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을 가로지르며 장대한 물줄기를 토해내는 이과수 폭포. 거대한 자연의 심장처럼 쏟아지는 물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고, 동시에 자연의 품 안에서 다시 태어난다. 김민정 시인(수필가·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의 해외문학 순례기 네 번째 여정은 바로 이곳,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물의 협곡과 눈부신 무지개가 공존하는 남미의 성소(聖所)에서 시작된다. 나이아가라, 빅토리아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로 꼽히는 이과수의 현현 앞에서, 시인은 장엄한 자연과 인간 삶의 다양한 무늬를 문학의 언어로 길어 올린다.[편집자 주] 시조로 먼저 만난 '이과수' 성이 난 휘몰이로 물줄기를 쏟고 있다 낯선 이방인은 저만치 물러서라며 악마가 여는 목구멍 섬뜩하다, 한순간 햇살을 곱게 꼬아 만들어낸 프리즘 길 아무 걱정 말라는 듯 무지개가 놓은 다리 살풋이 건너가시라 물보라에 젖더라도 - 김민정 시인의 시조 '이과수 폭포' 전문 세계 3대 폭포, 역사와 상처를 품다 2025년 5월 1일, 호텔에서 아침 식사 후 우리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 출발했다.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계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활짝 핀 모란꽃의 절정과 그 속에 담긴 긍정적 의미를 섬세한 유화로 표현한 서양화가 한혜경의 개인전 '아름다움이 머무는 시간'이 9월 15일부터 27일까지 남양주 리멤버1910 이석영 미디어홀에서 열리고 있다. 모란꽃은 전통적으로 부귀영화, 번영, 행복, 평화 등을 상징하며, 민화와 문인화에서도 즐겨 그려진 소재다. 한혜경 작가는 화려함보다 절제된 터치와 깊이 있는 색채로 꽃의 생동감을 살려, 관람객에게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 이상의 감정을 전한다. 만개한 모란의 형상은 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웃음짓는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수줍은 표정처럼 점잖게 다가오기도 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집 마당에 피어난 모란꽃 군락에서 느낀 행복과 향수를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삼았다. 여러 겹의 색을 쌓아 올리는 기법으로 꽃잎 하나하나의 생동감을 살렸으며, 화폭을 바라보는 관람객이 그림 속 시간과 감정을 공유하도록 유도한다. 한혜경 작가는 "모란꽃의 개화 시간은 짧지만, 그 찬란함과 고귀함을 오래 간직하고 싶었다"며 "그림을 통해 관람객도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꽃, 나무, 바위 등 자연이 품은 아름다움과 강인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가 주관하는 '고수부 작가 초청 북토크 콘서트'가 오는 9월 18일 오후 5시, 인사동 '촌'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송명화 박사(문학평론가)의 사회로 권대근 문학평론가(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문학박사)가 맡아 진행하며, 최근 출간한 제11 수필집 <어둠을 밝히는 빛처럼> 출판을 기념해서 군인으로서의 삶과 문인으로서의 길을 동시에 걸어온 고수부 작가의 인생 궤적과 문학 세계를 조명할 예정이다. 고수부 작가는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영어교육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ROTC 37기로 임관해 월남전에 맹호부대 장교로 참전했으며, 미 육군공병학교 축지과정 수료, 주한미군 군사협조단(JUSMAG-K) 연락장교, 국방부 관리정보실 근무 등 군 경력을 쌓았다. 이후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그는 전쟁기념관 학예관을 거쳐 퇴임 후 K.J 스피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군 경력과 학문을 접목한 삶을 이어왔다. 2003년 <순수문학>을 통해 등단한 고수부 작가는 수필집 <어둠을 건너는 빛처럼>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군인의 경험과 인간 존재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문학과 대중문화를 아우르며 '청년의 얼굴'을 글과 이야기 속에 담아낸 소설가 최인호(1945~2013). 그의 이름을冠한 제3회 최인호청년문화상 시상식이 9월 1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예술극장 필름포럼에서 열린다. 올해 수상자는 대중음악계의 독창적 실험가 장기하(뮤지션·음악감독). 그의 수상과 함께, 최인호의 대표작 <고래사냥>을 바탕으로 한 특별한 시네콘서트가 펼쳐져 청년문화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한다. 최인호, 시대를 통과한 청년의 아이콘최인호 작가는 1967년 단편 '견습환자'로 등단한 뒤 <별들의 고향>, <서울의 달빛 0시>, <길 없는 길>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사랑, 방황, 저항과 자유의 욕망을 문학으로 형상화했다. 