말이 색이 되고
색이 다시 침묵이 되는 자리,

오늘 우리는
한 폭의 시 속을 걸어 들어가
한 편의 그림 앞에 서서
자기 마음의 계절을 만난다

봄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詩로 피어나는 이곳에 있다

- 장건섭 시인(본지 편집국장)

i24@daum.net 

배너
김성달 연작소설 <미결인간> 출간… '미결'이라는 존재론적 상태에 대한 문학적 탐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소설가 김성달의 연작소설 <미결인간>이 도서출판 도화에서 출간됐다. 중편 1편과 단편 6편으로 구성된 이 연작소설은 구치소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미결수들의 삶과 내면을 밀도 있게 포착하며, 단순한 범죄 서사를 넘어 인간 존재와 존엄,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라는 실존적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미결수'란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미결'은 단순한 법적 상태를 넘어선 하나의 존재론적 상태로 확장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죄와 무죄의 경계에서 불안과 고립 속에 머물러 있으며, 그 시간은 흐르지 않는 시간, 즉 정지된 시간으로 형상화된다. 작가는 이 정지된 시간을 통해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붕괴시키며, 또 어떻게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연작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미결인간 K>는 구치소에서 선고를 기다리는 한 공학도의 이야기다. 그는 양아버지가 운영하던 시설에서 감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고, 1년 4개월의 미결수 생활 끝에 선고 공판을 받게 된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지금 보성은 멈춰 있다"…임영수 보성군수 예비후보, 개소식서 '판갈이' 선언 (보성=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지금의 보성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임영수 더불어민주당 보성군수 예비후보가 2일 보성읍 중앙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보성 판갈이’를 공식 선언하며 강도 높은 변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개소식에는 지역 주민과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세 결집에 나섰으며, 지역 주요 인사들도 함께해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36년 행정 경험을 지닌 윤영주 전 진도부군수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임 예비후보의 24년 행정·정치 경험과 결합된 ‘60년 실전형 선대위’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금주, 정준호, 민형배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영상 축사도 이어졌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지금 보성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군민이 주인이 되는 보성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예비후보는 현 군정에 대해 직설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보성은 더 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며 "기회는 있었지만 결과는 부족했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예비후보는 이어 "24년간 군정과 도정을 경험하며 예산과 행정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