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아침의 독서는 마음을 맑게 여는 창과 같다. 오늘의 시 '회전목마'는 정서윤 시인이 도시의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 길어 올린 내면의 성찰을 담고 있다. 흔들리는 기억과 회전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인은 불현듯 ‘정지된 정원’을 발견한다. 그곳은 바람도 멈추고, 그림자조차 투명해지는 내면의 안식처이다. 끝없이 돌고 도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멈춤의 순간, 그 고요한 공간을 시인의 언어는 가만히 불러낸다. 오늘 아침, 이 시를 따라 잠시 회전목마에서 내려와 내 마음의 정원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편집자 주] 회전목마 - 정서윤 시인 거리의 조명은 종종 깜빡였고, 식탁 위 컵들은 항상 조금씩 흔들렸다 바닥이 미묘하게 들릴 때마다 기억들이 액자 속에서 기울었고. 그때마다 불빛이 프레임 밖으로 미끄러졌다 어떤 날은 거리의 간판이 고요해서 새벽 도시에 고인 색채 같고, 어떤 날은 한낮의 거리가 무표정해서 누군가의 뒷모습 같고, 또 어떤 날은 아무 장면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어제의 거리가 오늘과 다르고, 어제의 마음이 발밑을 지나가고 있었으므로 다시. 또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너무 오래 한 방향으로만 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홍난파가옥(종로구 송월1길 38)에서 오는 8월 30일(토) 오후 7시, 민족음악가 난파 홍영후(홍난파) 선생을 기리는 '선셋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2025 홍난파가곡제'의 일환이다. 홍난파가옥은 200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가곡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공연은 종로구립소년소녀합창단이 홍난파의 동요 '<고향의 봄>'으로 문을 연다. 사회는 유튜브 '하만택TV’'로 친숙한 테너 하만택 교수가 맡아 해설과 함께 따뜻한 무대를 선사한다. 무대에는 예술총감독이자 'K-가곡 전도사'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임청화가 홍난파의 '<사랑>'을 비롯한 대표 한국 가곡을 노래한다. 이어 독일 유학 후 귀국해 '힐링콘서트'로 호평받는 소프라노 라하영, (사)서울예술가곡협회 예술감독이자 기업가인 테너 박동일, 각종 콩쿠르 수상 경력을 지닌 신예 바리톤 김영완이 무대에 오른다. 연주에는 피아니스트 김은정, 바이올리니스트 윤다예·이유빈, 첼리스트 성지송이 참여한다. 특별출연으로 '블리스(BLISS) 여성솔리스트중창단'과 구세군영천교회 브라스밴드가
(서울=미래일보) = 장건섭 기자 = 삶의 길 위에서 불현듯 발이 멈추는 순간이 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고통의 순간, 그러나 그 시간을 어떻게 건너는가에 따라 삶은 또 다른 빛을 가진다. 시인 김인덕에게 그 빛은 '시(詩)'였다. "삶이 나를 멈추게 했지만, 시가 다시 나를 걷게 했다." 김인덕 시인의 첫 시집 <느낌표와 쉼표 사이>(가온출판사)가 독자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김인덕 시인은 1995년 <창조문학>을 통해 등단하며 시단에 이름을 올렸다. 감각과 언어의 섬세한 결을 빚어내던 그의 문학적 여정은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깊은 단절을 맞이했다. 중환자실과 병상을 오가며 사선을 헤매야 했고, 이후 삶의 한복판에서 ‘장애’라는 이름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의 몸은 멈췄지만, 마음은 멈추지 않았다. 고통의 자리에서도 그는 언어를 붙들었고, 언어는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한 힘이 되었다. <느낌표와 쉼표 사이>는 그 멈춤의 시간과 다시 걷기 시작한 발걸음 사이에서 길어 올린 생의 기록이다. 이번 시집은 총 78편의 시로 엮였다. 일상의 단순한 풍경에서부터 상처의 기억, 자연의 섬세한 감각까지 담겨 있으며, 화려한 장식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오선 이민숙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오선지에 앉은 나비>(오선문예)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음악의 오선지를 시적 상징으로 삼아 삶의 굴곡과 생명의 떨림을 노래한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나비가 내려앉은 오선은 단순한 음표의 공간을 넘어 시인의 언어와 독자의 감정이 공명하는 무대가 된다. 추천사를 쓴 이승하 중앙대학교 교수는 이민숙 시인의 작품 세계를 "짧고 간결하지만 깊이와 울림을 지닌 시"라 평가했다. 이승하 교수는 "오늘날 독자들은 지나치게 난해하거나 장황한 시보다, 마음에 스며드는 위안과 격려를 갈망한다"며, 이 시집의 핵심을 '생명 예찬'과 '존재의 겸허함'으로 짚었다. 이 교수는 또한 "이민숙 시인의 작품은 생명의 유한함을 애달파하면서도, 그 안에서 다시 솟아나는 생명력을 찬미한다"며, "시인들이 시를 쓰고 있을 때 신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시가 단순한 언어의 놀이가 아니라, 인간과 신, 생명과 우주의 중간 지대에서 울려 퍼지는 대행자의 노래임을 강조한 말이다. 다섯 개의 주제, 다섯 줄의 오선 <오선지에 앉은 나비>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인간 존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서울광장에 특별한 조형물이 세워졌다. 