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명성황후 살해도구 '히젠도' 처분 촉구결의안 발의

  • 등록 2018.02.27 12: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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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개선에 새로운 계기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 나서야"

(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 1895년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를 살해하는 데 사용됐던 일본도인 '히젠도' 처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발의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99주년 3.1절을 앞두고'명성황후 살해에 사용된 일본 쿠시다 신사 소장의 히젠도 처분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히젠도는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 살해에 가담했던 토오 가츠아키가 사용했던 일본도로, 현재 일본 후쿠오카 쿠시다 신사에 보관돼 있다.

1908년 칼을 신사에 봉납한 토오 가츠아키는 경복궁에 들어가 명성황후를 직접 살해한 인물로 당시 조선정부에서 현상금을 내걸었던 살인 용의자였다. 히로시마 재판소에서 구속 수사를 받았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나무로 만든 히젠도 칼집에는 '일순전광자노호(늙은 여우를 단칼에 베었다)'라고 새겨져 있으며, 봉납기록(奉納記錄)에도 '조선왕비를 이 칼로 베었다'란 구절이 적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혜문 문화재제자리착기 대표는 "세계 역사상 타국의 왕 혹은 왕비를 살해한 물건이 현재까지 보관돼 있는 사례는 없다"며 "범행에 사용한 물건은 검찰이 압수해야 하는 물건이지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을비사변은 조선의 왕비가 피살된 사건으로, 당시 범행에 사용된 도구가 '하나의 기녀물'로 민간에 소장돼 있다는 점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19대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결의안을 발의한 김 의원은 “3.1절을 맞아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쿠시다 신사가 보관하고 있는 히젠도는 범행도구인 만큼 그에 맞는 적절한 처분이 필요하다”며 "한일 양국 관계 개선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에 문제해결을 촉구코자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제자리찾기 등 시민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쿠시다 신사와 일본 정부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으며, 전시돼 있던 히젠도도 비공개로 전환해 보관 중이다.

김민기의원이 대표발의한 히젠도 처분 촉구 결의안은 이인영, 김상희, 신동근, 신창현, 전재수, 정성호, 조승래, 이춘석, 전해철, 손혜원, 설훈, 김병욱 의원이 공동발의로 참여했다.

redkims64@daum.net
김정현 기자 redkims6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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