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후보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지난해 출연한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연애고자전)' 녹취 일부를 공개하며 "섹드립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연자들이 욕설은 물론 각종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은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최근 미성년자와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만들고 이를 유포한 n번방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높다"며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지난 지난달 23일 페이스북과 보도자료를 통해 '참담하다 못해 절망스럽다', '제작·유포자뿐 아니라 디지털성범죄에 참여해 성 유린 생태계를 만든 자들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며 단순 가담자까지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어 "민주당은 김 후보의 흠결을 사전에 검증하지 못한 채로 청년 전략공천을 했다"며 "김 후보는 성 유린 생태계를 만든 자들까지 처벌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안산시민들을 우롱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방송 내용을 일부를 요약해 전했다. 김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방송인 '쓰리연고전'은 방송인 이동형 작가와 박지훈 변호사, 김갑수 평론가 등이 진행자로 소개돼 있다.
김 후보는 이 방송 25회에서 한 남성 출연자가 "연애에서도 무조건 갑을관계가 있다"며 "더 좋아하는 사람이 을이 될 수밖에 없거든. 좋잖아. 갑을 즐겨. 갑질이 얼마나 재미있는데"라고 하자, "그렇죠"라고 답하는 등 대화에 참여했다.
박 후보는 "보통 성인 팟빵은 19금 표시를 한다. 그런데 이 방송은 19금 표시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김 후보가 공동진행하는 이 방송은 미성년자도 한편 당 500원을 결제하면 너무나 쉽게 섹드립 방송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본인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발언했던 내용과 달리, 본인도 여성의 성 비하, 성 희화화, 성 품평에 참여했다는 점에 있어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순가담자였다고 변명하지 마시고 안산시민들에게 당장 엎드려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 이전에 아이의 엄마, 여성으로서 크게 분노한다"며 "민주당 기존 가치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그런 후보를 공천한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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