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5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지지자들을 향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달라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가 국회에서 공개한 자필 서한을 통해 "나라가 매우 어렵다"며 "서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했지만 보수 외연을 확대하려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며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도 하나된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해서는 "대구·경북 지역에 4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제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할 일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자숙하며, 법과 국민들이 심판한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며 "태극기 부대를 다시 모으고 총선지침을 내리고 정치적 선동을 하는 것에 납득할 국민들은 없다"고 비판했다.
제 대변인은 이어 "마치 억울한 정치인인 양 옥중 선동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들의 탄핵 결정을 부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옥중에서 해야 할 일은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감도 발휘하지 못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작태"라며 "우리 모두가 고투를 벌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정치공학을 계산하고 국민들을 쪼개고 아직까지 자신에게 동정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게시했다.
금 의원은 "이 편지를 읽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연민도 사라졌다"며 "이번 총선은 박 전 대통령의 왜곡된 정치적 욕망을 완전히 종결시키는 심판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신의 추종 세력을 규합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도로 기획된 정치공작성 발언"이라며 "총선 이슈를 '탄핵의 강' 쪽으로 몰고 가, 탄핵 찬반 여론에 다시 불을 붙여 반문 연대를 통한 정치적 사면을 노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또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그 누구도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 이미 박근혜 탄핵은 국민적 심판이 끝났다"면서 "자숙하고 근신해도 모자랄 판에 정신 못 차리고 정치적 망발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니 죗값을 치르려면 아직 멀었다"고 부연했다.

오 대변인은 "국민들은 검찰개혁과 정치개혁을 통해 촛불 이후의 대한민국을 차근차근 실현하는 동안 박근혜의 시계만 멈춰져 있다"면서 "결국 탄핵 이전으로 정치 시계를 돌리겠다는 퇴행적 행태에 기가 찬다"고 언급했다.
오 대변인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위기를 기회 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려고 하는 파렴치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아직 감옥에 왜 가 있는지 모르고 옥중에서 한심한 정치나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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