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정책 전환 논의가 국회에서 본격화됐다. 기존의 단편적 지원을 넘어, 지식재산(IP)·투자·유통·데이터를 아우르는 통합형 기업육성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콘텐츠산업 특성을 반영한 기업육성 정책 차별화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AI실감메타버스콘텐츠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으며, 콘텐츠산업의 구조적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기업육성 정책의 필요성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게임·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좌장은 KDI 국제정책대학원 이태준 교수가 맡았으며, 한국개발연구원 이진국 선임연구위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김선우 센터장이 발제를 진행했다.
첫 번째 발제에서 이진국 연구위원은 콘텐츠산업이 디지털 플랫폼과 스트리밍 확산을 기반으로 급성장해 온 전략 산업임을 강조했다.
특히 콘텐츠 기업의 성장은 IP 축적과 디지털 전환, 글로벌 유통망 확대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만큼, 기존의 분절적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IP·제작·유통·금융·수출을 연계하는 통합적 기업육성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김선우 센터장은 중소·벤처기업 혁신지원 정책의 성과를 짚으며, 개별 사업 중심 지원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콘텐츠기업 정책 역시 성장경로 모니터링, 시장 검증 데이터 축적, 투자·회수 연계, 정책 환류가 가능한 데이터 기반 운영체계로 고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콘텐츠기업이 일반 스타트업과 달리 IP, 팬덤, 글로벌 유통력 등 무형자산을 핵심 경쟁력으로 갖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또한 제작지원 이후 시장 검증과 수익모델 구축, 투자 연계, 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이 미흡하다는 문제의식도 공유됐다. 참석자들은 콘텐츠산업 정책이 초기 제작지원 중심을 넘어 사업화·금융·글로벌 확장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지원체계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최휘영 장관은 서면 축사를 통해 "콘텐츠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정책으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김교흥 위원장은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인 시대"라며 "AI와 XR 등 신기술 확산으로 산업의 외연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제조업 중심의 기존 창업지원 틀을 넘어 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이제는 단순한 흥행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콘텐츠 산업의 ‘지표’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콘텐츠 기준을 선도하게 된다면, 세계 투자와 산업 흐름이 한국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우리 문화 콘텐츠 산업이 세계 콘텐츠 산업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K-콘텐츠의 질적 도약을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산업 전반의 구조적 전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콘텐츠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지금, 정책 또한 그 속도와 깊이를 함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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