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영화 편집의 산증인이자 '시간의 건축가'로 불린 김현 편집감독이 13일 저녁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1969년 영화계에 입문해 반세기 동안 185편의 영화를 편집하며 한국 영화의 리듬과 호흡을 만들어온 그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영화를 완성해온 충무로의 거장이었다. 유족에 따르면 김 감독은 2019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6년간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1948년 경북 경주 출생인 그는 무비올라 시대부터 디지털 편집 시기까지를 모두 경험한 몇 안 되는 편집자로, 한국 영화의 격동기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관통해온 인물이다. "필름을 세며 배운 편집"… 영화광에서 작가적 편집자로 김현은 영화인 이전에 지독한 영화광이었다. 정식 데뷔 전 마이크 니콜스의 '졸업'을 보고 충격을 받은 그는 극장에 숨어들어 필름 프린트를 펼쳐놓고 점프컷 장면의 프레임 수를 직접 세며 편집의 원리를 익혔다. 아메리칸 뉴 시네마와 데이비드 린의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그의 영화관을 형성한 중요한 원천이었다. 이러한 집요한 영화 사랑은 그를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서사의 흐름을 다시 쓰는 '작가적 편집자'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신필름에
(전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북 지역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병원동행매니저 1급 양성 과정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북중국인협회(회장 주춘매)는 12일, 지난 1월 4일 오후 2시, 우석대학교 공자아카데미 2층 화하관에서 열린 이번 교육은 전북중국인협회와 전북필리핀협의회 전북까바얀, 캄보디아·몽골·키르기스·우즈베키스탄 커뮤니티, 글로벌교육지원센터, 글로벌인재통합센터가 공동 주관하고, 우석대학교 공자아카데미와 유디전주효자치과가 협력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을 통해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출신 다문화가족 35명이 병원동행매니저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교육 과정은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실무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연결하는 지역 돌봄 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이번 과정은 이주여성이 단순한 수혜자를 넘어 지역 돌봄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교육 현장에서는 호원대학교와 한일장신대학교도 참여해 다문화가족을 위한 대학 차원의 지원 제도와 학습 연계 방안을 안내했다. 이는 자격증 취득 이후 학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새해를 맞아 창작산맥 문인들이 문단의 원로를 찾아 세배를 올리며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창작산맥 측에 따르면, 창작산맥 문인들은 지난 1월 10일(토),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김우종 원로 비평가의 자택을 찾아 새해 문안을 드리고 건강을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허선주 창작산맥 편집주간은 "해마다 새해가 되면 문단의 어른을 찾아 후배들이 문안을 드리고 건강을 기원하는 이 전통은, 단순한 인사를 넘어 한국문학의 정신을 잇는 '정 나눔의 의례'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허형만 시인·평론가(현재 국립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김 원로 비평가 충남대학교 제자인 이정희 수필가(전 선문대학교 교수), 조한숙 수필가, 김 원로 비평가의 경희대학교 제자인 우선덕 소설가, 창작산맥 권오만 회장을 비롯 20여 명의 문인들이 함께했다. 늘 빠짐없이 참석해 온 김 원로 비평가의 경희대학교 제자인 정호승 시인은 독감으로 아쉽게 불참했다. 전날 직접 빚은 만두로 끓인 떡만둣국을 나누며, 참석자들은 복작복작 살을 부비듯 둘러앉아 덕담과 추억, 문학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로 만 97세를 맞은 김우종 원로 비평가는
(전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북지역 베트남 공동체가 베트남 최대 명절인 설(Tết, 뗏)을 맞아 전통과 화합의 의미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전북베트남인회(회장 김지연)는 오는 2026년 2월 1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북실내체육관(전북 덕진구 권삼득로 308)에서 '뗏단원 2026' 설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북에 거주하는 베트남 교민과 가족, 다문화가정, 지역 인사들이 함께 어울려 베트남 설 명절의 의미를 나누고 공동체 결속을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베트남의 설 명절 '뗏(Tết Nguyên Đán)'은 음력 정월 초하루를 중심으로 한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명절로, 한 해의 시작이자 가족과 조상을 잇는 시간이다. 이 기간에는 조상에게 감사의 예를 올리고, 묵은 시간을 정리하며 새 출발을 다짐하는 풍습이 이어진다. 집을 단장하고, 전통 음식을 나누며, 덕담과 축복을 전하는 것은 뗏의 핵심 문화다. 전북베트남인회는 이러한 뗏의 정신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며, 타향에서 살아가는 교민들에게 ‘고향의 시간’을 되살리는 상징적 축제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개회식·전통공연·문화체험까지… 풍성한 한마당 행사는 ▲개회 선언을
