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원이 이번 정기총회에서 5명의 신입회원을 최종 인준함으로써 앞으로 기존 회원 85명을 포함하여 총 90명의 회원이 활동하게 된다.
예술원은 「대한민국예술원법」 제5조에 따라 예술원 회원과 200여 개의 예술 관련 기관 및 단체의 추천을 받아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각 분야의 신입회원을 선출하고 있다.
이에 올해는 신입회원으로 남북분단과 전쟁의 참상을 그린 <동행>, <아베의 가족>을 쓴 소설가 전상국 씨와 사회 부조리를 고발한 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를 연출한 영화감독 정지영 씨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원로들을 선출했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제63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 ▲미술 부문에서는 장성순(91) 씨, ▲연극·영화·무용 부문에서는 박웅(78) 씨를 선정했다.
대한민국예술원상은 1955년부터 매년 탁월한 창작 활동으로 예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상(상금 5천만 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9월 5일(수) 대한민국예술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소설가 전상국(全商國) 씨는 1940년 강원도 홍천 출생으로 1963년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1963년 소설 <동행>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한 이래 지난해 발간한 산문집 <춘천 사는 이야기>까지 50여 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양화가 김숙진(金叔鎭) 씨는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와 같은 대학원 졸업했다. 1957년 제6회 국전에서의 특선을 시작으로 추천작가 및 초대작가로 활동하였으며, 1974년 '한국신미술회' 창립에 기여하는 등 한국화단을 위해 노력하였다. 2014년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공예가 강찬균(姜燦均) 씨는 1938년 인천 출생으로 1963년 서울대 응용미술과 졸업했다. 한국공예 1세대로 금속공예 분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해왔다. 1973년 창립한 한국금속공예 분야 단체 '한국공예가협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영화감독 정지영(鄭智泳) 씨는 1946년 충청북도 청주 출생으로 고려대 불문학과 졸업했다. 1982년 직접 쓴 시나리오로 연출한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를 시작으로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전쟁의 참상과 사회부조리를 고발한 의식 있는 작품들을 감독하였다.
연극배우 이호재(李豪宰) 씨는 194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4년 서울연극아카데미(현 서울예대) 졸업했다. 1963년 <생쥐와 인간>으로 데뷔한 이래 2017년 <언덕을 넘어서 가자>까지 50여 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연극배우다. 2011년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하였다.
또한 제63회 대한민국예술원상 미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서양화가 장성순(張成筍) 씨는 1927년 함흥에서 태어나 1948년에 서울대 미대에 입학하여 김창렬, 이용환 등과 함께 공부를 시작하였으나, 귀가 들리지 않았던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1956년 현대미술가협회와 1962년 악뛰엘 창립에 참여하여 50~60년대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주도하였으며, 1961년에는 파리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서 출품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197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아홉 차례 개인전을 개최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특히 2008년에는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50년 추상외길을 기념하는 회고전을 개최하였으며, 한국미술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미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연극·영화·무용 부문 수상자인 연극배우 박웅(朴雄) 씨는 1940년 경북 문경 출생으로 1960년 부산연세실업 중퇴했다. 1963년 동아방송국 성우 공채 1기로 시작하여 1969년 극단 자유에 입단하여 연기를 시작한 이래 50여 년 동안 외길 인생을 걸어온 명실상부 연극계의 산증인이다.
1977년 <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두려워하랴>로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2년에는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여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100여 편의 TV드라마와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여 연극뿐 아니라 TV와 영화로도 활동영역을 넓혔다.
특히 1991년에는 100여 명의 연극배우들과 함께 한국연극배우협회를 설립하여 어려움이 많은 연극계의 현안 해결에도 앞장섰다.
이후 1998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시절에는 국제연극제를 주최하여 한국연극의 국제교류 확대에 기여하였으며, 2009년부터 대학로문화발전위워원회를 맡아 대학로 문화축제를 개최하여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한국 연극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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