특히 1970~80년대 청년 세대의 정서를 압축한 장편소설 <고래사냥>(1984)은 자유를 향한 방랑과 청춘의 실존적 고독을 그리며, 영화(1979, 배창호 감독)와 노래(송창식의 동명 히트곡)를 통해 문화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고래를 찾아 떠나는 청춘’이라는 상징은 한국 사회에서 ‘청년문화’라는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올가을, 대전이 아시아 음악 교류의 중심 무대로 새롭게 떠오른다. 오는 9월 25일 오후 6시 30분, 대전시립미술관 앞 특설무대에서 '2025 제1회 대전 국제 가요 페스티벌'이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는 단순한 음악 축제가 아니라 아시아를 잇는 우정과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우정과 화합의 국제 가요 페스티벌 - 동행'. 이름처럼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타이완, 필리핀, 라오스, 몽골 등 아시아 7개국의 대표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각국의 음악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이는 대중문화라는 가장 친근한 언어를 통해 아시아 공동체 의식을 확산하는 상징적 시도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여러 나라의 대중가수들이 함께 모여 공연하는 것은 국내에서도 드문 사례다. 그 자체로 문화 도시 대전이 국제 교류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무대에 오르는 출연진도 화려하다. 한국에서는 트로트 '꽃길인생'의 박성현, '최우선'의 최우선, '엄마꽃'으로 잘 알려진 트로트 신동 김태웅을 비롯해 중국의 우즈쉬안, 일본의 모리 야스히로와 우에스기 마유, 타이완의 려화, 필리핀
(경주=미래일보) 공현혜 기자 = 한국 시조 문학의 맥을 굳건히 이어온 강인순 시조시인이 여섯 번째 시조집 <화살나무 곁에서>(책만드는집, 2025)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강 시인이 40여 년 문학의 길 위에서 일구어낸 성찰과 해학, 그리고 삶의 통찰을 집약한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강인순 시인은 시집 서문에서 "시조는 예술이다. 알면서 이루지 못한 오늘이다. 부끄러움이 앞선다. 그러나 시조의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의 말 속에는 평생을 시조와 함께한 문인의 겸허한 태도와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작자의 열망이 교차한다. 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꽃, 그 너머에' △2부 '화살나무 곁에서' △3부 '굽은 것이 살아 움직인다' △4부 '발효 서설' 등 각 부마다 18편씩, 총 72편의 작품이 묶였다. 일상과 역사, 개인의 내면과 공동체적 목소리가 교차하며, 단시조는 물론 연시조와 사설시조까지 폭넓은 형식 실험이 돋보인다. 압축과 정제의 미학 속에 담긴 해학과 소통 문학평론가 이경철은 해설에서 "과거와 현재, 시인과 세계가 잘 소통하고 있다. 지나온 것, 지금 보이는 것, 또 다가올 세상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는 마음의 언어이고, 음악은 영혼의 울림이다." 이 두 장르가 하나의 무대에서 조우할 때, 관객은 일상의 경계를 넘어선 깊은 감동을 체험하게 된다. 서초문화원 클래식판타지 '시와 아리아'가 바로 그 무대다. 오는 9월 24일(수) 오후 6시 30분, 서초문화예술회관 아트홀에서 열리는 제8회 공연은 '깊이 있는 시와 서정적인 아리아의 어울림'을 기치로 내세우며, 가을의 초입에서 문화적 향기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깊이 있는 시낭송과 아리아의 조화"라는 기획 의도 속에 마련됐다. 시는 언어로 영혼을 울리고, 음악은 선율로 마음을 감싼다. 두 장르가 교차하며 빚어내는 예술적 긴장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시적 체험'으로 확장된다. 시와 음악, 서로의 그늘을 밝혀주다 올해 공연의 프로그램은 시와 음악의 교차와 화합이라는 전통을 잇는다. 이번 공연은 시낭송가, 성악가, 피아니스트, 합창단이 참여하여 시와 음악이 만들어내는 서정적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의 사회는 박주아 KBS 아나운서가 맡아, 문학과 음악을 잇는 유연한 해설과 진행으로 공연의 흐름을 돋울 예정이며, 시낭송가로는 지영란, 정영희, 국혜숙, 오선숙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산에서 한글을 새롭게 탐구하고 실험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은 9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부산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강정원)과 공동으로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순회전으로, 근대 시기 한글의 변화상을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시각디자인·가구·공예·패션·영상 등 21점의 작품은 모두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근대 출판물과 자료를 바탕으로 창작된 것이다. 특히 한글의 조합과 배열 방식, 외국인의 한글 연구 자료, 한글로 로마자 발음을 표기한 영어 교재 등 근대기의 기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한글을 다양한 예술 분야와 접목해 그 확장 가능성을 실험하는 기획전이다. 