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박인숙 작가 = 바다를 터전으로 사시던 아버지는 바다 속 물길을 잘 파악하셨다. 조류를 따라 남쪽에서 서해로 올라가는 농어의 이동을 아셨고, 도미가 제주도 근방에서 월동을 한 후 높아진 수온을 따라 북쪽으로 향한다는 것도 알고 계셨다. 그런 아버지가 만선으로 회항하신 날들때문에 우리 형제들은 모두 배울 수 있었다. 그래도 학비를 대느라 동네에서 유일한 초가집에 살았던 아버지는 돈의 출처가 의심스럽다는 이웃의 의심을 받았다.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오빠가 입대한 후 몇 개월 만에 편지를 보내왔다. 오빠에게 밤 세워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답장을 썼다. 오빠는 편지 내용에서 사용하지 않을 단어들을 자제해야 된다고 두려움이 느껴지는 답장을 보내 왔다. 그 후 제대 할 때까지 오빠에게 편지 한 장 쓰지 못했다. 군사정권 아래서는 군대 내의 검렬 시스템이 존재했기 때문에 체제에 우호적이지 않은 동정은 이적행위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영부인이 돌아가셨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내 입을 틀어막았다. "무사히 살고 싶으면 침묵하라"고 하셨다. 사적인 대화까지도 감시 대상이 되므로 말 한마디 잘못하면 본인 뿐 만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들
(서울=미래일보) 박인숙 작가 = 1980년 5월. 시외로 향하는 완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전 9시부터 충장로 골목을 가득 메운 군인들의 곤봉을 피해 달아나다 보니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었다. 마침 대로변에서 천천히 기어가는 완행버스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망설일 틈도 없이 뛰었다. 기사는 우리를 보고 급히 문을 열어 주었다. 그 순간, 군인 세 명이 붉게 충혈된 눈을 번뜩이며 버스로 다가왔다. '이렇게 죽는구나.' 눈길을 피한 채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고개를 돌렸다. 길 한쪽에 생선처럼 손발이 묶인 채 머리를 땅에 처박고 있는 또래 청년들이 보였다. 그때였다. 버스 문 앞에 앉아 있던 여든은 족히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갑자기 통곡하며 울부짖었다. "그만해! 그만들 좀 해, 이놈들아!" 할머니는 같은 말을 반복하며 흐느꼈다. 그 순간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찌 되었을까. 버스는 천천히 도시를 벗어났다. 5월의 들판은 푸르고 평화롭기만 했다. 그러나 어둠이 깔려 가는 도로 위에서 나는 목이 메었다. 죽음에서 벗어난 안도감 때문이 아니었다. 추풍낙엽처럼 휩쓸려 좁은 거리 위를 달리던 그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12.3 계엄 선포로 시작된 혼란이 116일째 이어지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숙자 서울시의회 의원(운영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서초2)이 해빙기를 맞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반포천 인근 지역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이숙자 의원은 지난 28일 서초구청장, 안전문화운동 실천 서초구협의회, 민관응급복구단 등 지역주민 100여명과 함께 해빙기 취약 요인을 사전에 확인하고 예방조치를 하기 위한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방문한 현장은, 반포종합운동장, 반포천2교, 반포빗물펌프장 등 총 3곳으로 각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빙기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한 것. 이숙자 의원은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반포천 주변 지역은 해빙기 특히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며 "지역 주민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사전에 안전위협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i24@daum.net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성호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최근 전국적 발생한 대규모 산불 화재로 인해 많은 우려를 제기하는 서대문구 주민들, 특히 안산과 궁동산 자락에 위치한 밀집 거주 지역의 주민 목소리를 담아 서울시 재난안전본부와 서대문소방서에 직접 대응 방안에 대한 점검을 요청했다. 문성호 서울시의원은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화재를 보니 우리 서대문구의 밀집 거주 지역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직접 해당 지역의 산불 예방 및 효과적이고 안전한 대응 방안에 대해 점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문성호 의원은 "서대문구 안산과 연희동 궁동산 자락에는 보편적인 소방용 펌프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밀집 거주 지역이 존재하므로 만약 그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진압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대피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있다"라며 "이에 확실한 화재 진압계획 및 구축된 주민 대피장소에 대한 점검, 그리고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상황을 알릴 알림 장치 구축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이어갔다. 또한 문 의원은 "직접 주민들과 함께 서대문구 안산 자락과 연희동 궁동산 자락을 거닐어보면서 정말 위험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칼릴 지브란(Khalil Gibran, 1883~1931)은 말하는 시인으로 불린다. 