서울시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중구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서 가로 45m, 폭 5m, 높이 6m 규모의 ‘태극기 언덕'을 시민에게 공개했다. 300개의 태극기 바람개비가 언덕을 가득 메우며, 광복의 자부심과 기쁨을 형상화했다. 이 언덕은 과거·현재·미래라는 세 층위를 담는다. 독립운동의 발자취가 쌓여 길이 되고, 시민이 함께 오르는 공동체적 공간으로 확장되며, 언덕 정상에서는 먼 미래를 내다보는 시선으로 이어진다. 시민들은 직접 언덕을 걸어 오르며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모티프로 한 포토 모자이크 작품을 만난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태극기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수많은 독립유공자와 서울의 변천사를 담은 사진들이 이어져 있다. 역사와 현재가 한 몸처럼 호흡하는 풍경이다. 이날 전시의 백미는 국내 대표 시인 5명이 참여한 '태극기 시' 전시였다. 그 가운데 조대연 시인의 작품 '돌아와 태극기 여기 언덕으로'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그는 상실의 역사, 번영의 현재, 그리고 화해와 평화를 향한 미래를 시의 흐름 속에 삼단 구조로 담아냈다. 돌아와 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유려하고 사유 깊은 문체로 인생의 비극과 구원을 탐구해 온 소설가 최임수가 첫 소설집 <쳐 죽여도 시원찮을>(도화 刊)을 출간했다. 오랜 방송 생활과 창작 활동 속에서 길어 올린 9편의 단편은 인간 존재가 맞닥뜨리는 극단의 순간을 다루면서, 사회 구조와 개인 심리, 욕망과 윤리의 경계에서 빚어지는 서사를 세밀하게 포착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구모룡 전 해양대 교수는 "최임수는 복잡한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를 절묘하게 엮어내는 작가"라며, "그의 소설은 낭만과 냉철함이 교차하는 특이한 문체적 온도를 지닌다"고 평했다. 수록작 '묵주'는 종신서원을 한 ‘루치아’ 수녀가 환속 후 사랑과 결별을 겪고, 영원한 사랑을 간직하기 위해 '사라짐'을 택하는 이야기로, 영지주의적 사유와 낭만주의를 결합한 관념소설이다. 한국농어촌문학상 대상 수상작 '달의 바다'는 성적 금기와 폭력, 그리고 치유와 화해의 과정을 해안 마을의 파도처럼 밀려드는 서사로 담아냈다. '마틸다'는 가출한 엄마와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영화 속 인물 '마틸다'로 자아를 위장하는 소녀의 고백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든다. 표제작 '쳐 죽여도 시원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무더운 여름, 지친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는 '마음챙김 걷기대회'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다. 행복교육이음공동체(대표 오석진)는 한국힐링명상문화원과 함께 오는 8월 23일(토)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국립대전현충원 보훈산책로에서 '2025 마음챙김 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금 이 순간, 나를 돌보자"라는 슬로건 아래, 빠른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자연과 호흡하며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오전 9시 30분까지 현충탑 앞에 모여 10시 정각 참배와 묵념을 진행한 뒤, 현충원의 울창한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명상에 들어간다. 속도와 순위를 겨루는 일반 걷기대회와 달리, 주변의 소리와 풍경, 발걸음의 감각에 집중하며 ‘지금 여기’를 느끼는 데 중점을 둔다. 이번 걷기대회는 지난 7월 열린 '2025 마음챙김 초청강연회'의 실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강연을 맡았던 심윤정 교사는 당시 "마음챙김은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기 자신과 다시 연결되는 길"이라고 강조해 호응을 얻었다. 오석진 대표는 "현충탑 참배로 시작하는 이번 행사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며 나의 마음을
(서울=미래일보) 최현숙 기자 = 오는 8월 29일(금),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만해 한용운 선사의 뜻을 기리고 평화·통일·인권 실현의 길을 논의하는 '제10회 심우장 만해평화문학축전'이 열린다. 올해 축전은 '만해사상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주제로, 만해사상실천연합 창립 10주년과 만해 선사 탄신 146주년을 함께 기념한다. 만해사상실천연합은 2015년 고(故) 선진규 법사의 발의로 출범, 2022년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심우장을 거점으로 독립정신·민족통일·인권 보장·평화 실현의 가치를 확산하는 학술·문화·실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이번 축전 역시 문학·예술·학술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 행사로 준비됐다. 식전 행사에는 모아 앙상블의 연주와 성북구립여성합창단 공연이 마련된다. 