부산문화회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한글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K-컬처 확산 속에서 한글문화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번역의 현재와 미래를 묻다 – 특별 프로그램 '번역가의 서재' 전시와 함께 마련된 특별 프로그램 <번역가의 서재>는 한글과 세계문학을 잇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현대시단에서 묵직한 울림과 날카로운 사유로 독자들에게 다가온 강서일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우주의 벌레 구멍>(한국문연 刊)을 출간했다. 전작 <고양이 액체설>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이번 시집은, '마음의 언어'라는 본질적 화두를 우주적 상상력과 철학적 사유로 풀어내며, 인간 내면의 마음을 물과 구름, 파도 같은 이미지로 풀어내며 우주적 차원의 상상력으로 확장한 시편들로 독자들을 ‘내면의 벌레 구멍’으로 초대하고 있다. 강서일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시간과 공간, 공기까지 시 속에 묻어 두었다"라며 "살펴보니, 시편마다 그때의 시간과 공간, 함께 머물렀던 공기까지 그대로 묻어 있다. 지금의 생각이나 감각과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그때 그 순간의 느낌을 존중하기로 한다"고 고백한다. 이는 곧 지나간 시간을 붙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순간의 감응이 여전히 현재 속에서 살아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로 그의 시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순간의 감각을 영원의 언어로 보존하려는 작업임을 드러낸다. 시집은 총 4부로, 일상과 우주의 경계를 넘나 드는 60여 편의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l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학은 혈연을 넘어 정신의 유산으로 흐른다. 1970년대 리얼리즘 소설가로 한국문학의 한 장을 장식한 故 이정환 작가의 문학정신이 이어진 그의 딸 이진(필명 이진·정환) 소설가가 신작 단편 소설집 <신낙엽군과 킹왕짱>(도화 刊)으로 다시 꽃피웠다. 제목에서 풍기는 호기심만큼이나 작품 속 세계는 현실과 환상이 공명하는 독특한 장치를 담고 있으며, 부녀 세대를 잇는 문확적 대화이자, 한국문학사에 보기 드문 세대 계승의 장면으로 문단과 독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작품은 2020년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은 이후, <월간문학>, <내일을여는작가>, <문학저널>, <표현> 등 다양한 매체에 발표된 단편들을 엮은 첫 소설집으로, 제목에서부터 독자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아버지 세대가 그려낸 서민의 삶과 인간 군상의 서사를 딸의 세대가 재해석하며, 새로운 시대적 감수성과 언어로 풀어낸 문학적 결실이다. 이번 소설집에는 '주름 만들기', '넌 너의 기억을 믿니', '스타를 꿈꾸는', '숙제', '신낙엽군과 킹왕짱', '아이엠', '샴 이야기', '하루만
(서울=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 미국 뉴욕의 주요 언론이 최근 대한민국의 차은선 작곡가를 주목했다. 그가 세계 최초로 성경 시편 150편 전체를 성경 구절 그대로 가사로 삼아 작곡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헨델과 바흐도 시도하지 못했던 이 위업은 단순한 음악적 성취를 넘어 한국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 증명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차 작곡가는 노원구 불암산과 나비정원을 산책하며 작품을 구상,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선율과 코드에 집중해 시편을 한국적인 선율로 담아냈다. 완성된 작품은 김준태 편곡가와의 협업으로 피아노 반주, 4성부 합창, 오케스트라 반주 등 다양한 편곡으로 확장되어 국내외 무대에서 연주될 예정이다. 이번 성과는 헨델이나 바흐조차 시도하지 못한 세계 최초의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시편을 자연스럽게 암송하고 찬송하게 하는 유일무이한 음악 교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난 6월 19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아트채플에서 열린 첫 초연(서울코랄, 김동현 지휘)을 시작으로, 8월 16일 노원문화예술회관, 8월 25일 부산 BOF아트홀 등에서 순차적으로 초연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박유석, 김선우, 정은희, 권성순, 김형수, 지선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남미의 광활한 자연과 다채로운 인간사를 문학과 문화의 눈으로 살펴보는 김민정 시인의 세 번째 여정. 이번 순례에서는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를 잇는 이타이푸 댐과 현지 심포지엄을 통해 라틴아메리카문학과 한국문학의 만남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시인의 시로 보는 이타이푸댐 강물은 길을 찾아 숨을 쉬며 이어진다 부지런한 바람이 물과 만나 일으키는 전기여, 뜨거운 의지여 힘을 가진 노래여 어둠을 몰아내는 불빛들의 근원지 자연이 신과 맺은 인간을 위한 약속 브라질·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삼국 시대 강물의 호흡 따라 구름이 거둬질 때 그림자 별빛 한 줌 댐 위에 서성이고 가만히 어둠을 끄는 빛의 군무 보인다 이제는 내가 여기 발걸음도 가지런히 바쁘다 놓쳐버린 침묵을 추스르며 흐르며 멈추는 법도귀를 열고 듣는다 - 김민정 시인의 시조 '이타이푸, 댐의 유산' 전문 현존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이자 수력발전소 '이타이푸댐의 현장' 2025년 4월 30일. 