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호진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김진태 후보의 망언 등을 상기해보면 선거운동원의 세월호 현수막 훼손은 우발적인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세월호 참사는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현재진행형인 국민적 참사"라며 "국민과 함께 아파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자 정치인의 기본 도리지만, 김 후보는 아픔을 폄훼하고 부정하고 있으니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두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을 한 데 이어 현수막 훼손까지, 미래통합당은 이쯤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손을 떼야 한다"며 "경찰도 명백한 범죄 행위인 세월호 현수막 훼손 사건에 대해 김진태 후보를 포함 사유재산절도 및 재물손괴죄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날 오전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선거 사무원이 맞다. 뒤늦게 보고를 받았고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보여진다"며 "해당 사무원은 여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만 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전날 오후 춘천 시내에 걸린 세월호 관련 현수막 27장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현수막을 내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춘천시민행동(이하 춘천시민행동) 관계자는 A씨가 전날 오후 10시 40분경 현수막을 훼손하는 현장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당시 4장의 현수막을 들고 있었고, 김 후보 선거운동 차량에서는 훼손된 현수막 23장이 발견됐다.
이날 시내에 걸린 세월호 관련 현수막 200여장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날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선거운동원이 맞고, 뒤늦게 보고를 받았다"며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이라며 "저를 비롯해 우리 캠프에서도 사전에 보고받은 적이 없고, 본인이 문제가 되니까 책임을 지고 선거운동원을 바로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춘천시민행동 측은 "현수막 훼손은 세월호 유가족과 춘천시민의 애타는 가슴을 갈기갈기 찢은 폭거"라며 "김 후보는 희생자·피해자 가족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춘천시민행동 측은 이어 "현수막 훼손은 결코 김진태 후보 측 인사 개인의 과실이나 우발적 폭력이 아닌 전적으로 김 후보의 책임"이라며 "김 후보가 바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을 향해 폭력을 저지르고 부추겨온 장본인 중 한명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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