기념식에서는 각계 인사의 축사와 기념사에 이어 창립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뮤지컬 '심우장' 갈라 무대와 전통 법회 '도량게' 작법 시연이 펼쳐진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무대로, 만해사상의 현재적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만해 평화사상 계승과 독립정신 ▲통일론과 시대적 과제 ▲만해학의 현황과 과제 ▲심우장을 실천의 공간으로 확장하는 방안 등 다채로운 주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의 전통시인 시조 100편이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프랑스에서 첫 출간됐다. 고시조의 품격과 현대시조의 생동감이 한 권에 담긴 이번 선집은, 한·불 시인협회의 교류와 협력에서 탄생한 결실이다. 번역의 세심함과 시적 감수성을 함께 담아낸 이 책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향한 또 하나의 발걸음이자, 전통시의 세계적 공감 가능성을 보여준다. [편집자주] 한국 전통시 '시조' 100편을 프랑스어로 엮은 선집 <한국 전통시 선집(시조) - 100 sijo>이 프랑스에서 발간됐다. 이번 선집은 (사)세계전통시인협회 한국본부(이사장 최순향)와 프랑스시인협회(회장 장-샤를 도르즈, Jean-Charles Dorge) 간의 긴밀한 문화교류와 협력의 결과물로, 한국 전통시의 형식미와 문학적 가치를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번 책은 고시조 50편과 현대시조 50편을 엄선해 수록했다. 김소월·윤선도·황진이 같은 고전 작가들의 작품부터, 김민정·유자효·최순향 등 현대 시인의 작품까지 폭넓게 담겼다. 현대시조 부문에는 김민정 시인의 '유월을 풀다' 등이 실렸다. 이 작품은 초여름의 빛과 그림자, 그 속에 깃든 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 한복판 덕수궁이 무대 위로 옮겨온다. 극단 전망과 극단 초성이 공동 제작한 창작연극 <그날, 덕수궁>(부제: 고균우정)이 오는 9월 3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블루에서 막을 올린다. 작품은 배우이자 연출가인 손종환이 집필과 연출을 동시에 맡았다.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덕수궁을 배경으로, 조선 말 격동기를 살았던 김옥균과 홍종우의 사후 대화를 상상해 풀어낸다. 개화와 쇄국, 정의와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역사는 기록이 아니라 살아있는 대화”라는 전제를 관객 앞에 펼쳐놓는다. 무대는 이승과 저승, 과거와 현재, 기억과 망각이 교차하는 다층적 시공간으로 설정됐다. 문화해설사, 일본인 관광객, 그리고 100여 년 전 인물들의 영혼이 한데 모여 대화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극의 후반부에는 고균과 우정이 총을 겨누는 장면이 절정을 이루며, 전쟁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 남은 이들의 위로가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세대 간 예술 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무대 위 연륜이 깊은 중견 배우들이 활동하는 극단 전망과, 젊은 신예들이 중심인 극단 초성이 함께한다. 김대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베트남항공이 지난 5일부터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 경험 개선에 나섰다. 이번 서비스는 에어버스 A350 기종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국제선 탑승객은 ▲무제한 문자 서비스 ($5, 한화 약 7천원) ▲1시간 웹서핑 ($10, 한화 약 1만 4천원) ▲무제한 웹서핑 ($20, 한화 약 2만 8천원) 등 3가지 요금제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기내에서 개인 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접속 및 결제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석 승객에게는 무제한 웹서핑이 무료로 제공되며, 이코노미 승객을 포함한 전 탑승객은 와츠앱 (WhatsApp), 바이버 (Viber), 잘로 (Zalo) 등 글로벌 메시지 앱을 통한 15분 무료 메시지 서비스가 제공된다. 베트남항공 당 안 뚜안(Dang Anh Tuan) 부사장은 "오늘날처럼 전 세계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시대에 기내 인터넷 도입은 탑승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베트남항공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요소"라며, "이번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항공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항공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여행작가 한경이 시와 산문, 그리고 사진을 결합한 여행 에세이 <나미비아 사막의 성자>(현대작가사)를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작가가 남편인 이명식 사진작가와 함께 세계 곳곳을 누비며 체험한 자연과 사람, 문화,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사유한 삶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담아내 독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광활한 세계와 삶의 성찰이 공존하는 문학적 여행기 <나미비아 사막의 성자>는 ▲남아메리카의 신비로운 자연, ▲고대 이집트 문명의 흔적, ▲인도네시아의 열대 풍경, ▲스페인의 역사 깊은 도시들, 모로코의 사막과 바다, ▲알래스카의 얼음땅, ▲아프리카 대륙의 다양성, ▲인도의 영적 현장, ▲캐나다의 광활한 숲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여행 기록이다. 