이 날은 리오를 출발하여 두 시간 15분 후 이과수(IGU)에 도착해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서 호텔에서 준비해 준 도시락을 버스 안에서 먹고, 우리는 파라과이·브라질·아르헨티나가 합작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고려 말 성리학자 둔촌 이집(遁村 李集, 1327~1387)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고 한국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제8회 둔촌 이집문학상' 시상식이 오는 9월 22일 성남시 둔촌서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본상은 <시간의 독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 이혜선 시인이, 우수상은 <숨어우는 바람소리>로 우리 분단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낸 최문경 소설가가 각각 선정됐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문하는 언어 - 이혜선 시인 '제8회 둔촌 이집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혜선 시인은 경남 함안 출생으로, 1981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서정과 사유를 결합한 시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 왔다. 지금까지 40여 년간 한국 시단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현실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동시에 탐구하는 시 세계를 펼쳐왔다. 이 시인은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뒤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교육자로서뿐 아니라 문학 평론가와 연구자의 길도 함께 걸어왔다.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문체부 문학진흥정책위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천문화원(원장 최명규)은 5일, '제10회 신석초문학상'의 영예로운 수상자로 김명수 시인(시집 <능소화꽃이 피면>)과 이향아 시인(시집 <모감주나무 한 그루 서 있었네>)이 공동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올해 수상은 신석초문학상 제정 1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공동 수상자가 배출된 경우라 더욱 주목된다. 신석초 문학제 운영위원회는 "심사위원단의 치열한 논의 끝에 올해는 특별히 2인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신석초문학상 1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문학상에 응모해 주시고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수상자인 김명수 시인은 꽃과 자연을 통해 생의 깊은 울림을 노래해온 서정시인으로, 이번 수상작 <능소화꽃이 피면>은 삶의 회한과 희망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집이다. 이향아 시인은 여성적 시선과 섬세한 언어로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포착해온 시인으로, <모감주나무 한 그루 서 있었네>에서 뿌리와 생명에 대한 사유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석초 시인의 문학적 유산인 이번 수상은 무엇보다 한국 서정시의 큰 줄기를 세운 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응안 레(Ngân Lê) 시인은 본명 레 티 빅 응안(Lê Thị Bích Ngân)으로, 1970년 1월 3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태어났다. 현재도 고향 하이퐁에 거주하며, 레 찬 거리 토 히에우 207번지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하이퐁 문학예술협회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으며, 주로 시 분야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베트남의 자연과 일상에서 길어 올린 정서를 바탕으로, 개인적 체험과 보편적 서정을 동시에 담아내는 데 강점이 있다. 출간된 주요 시집으로는 <옛길(Old Path)>(작가협회 출판사, 2016)과 <연기를 통해(Through the Smoke)>(작가협회 출판사, 2018)이 있으며, 이를 통해 베트남 문단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또한 그는 2015년 '하이퐁의 땅과 사람들' 시 공모전에서 4등을 수상하며 문학적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응언 레 시인의 시 세계는 구체적 풍경 속에서 삶과 기억, 사랑과 향수의 본질을 탐색하며, 베트남 현대 서정시의 한 결을 형성하고 있다. - 감상과 해설 / 장건섭 시인(본지 편집국장) 동럼(Đ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