지역 문학의 현재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부산의 문학인들이 작품으로 응답했다. 문학지 <문사> 제6호 출판기념을 겸해 열린 문사詩포럼 문학상 시상식에서 황성명 시인이 문사문학대상을, 김정형·조민경 시인이 올해의 작품 대상을 수상하며 지역성과 시대 인식을 아우른 성과를 증명했다.[편집자 주] (부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산 지역에서 발행되는 문학지 <문사>(발행인 대표 문인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사詩포럼이 주관한 문학상 시상식이 8일 오후 부산진구 부전로 태진한우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문사> 6호 출판기념을 겸해 마련된 행사로, 지역 문학의 성과를 점검하고 창작 의욕을 북돋는 뜻깊은 자리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사회자 류춘홍 시인의 진행으로 시작됐으며, 김진건 오카리나 연주가가 식전 무대를 열어 차분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더했다. 이어 조연제 부회장의 여는 시 낭송, 문인선 대표의 내빈 소개 및 환영 인사와 함께 사라토가 도용복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번 문학상 최고 영예인 문사문학대상은 황성명 시인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단은 "황성명 시인의 작품은 문사 시인으로서의 품격은 물론, 토속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는 1월 7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로운D홀에서 2026년도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하례회는 김민정 상임 부이사장의 사회로 김호운 이사장의 인사말로 문을 열었다. 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격변의 시대 속에서도 문학은 늘 인간의 존엄과 언어의 품격을 지켜왔다"며 "새해에는 문단이 더욱 서로를 존중하며, 한국문학의 본령으로 돌아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례회에는 고문과 자문위원, 명예회장단, 이사장단, 분과회장단, 지회장·지부회장, 이사와 감사, 각 위원회 위원장 등 약 150여 명의 문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인들은 새해 인사를 나누며 문학 공동체로서의 연대를 다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한국문인협회 전 이사장인 문효치·정종명·이광복 전 이사장이 나란히 참석해 후배 문인들에게 따뜻한 덕담을 전했다. 이들은 "문학은 결국 사람을 향하는 일"이라며, "속도와 효율의 시대일수록 문학의 느린 언어가 더욱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박우승 자문위원은 신년 떡국을 협찬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박 자문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병오년 붉은 말띠해를 맞아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제갈정웅)의 2026년 신년하례식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글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유준 사무총장을 비롯한 협회 사무처 임원과 이승복 부이사장 등 부이사장단,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여 명의 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언어와 시의 새해를 여는 뜻깊은 인사를 나눴다. 이번 신년하례식은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최근 사무실을 한글회관으로 이전한 이후 처음 열린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한글회관은 한국어 연구와 보급, 민족어 수호 운동의 중심지로서 근대 국어학의 역사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하례식에서는 함동선 원로 시인이 회고의 축사를 맡았다. 올해 96세의 말띠해 태생임을 소개하자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가 이어졌다. 함 시인은 자신의 문학 인생과 시대의 굴곡을 담담히 되짚으며 후배 시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 함동선 원로 시인을 비롯 오동춘 짚신문학회장(90), 제갈정웅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손해일 전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김유조 코리안드림문학회 회장 등이 함께 떡 절단식을 진행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주에 거주하며 시와 수필 창작을 이어오고 있는 김용옥 시인이 모교 중앙대학교로부터 '중앙대문학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중앙대문학상에서 운문 부문에는 이현실 시인, 산문 부문에는 김영탁 소설가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026년 1월 1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집'에서 열린다. 중앙대문학상은 중앙대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학적 전통 속에서, 문학적 성취와 지속적인 창작 활동, 그리고 작가의 문학적 태도와 품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되는 문학상이다.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작품 세계와 문단 내 신뢰를 중시하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용옥 시인이 수상한 '중앙대문학상 특별상'은 정기 공모 부문과는 별도로, 문학적 성취의 크기뿐 아니라 한 작가가 오랜 시간 문학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궤적, 그리고 문학 공동체 안에서 축적해 온 신뢰와 품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되는 상이다. 특별상은 특정 작품이나 한 시기의 성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문학이 개인의 삶 속에서 어떻게 지속되어 왔는가, 그리고 그 문학이 시대와 지역, 공동체 안에서 어떤 울림을 남겨 왔는가를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