하지만 단순한 여행 에세이에 머무르지 않고, 그곳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 그리고 자연의 모습을 시적 언어로 재구성하며 '사는 것'에서 '살아내는 것'으로 나아가는 삶의 깊은 내면을 탐구한다. 한경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여행은 나에게 단순한 장소 이동이 아니라, 나 자신과 세계를 다시 마주하는 성스러운 행위"라며 "여행을 통한 삶이란 단순히 '사는 것'이 아니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베트남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키유 빅 하우(Kieu Bich Hau)와 보 티 느 마이(Vo Thi Nhu Mai)가 나란히 '아랍 지성연맹(WFAI, World Federation of Arab Intellectuals)'으로부터 2025년 '최고 감사 공로상(High-Level Certificate of Appreciation)'을 수상했다고 WFAI가 6일 밝혔다. 이 상은 세계 문학과 학문 분야에서 뛰어난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국제상이다. 두 작가는 각자의 문학적 성취와 문화 간 교류 촉진 활동을 통해 글로벌 문화 환경의 풍요로움에 기여하고, 다문화적 연결을 심화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 문학계가 주목한 베트남의 ‘문학 외교관’들 WFAI 측은 수상 배경에 대해 "키유 빅 하우와 보 티 느 마이는 각기 다른 언어와 감성을 바탕으로 문학의 힘을 통해 국경과 문화를 넘는 진정한 대화를 이끌어왔다"며 "그들의 노력은 베트남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 간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는 데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수상 인증서는 WFAI 회장 마그디 살레 박사(Dr. Magdi Sa
(수원=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비 오는 날, 시와 낭송이 만나 감성을 채우는 여름 저녁이 열린다. 수원 행궁동에 자리한 시집 전문 독립서점 '산아래 詩 다시공방'에서 열리는 '산아래서 詩 누리기' 북토크는 시를 통해 치유와 공감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다. 오는 8월 6일, 오순옥 시인은 첫 시집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중심으로 자신의 삶과 시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낼 예정이며, 감동적인 시낭송과 작가와의 만남으로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잊지 못할 문학적 여름밤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를 통한 치유와 낭송의 미학을 함께 나누는 이번 오순옥 시인의 북토크는. 오는 8월 6일(수) 오후 5시,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에 위치한 시집 전문 독립서점 '산아래 詩 다시공방'에서 세 번째 열리는 북토크 '산아래서 詩 누리기'이다. 이번 북토크의 주인공은 첫 시집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출간한 오순옥 시인으로, 박은선 시인의 사회와 대담을 통해 작품 세계와 시인의 문학적 여정을 소개한다. 더불어 안중태·김봉술·장영순·정다운 시인의 시 낭송과 저자 사인회가 마련돼 한여름 저녁, 문학 향기 가득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순옥 시인은 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물리적으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존재, 그러나 언제나 서로를 염두에 두는 '구름'과 '그림자'. 정재령 시인의 시 '구름과 그림자'는 이 둘의 관계를 통해 부재와 그리움, 닿을 수 없는 사랑 혹은 영원한 기다림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서로를 향해 움직이지만, 결코 겹쳐질 수 없는 이 운명적 평행은 이 시를 감성적으로, 철학적으로 깊게 읽히게 한다. 구름과 그림자가 은유하는 삶의 고독과 희구는 결국 인간 존재의 외로운 숙명과 맞닿아 있다. 이 시는 조용하지만 절절한 방식으로 ‘닿을 수 없음’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편집자주] 구름과 그림자 – 정재령 시인 구름과 만날 수 없는 그림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를 그리워하며 흘러다녔다. 매인 것과 같이 옥죄인 마음도 들 법하지만, 그러나 구름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여 도저히 그를 떠날 수 없었다. 구름 또한 그림자와 함께하되 오로지 흘러가는 대로 함께할 뿐이니, ‘나는 그를 사랑한다’ 말할 수 없구나. 그저 따라오는 짝사랑은 미련하다 하면서도 항상 어두운 표정의 그림자를 불쌍히 여겼다. 도리어 그와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고이 여기고, 이룰 수 없는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