칼릴은 종이를 앞에 두고 한숨을 쉬는 시인이 아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로 예언을 흩뿌리는 구도자다. 지브란의 '예언자' 주인공 알 무스타파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마을 사람들 질문에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의 말은 설교가 아니다. "사랑에 대하여 말하여 달라", "일과 노동에 대하여 말하여 달라", "자녀에 대하여 말하여 달라" 이때 지브란은 칠판 대신 하늘을 바라본다. 달빛처럼 흐르는 멋진 언어의 대답이 나온다. "당신들의 아이들은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 그들은 삶이 자기 자신을 갈망하는 아들딸이다." 말은 뭔가 심오한 것 같으면서도, 어디선가 한 무더기 바람이 불어와 귀를 간질이는 재치의 말 같기도 하다. 지브란은 똑똑한 철학자보다 고요한 연못 위를 걷는 광인처럼, 천천히 미쳐가는 예언자로도 보인다. '예언자'의 저서는 1923년에 나왔지만, 지브란의 언어는 2025년에도, 3025년에도 들리고 있을 것이다. 왜냐고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사랑은 너를 원하니 네 속 깊은 곳까지 부숴버리라는 것이다." 이런 말은 소크라테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혜영 서울시의회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광진4)은 지난 3월 21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뚝섬한강공원 테니스장에서 발생한 이른바 ‘갑질 운영’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및 테니스장 이용자들과 함께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월 19일 김 의원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를 상대로 현재 미래한강본부가 관리·감독하고 있는 뚝섬한강공원 테니스장에서 시설 이용자에 대한 운영자의 갑질 및 횡포가 진행되고 있다는 문제에 대해 시정질문을 실시한 것에 따른 후속조치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혜영 의원을 비롯해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 및 뚝섬한강공원 테니스장을 이용하는 시민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평소 뚝섬한강공원 테니스장을 이용해 왔던 시민들은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을 향해 이번에 논란이 된 테니스장 운영자 A씨는 ▲테니스장 동호회 활동 방해 문제 ▲ 테니스장 4인 초과 출입 금지 규정 강행 문제 ▲ 테니스장 예약의 경우 새벽(밤12시)부터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식의 이용자 불편 야기 문제 등 강압적인 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아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구미경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 성동 제2선거구)은 지난 26일(수), 응봉산 일대에서 열린 ‘2025 응봉산 개나리 축제’에 참석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올해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산 전체를 노랗게 물들인 개나리꽃을 배경으로 다양한 포토존과 조형물이 설치돼 꽃 중심의 축제로 꾸며졌으며, 문화예술 공연,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구미경 의원은 행사 현장을 둘러보며 각종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에 직접 참여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행사 중 진행된 개나리 묘목 심기 행사에 참여해 묘목을 직접 심으며 응봉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가꾸는 데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구미경 의원은 “응봉산을 노랗게 수놓은 개나리를 보니 진짜 봄이 온 것이 실감난다”며 “주민 여러분과 함께 따뜻한 계절을 맞이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응봉산이 더욱 아름답고 안전한 시민들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매년 봄 응봉산 일대에서 개최되는 성동구의 대표적인 지역 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옥재은 서울시의회 의원(주택공간위원회, 중구2, 국민의힘)이 중구 주민에 대한 서울시의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50% 감면 조례 개정 추진에 대하여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996년 11월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를 제정하여 남산 1·3호 터널을 통과하는 양방향 차량에 통행료 2,000원을 부과해왔으며, 작년 1월 15일부터는 도심 방향 진입 차량에만 통행료를 징수하고 상대적으로 덜 혼잡한 외곽 방향으로 나가는 차량에 대한 통행료는 걷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옥 의원은 27년 만에 통행료 개선이 이뤄지기는 하였으나 이는 반쪽짜리 개선으로 남산터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일상적인 이동에도 누적되는 통행료 납부에 대해 과중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불가피한 이동에도 내야 하는 통행료는 불합리한 처사라고 지적하며 서울시에 통행권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이에 화답하여 서울시는 중구 거주민 소유 자동차를 대상으로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를 50% 감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특별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25.1.23.~2.12.)하였다.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