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 영화지구 도시재생 혁신지구를 경기도 관광·문화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는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원도심 재생과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가치 확장을 동시에 꾀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경기도는 12일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일원에서 국토교통부 상반기 도시재생사업 공모 선정에 따른 '도시재생 혁신지구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김 지사의 민생경제 현장투어 일정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이재준 수원시장,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영화지구 개발 방향을 공유했다.
김 지사는 이날 "지난해 영화지구 현안을 듣고 함께 추진하자 약속했는데, 드디어 결실을 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북수원 테크노밸리가 첨단산업 명품타운이라면, 영화지구는 수원화성과 연계해 관광과 문화가 어우러진 명품타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원 영화지구를 전국 3곳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중 하나로 최종 확정했다. 혁신지구는 산업·상업·복지·행정 기능이 집적된 지역 거점을 공공 주도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통합심의와 재정 보조, 주택도시기금 융자 등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1,803억 원 규모로, 수원시와 경기관광공사·수원도시공사가 공동 시행한다. 영화동 152-8번지 일대 약 2만㎡ 부지에 ▲148실 규모의 관광숙박시설 ▲경기관광기업지원센터 ▲공영주차장 ▲문화복합홀 ▲로컬브랜드 상점 등을 조성해 문화·관광 기능과 주민 편익시설을 결합한다. 사업은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영화지구는 2004년 도시개발사업 추진 당시부터 수원 화성 보존 규제에 따른 건축제한으로 개발이 지연되며 20년간 침체를 겪어왔다. 그 사이 인구 유출과 상권 쇠퇴가 심화돼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됐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전문 컨설팅을 통해 사업성 확보 방안을 마련했고, 이번 혁신지구 선정으로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경기도는 이번 도시재생을 통해 원도심 쇠퇴 문제 해결, 관광산업 성장, 일자리 창출, 주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의 연계로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으로 도약, 경기 남부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창업보육센터에서 6남매 다둥이 가족을 만나 주4.5일제 시범사업, 4·6·1 육아응원 근무제 등 경기도가 추진하는 '일·가정 양립 정책'을 설명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 지사는 이어 15일 의정부시, 16일 안양시를 방문해 평화·발전 전략, 노후 신도시 재정비, 기회타운 사업 등 민생경제 현장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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